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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베를린(2013), 하정우의 액션질주!...2시간이 아깝지 않다

by 뷰티살롱 201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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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와 황해, 나쁜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등으로 흥행 승부사 자리에 오른 하정우가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 표종성 역으로 찾아왔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베를린'이다.

당초 개봉일이 30일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29일부터 개봉하게 된 영화 '베를린'은 상반기 개봉하는 한국영화들 중에 가장 기대작이다. 필자는 영화개봉에 앞서서 미리  제작발표회 행사를 갔다왔었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까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아끼지 않을수 없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10명중 한명은 '뭐지?' 하는 의문을 쏟아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서인가 많이 본 듯한 결말에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들 중에서 시리즈 물로 개봉된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있다면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적'이 유일하다. '공공의 적=강철중'이라는 네임밸류는 급기야 시리즈물이 되어서 개봉되기에 이르렀는데, 공공의 적은 점차 '강철중'이라는 이름으로 확산된 작품이기도 하다.

http://71hades.tistory.com/2275 : 베를린(2013) 한석규, 1990년대 흥행 되돌림표 질주가 시작되나?

그렇다면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2013년 '베를린'은 어떤 작품일까?(스포일러가 무지하게 많으니 영화의 궁금증을 원치 않는 분들이라면 읽기를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영화 '베를린'은 하정우와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4명의 화려한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이미 1990년대에 개봉되었던 한석규의 '쉬리'라는 작품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북한 특수공작원과 국정원 비밀요원간의 첨예한 대립과 액션으로 한국영화 처음으로 6백만을 넘긴 영화였다.

당시의 6백만이라는 관객기록은 현재의 천만관객돌파라는 것과도 맞먹는 이슈를 불러일으킨 이정표였다. 영화관객이 6백만명이 들어섰다면 천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사실상 '쉬리'에서부터 출발된 것이라 볼 수 있으니 한국영화의 액션에 대한 획을 그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석규의 국정원 요원 재투입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 '베를린'이라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 '베를린'은 한석규의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바로 북한 비밀요원인 표종성(하정우)가 영화의 주요 액션을 도맡고 있다.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는 첩보영화인 '베를린'에서 전작인 '쉬리'의 명연기와 아우라를 마음껏 뽐내고 있으며 영화의 형태를 잡아주고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준다. 거기에 하정우의 액션질주가 영화 베를린을 완성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다.


표종성의 아내이자 북한통역관인 연정희(전지현)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중요한 캐릭터이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전지현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게 되는데, 과거의 예쁜 여배우의 이미지보다는 이제는 '관록의 여배우'라는 느낌이 들기만 한다.

'엽기적인 그녀', 천만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을 통해서 배우 전지현으로써는 사실상 액션영화에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여배우에 해당한다. 오히려 조숙한 역할보다는 왈패나 쌍권총을 들고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이 더 어울릴법한 전지현은 영화 '베를린'을 통해서 어설픈 액션을 소화하느라 고생했다고 제작발표회에서 얘기하기까지 했었다. 오히려 화끈한 와이어액션을 연기하라면 더 편하게 했을 터인데, 영화 '베를린'에서의 연정희는 액션과는 거리가 먼 표종성의 아내이자 통역관에 불과한 나약한 여자이다.

베를린에서 냉전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고스트'를 보게 된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표종성의 뒤를 쫓는다. 추격끝에 정진수는 통역관 연정희를 만나게되고, 표종성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렇지만 표종성은 국정원 정진수에게만 쫓기는 것이 아닌 북한의 정보요원들에게까지 타깃이 되어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왜 베를린이었을까 생각했었는데, 과거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져 있었던 냉전시대에 독일은 세계 각국의 스파이들이 암암리에 활약하며 정보를 빼내고 수집하는 정적이 감도는 도시였었다. 한국의 국정원 요원과 북한의 비밀요원 표종성이 만나게 된 모습에서 흡사 과거의 냉전시대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기도 할 것이다.

 
표종성은 베를린에서 불법무기거래에 실패하고 구제적인 음모와 배신의 한복판에 서게 되는데,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북한에서 새로운 비밀요원이 베를린을 찾게 된다. 표종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베를린을 장악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표종성을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음모였는데, 그 음모의 시작은 표종성의 아내이자 통역관인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 위협이 시작된다.

연정희라는 캐릭터는 특수요원 출신이 아닌 평범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배우 전지현은 과도한 액션보다는 오히려 어설픈 액션이 요구되기도 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은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어려웠다고 말을 꺼내기까지 했었다.

120분간의 시간이 지루하지가 않다. 배우 한석규의 농익은 목소리 연기와 첩보영화라는 점에서 간간히 코믹의 쉼표를 찍어주기에 액션일색의 영화는 폭소를 던져주기도 한다. 4명의 배우들이 풀어나가는 2시간의 러닝타임은 긴장과 액션 그리고 간간히 터지는 애드리브같은 폭소에 관객을 끌어당긴다.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지인과 함께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랜만에 꽤 좋은 한국영화가 등장했다'는 데에 의견을 일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영화에 대한 평을 나누기도 햇었는데, '시리즈물로의 진화'가 그중 가장 큰 이야기거리였다.

표종성은 북한에서 베를린으로 온 동명수(류승범)와의 대결의 위해서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와 손을 잡게 된다. 두 사람의 팀플레이로 아내인 연정희를 무사히 구출하게 되기는 하지만 역시 비극이다. 그 비극은 새로운 출발이 되기도 하는데, 일종의 외화인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지인은 '시리즈물이 된다면 표종성이나 정진수 혹은 연정희 등의 '캐릭터들의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필자는 마지막 표종성이 북한 고위층으로 전화를 한 데에서 한가지 묘한 예상이 든다. 영화가 시리즈 물이 된다면 어쩌면 세계의 지명으로 뒤를 잇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베를린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나 평양, 서울과 같은 세계 지명으로 류승완의 액션 3부작이 이어지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만 한다.

한가지 첨부해보자면 영화 '베를린'은 시리즈를 기대하게 되는 영화지만 그렇다면 완결되지 않는 미완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베를린이라는 영화 한편만으로도 전체가 완결되는 형식이다. 그렇지만 후속작이 나오게 된다면 분명 전작이 되는 '베를린'을 감상해야만 할 것이다.

한국영화에서도 새로운 형태가 개봉되어 눈길을 끈다. 화려한 배우들의 포진은 자칫 관객들의 지나친 기대감으로 실망을 안겨다 줄수 있는데, 영화 '베를린'에서는 4인 4색의 캐릭터들이 제각기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 또한 액션이라는 일회성 볼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은 가장 큰 특색이자 장점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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