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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제품리뷰

백일섭의 진미천하, ‘맛’과 ‘사람들’과 ‘고향’의 구수한 이야기

by 뷰티살롱 201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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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미리부터 가볼 곳에 대해서 사전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알아보고 볼거리에 대해서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맛을 찾아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있고, 유명한 관광명소를 찾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때로는 지역 풍물을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있는데, 여행의 목적은 모두가 제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TV조선의 ‘백일섭의 진미천하’는 10시50분에 방송되는 음식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데, 나른한 주말에 TV를 시청하다 보게 된 방송이었습니다. 주중에 공중파에서 이른 저녁에 내 고장 소식들을 구수하게 전해주는 방송들이 많은데, 오락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이들 지역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게 되면 ‘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 많지요. 깨알같은 재미나 웃음거리들은 없지만 지역의 소식들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배낭을 메고 TV에 등장하는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는 충돌이 들기도 해요.

여행은 때로는 흥미를 위해서 떠나기도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찾아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란스러움과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생각을 위해서 떠나게 되는 ‘자신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늘 무거움이 마음 한구석에 존재하기도 하는데, 회사일로 혹은 가정일로 힘들게만 한 삶의 무게를 조금은 벗어놓기 위해서 여행이란 것을 즐기는 분들이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TV조선의 ‘백일섭의 진미천하’는 오락과 유흥을 위해 떠나는 떠들썩한 여행이기 보다는 ‘자신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 같은 모습의 프로그램이라는 모습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씨가 진행하는 ‘진미천하’는 우리나라 지역을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과 지역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 지역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들을 구수하게 전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도 서울에서 전통시장을 자주 찾아가 장을 보게 되는데, 몇 번인가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10여 곳의 전통시장을 다녀보면서 이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현대적 시설들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축소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만큼 사람 냄새 나는 곳은 없기 때문이지요. 물건을 흥정하고 비록 소상인들이지만 손님들의 말 한마디에 값을 깎아주기도 하고 덤으로 물건을 더 주는 모습들은 ‘사람의 관계’에 만들어내는 훈훈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백일섭의 진미천하’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첫 회에서는 여수와 거문도 지역의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국민배우로 백일섭의 구수한 나레이션과 함께 들려주는 여수의 이야기는 흔히 주말저녁에 방송되는 오락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지역의 살맛나는 모습들이 브라운관 안에 펼쳐졌습니다.

지역마다 특성화된 음식문화는 ‘전통’으로 오래 전해지고 특산화 된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수에서도 갈치와 서대는 유명한 고장이지만 무엇보다 군평서니는 여수의 대표적인 해산물이지요. 껍질이 단단해서 칼집을 내고 오래도록 구워야만 쫄깃한 맛을 맛볼 수 있는 생선이기도 한데, 여수에 살지 않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군평서니로 여수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맛을 찾아서 떠나는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특별한 지역을 찾게 되면 지역의 맛거리를 찾기 마련일 거예요. 흔히 대도시에서 돈가스를 먹던 사람도 시골에 가면 구수한 할머니의 손맛으로 빗어낸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끊어 오르는 청국장을 먹어야 하듯이 말이예요.

특별한 곳으로의 여행에는 늘 새로운 맛을 찾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곳에는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마을사람들끼리 모여 점심 한 끼를 먹는 자리에 외지인이지만 반갑게 한자리를 내어주며 밥공기를 퍼주는 정겨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가을 들녘의 황금색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늘에서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삶의 일탈이기도 하지요.

시골이 도시사람들에게 주는 정감어린 모습은 언제나 늘 손짓하며 부르는 듯하기도 합니다. 막걸리 한 사발에 사람들의 시름과 넋두리가 담겨있는 듯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색에는 생활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언제나 입가에는 반가운 웃음이 떠나질 않는 것이 투박하고 소박한 시골의 모습입니다.

