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7급공무원 11회 장영남, 코믹로맨스 잡는 웃음폭탄 버럭질!

by 뷰티살롱 2013. 2. 28.
반응형


MBC 수목드라마인 '7급공무원'은 처음부터 코믹을 가장 앞에 내세운 코믹멜로 드라마였다. 주원과 최강희의 최강코믹멜로는 시작부터 시선을 끌게 만들었었고, 긴장감 넘쳐야 하는 첩보물은 하이코믹물로 자리하게 되었었다. 처음 시작은 그랬었다. 하지만 정통 멜로와 정통첩보물이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KBS2의 '아이리스2'가 주는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SBS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서의 조인성과 송혜교의 멜로라인은 '7급공무원'의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코믹이라는 장르에서 '7급공무원'의 선전은 쾌거하고 할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방송3사에서 방영되는 수목드라마에서 '7급공무원'은 시청율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하이코미디를 선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한길로(주원)과 김서원(최강희)의 코믹멜로 첩보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두 사람의 코믹멜로만으로는 거세게 몰아붙이는 타 방송사의 수목드라마를 견제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보이기만 하다.

20부작으로 계획된 '7급공무원'의 11회에서는 최강희와 주원의 코믹멜로를 든든하게 뒷받쳐주고 있는 존재감 높은 조연들의 열연이 눈이 띄던 회였다. 특히 한주만(독고영재)을 감시하고 있는 국정원 비밀업무를 종횡무진 지휘하고 있는 김원석(안내상)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영순(장영남)의 버럭질은 답답하게만 보여지는 멜로라인을 가르는 일갈이기도 했었다.


한주만의 비밀 계약서를 빼내려던 김서원은 한길로에게 현장을 들치고 공작에 실패했다. 더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김서원이지만, 한길로는 오히려 김서원의 존재를 아버지를 위협해 자산을 유출시키려는 산업스파이로 의심하게 이르렀다. 한길로는 여전히 자신이 국정원 요원이라고 극구 믿고 있다. 김원석의 철저한 원천봉쇄가 한길로의 의심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했겠지만, 한번쯤은 한길로 자신도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참으로 이상스런 일이기도 하다.

국정원 요원이라면 응당 한길로는 본부에 연락을 해 보았을 법하다. 핫라인으로 김원석과 1대1일 연락을 취한다 하더라도 아버지까지 JJ에게 기습을 당했던 처지인데 아무런 연락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이상스럽기만 해 보인다. 그러한 한길로의 의심을 차단시킨 것은 김원석의 공로라 할만하다.

사태가 점차 악화되어 한길로는 김서원이 정보원 요원이 아닌 산업스파이라 여기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까지 위협하려 했던 세력들이라 여기게 되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애청자로써는 한길로의 의심이 어찌보면 '답답이' 수준이라 여길만도 해 보였다.


정영순은 김원석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한길로가 요원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어떻겠냐며 버럭질을 하는 대목에서는 속이 시원할 지경이었다.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는 사실상 악당들의 힘이 너무도 미약하다는 것이 단점일 듯하다. 미래(김수현)와 JJ 두 악당들의 한주만에 대한 위협은 사실상 시작도 하기 전부터 나약한 악당들로만 보였다. 이는 동시간에 방송되는 첩보물 '아이리스2'에서 아이리스의 숨겨진 정보원들과는 너무도 커다란 갭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최강희와 주원의 코믹멜로 첩보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기만 하다. 오히려 한계에 다다른 듯해 보이는 이들 커플을 능가하는 최강 코믹 캐릭터가 다름아닌 노처녀로 늙은 장영순 과장으로 보인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몸받쳐 일해온 탓에 장영순은 연애한번 제대로 못하고 나이만 먹은 캐릭터다.


그렇지만 마음은 여전히 이팔청춘 순수한 여자인 장영순은 김서원의 친구인 결혼중매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부탁한 회원모집 이력서에 눈독을 들이고 오랜만에 서원과 함께 술자리를 한 자리에서 소개까지 받는다. 학력, 월급, 명예에서는 최상의 신부감이지만 여자는 나이가 최악이기만 하다. 모든 조건에서는 A플러스에 특A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그녀지만 나이에서 모든 조건을 잡아먹었다.

생활형 첩보물이라는 점에서 '7급공무원'의 코믹은 최강의 웃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오히려 긴장감 없는 첩보물이 코믹멜로 첩보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최강희와 주원의 달달한 멜로라인에 조연들의 탄탄한 코믹캐릭터들은 잘 차려진 밥상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코믹함으로만 승부를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길로와 김서원의 코믹멜로 뒤에는 신선미(김민서)와 공도하(황찬성)의 멜로라인이 주목을 끈다. 도하는 한길로를 좋아하는 김서원과 함께 비밀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다른 부서로 이동을 했다. 신선미는 김서원을 마음에 두고 있는 공도하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했었다. 하지만 팀을 버리고 다른 부서로 이동한 공도하를 잊어버리기로 한다. 하지만 몸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공도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다짜고짜로 함께 식사하는 공도하에게 신선미는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화를 낸다. 이미 입력된 전화번호를 삭제했지만, 번호를 언젠가부터 외웠던 탓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으니 다른 번호로 바꾸어야 언제고 다시 전화를 하더라도 공도하가 전화를 받지 않겠냐는 얘기다.

신선미의 공도하의 사랑은 직설적이다. 서원과 길로의 사랑이 비밀임무로 자신들이 마음까지도 숨기고 있다면 신선미는 유일하게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 가장 솔직하고 직설적인 캐릭터다. 한길로에게 거짓말하는 김원석이나 국정원 요원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는 김서원에 비해 솔짓한 신선미의 멜로가 시선을 끄는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어 보인다.

20부작에서 절반이 지나고 있는 '7급공무원'은 어찌보면 악당들과의 대립적인 구도보다는 코믹멜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은 드라마일 법하다. 한길로는 자신이 여전히 국정원의 비밀요원이라고 여기고 있고, 김서원조차도 그런 한길로의 입장을 모르고 있다. 김원석의 입에서부터 알려지게 될 이상스러운 상황앞에 이들의 코믹멜로는 어떻게 될지 상상한다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한길로은 본격적으로 회사인수에 대해서 이사인 미래와 마주하게 되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 미래였다. 그런데 한길로가 손에 넣은 회사인수서류와 5년전에 거금이 유입된 것을 알아낸 상태에서 미래와 JJ의 신분확인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드라마 '7급공무원'이 긴장감이 사라진 데에는 너무도 뻔해 보이는 악당들과의 대립이라는 점일 법하다.

하지만 한길로가 여전히 국정원 요원이라 믿고 있는 허황된 상황에서 김서원과의 웃지못한 코믹멜로는 긴장감보다는 유쾌한 멜로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것이 어쩌면 '7급공무원'이 지니고 있는 최대 강점이 아닐까 싶다.

한길로가 미래와 JJ를 뒤쫓는 것이 성공하게 될지보다는 왜 자꾸만 노처녀 장영순이 애인을 만나게 될까가 더 시선이 가는 것일까? 공도하와 신선미의 러브라인이 이어지게 될지 더 관심이 가는 까닭은 그만큼 악당들이 코믹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만 하다. 아쉽기도 한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정통멜로와 정통첩보드라마와 힘겨운 시청율 싸움을 벌여야 하는 '7급공무원'으로써는 코믹멜로 요소가 장점이자 무기가 아닐까 싶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업데이트된 글을 쉽게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