TV조선에서 방송되었던 ‘백일섭의 진미천하’ 첫 화에서는 여수의 다양한 볼거리들이 소개되었는데, 사람들의 소박하고 사람 냄새나는 맛이 느껴지더군요. 여수의 활기 넘치는 교동시장에서는 생선을 사고파는 상인들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금방이라도 차를 몰고 여수 앞바다로 주말여행을 떠나볼까 싶은 충돌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성세대에 속하는 지라 떠들썩하고 요란스러운 오락프로그램들보다는 조용하고 사색에 빠지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을 보는 빈도가 많은데, ‘백일섭의 진미천하’ 여수편에서는 갈치와 서대구이로 맛깔스럽게 맛을 버무리는 여수지역의 다양한 먹거리에 홀릭 당할 뻔했어요.

잡았을 때에 빛나는 화려한 은빛 모습 탓에 바다의 신사라 불리는 은갈치를 그대로 회를 쳐서 먹을 수도 있는데, 그 맛은 아마도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갈치회의 맛이 어떠하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겁니다. 특히 갈치는 성질이 급해서 낚시로 잡으며 얼마 되지 않아 죽어버리는 생선인지라 신선도에서 갓 잡은 살아있는 갈치를 회로 만들어 먹는 것은 이루 표현할 방법이 없을 겁니다. 시장에서 죽어있는 갈치를 요리해 먹는 것과 갈치회의 맛은 천지차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치 한 마리만 있으면 밥도둑이기도 합니다. 흔히 밥도둑하면 간장게장을 말하는데, 갈치구이나 찜은 그것과 비견되는 또 다른 밥도둑인 셈이지요. 특히 별다른 양념 없이 간장과 고추장만으로 양념을 잡고 갈치찜을 해 넣으면 식탁은 금새 진수성찬이 된 듯한 모습이기도 해요. 여수에서는 갈치찜에 호박을 넣고 그 위에 갈치를 얹은 모습이었는데, 산골에서는 갈치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감자일 겁니다. 감자를 작게 썰어서 갈치와 함께 찜을 하면 감자에도 갈치맛이 배어들어 감자 또한 별미가 됩니나.

TV조선 ‘백일섭의 진미천하’에서는 단순히 맛을 찾아서 음식여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역사를 소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흔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그 지역에 대해서 다양한 문화들을 알기 위해 떠나는 분들이 많은데, 여수의 거문도는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수탈과 침략이 많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거문도를 중심으로 일본의 침략과 약탈이 잦았던 지역입니다.

유럽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미주지역으로 혹은 호주로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세계문화에 대해서 다양한 문화재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하고 세계의 풍물에 대해서 몸소 체험하기도 합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단순히 유희의 목적만이 아닌 교육과 성장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많은 곳을 두루 여행한 사람에게는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기도 하는데, 다양한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며 색다른 문화들을 두루 체험하고 몸소 익히면서 그 경험과 안목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여수를 단지 휴가지로 염두하고 여행했다면 좋은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여수를 알기 위해서 떠난다면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 거예요. 비단 여수뿐만이 아니라 여행은 체험을 통해서 사람을 성숙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도 해요.

어쩌면 여행을 통해서 사람을 성숙시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세상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은 그 세계 안에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 전부이기에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게 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세상은 넓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학시절에 강원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는데, 주머니에는 달랑 시외버스를 승차할 수 있는 돈밖에는 없었던 처지였었습니다. 가을철에 배낭여행을 했던지라 다소 추웠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벌써 20여년이나 흘러간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창 추수철이었던지 가을걷이를 도와주며 어느 한 시골에서 점심을 얻어먹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 새참으로 나왔던 막걸리를 마을 어른들과 함께 두어사발 먹었었지요. 다행히도 마을에서 방을 마련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는데, 시골인심은 늘 사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시골의 인심은 언제나 그런가 봅니다. 멋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도심의 화려한 퓨전음식과는 달리 모습은 멋스럽지 않지만 구수하고 투박스러운 된장찌개의 맛이랄까 싶어요.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TV조선은 요란스러운 오락프로그램과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주말의 여유로움과 너무도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란 느낌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에 대해서 숨겨져 있는 음식들과 볼거리 그리고 지역문화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탤런트 백일섭씨가 찾아가 인심과 애환을 볼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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