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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현장미팅

[농림수산식품부]저탄소 녹색성장, 가축분뇨 자원화로 '환경과 농가수익' 1석2조 현장을 가다

by 뷰티살롱 201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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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하면서 문명의 이기는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경파괴에 따른 전세계적인 문제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21세기 들어서서 세계적으로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일 겁니다. 지구온난화는 그중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빙선이 지나갈 수 없었던 몇십년 전과는 달리 북극을 관통하며 선박이 다니게 되는 것을 뉴스에서 접하게 되면 기술의 발달이라는 측면보다는 보다 더 큰 문제를 생각하게 되기도 할 거예요. 수백년 아니 수십년 내에 지구는 극심한 기후변화를 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간혹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과학기술의 문명을 누리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에는 과학기술을 영위하고 있다지만, 지구의 밀림속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이나 혹은 문명의 이기를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거주민들에게는 어떤가 하는 점이지요. 그들은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지구온난화를 부채질 하지도 않았었고, 자동차나 혹은 기차 등의 운송수단에 대한 편리함도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문명의 이기일 거예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은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다지만, 지구의 다른 반대편 사람들은 전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지요. 아프리카의 사막화, 중국의 사막화가 빨라지고, 해마다 봄철이면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는 일기변화를 들을 때마다 문명이라는 것이 단순히 좋은 측면만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라 하더라도 적절하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측면도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구는 한 사람이, 한세대가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수십세대에 걸쳐 앞으로 인류가 살아나가야 하는 행성이기 때문이지요.

환경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서 도심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수도시설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쾌적한 화장실 문화를 갖고 있지요. 헌데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간혹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도심 사람들에게 식수원을 공급해주는 상수원 인근의 녹조 발생이 그것이지요. 강수량이 많거나 혹은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녹조류가 급격하게 발생해 물을 녹색으로 만들게 되는 현상인데, 그 때문에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기도 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기술은 편리함을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제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양면성을 띠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사실 녹조발생이 기술의 발달이라는 측면보다는 인간의 삶과 관계가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다 보니 동물을 사육해 고기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가축을 집단으로 키우는 축산업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분료들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오염시키게 되는 것이지요. 요즘에는 축산농가마다 자가분뇨 처리 시스템을 만들거나 혹은 동물의 배설물을 일제히 수거해서 처리하는 방식이 도입되어 현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환경부나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정부부처에서도 가축을 키우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처리시스템을 전국 곳곳에 만들기도 한다는 얘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농업 형태는 환경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었습니다. 당시 필자는 농촌에서 자랐던터라서 농촌에서 가축을 키우는 농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우사나 돈장에서 나오는 동물의 배설물은 일부 퇴비로 만들기도 했었지만, 일부는 방치하고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보내는 경우가 많았었어요. 그 때문에 작은 하천이 검게 변하는 모습들이 많았었는데, 실개천이라는 불리는 곳들이 오염되는 사례가 많았었습니다. 수도시설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었고, 집집마다 지하수를 이용해 식수를 해결하던 당시의 농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일 겁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로 넘어서면서 '먹고 사는 삶'에서 '삶의 질적인 향상'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가 생겨나게 되었지요. 이는 복지와도 연관이 있는 것인데, 이러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앞서 얘기한 수도시설이나 혹은 의료시설 등의 확충도 있을 거예요.

얼마전 논산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블로거들을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농촌에서의 가축분뇨 처리와 재이용을 통한 순환자원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흔히 더럽고 불결하게만 생각되는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훌륭한 자산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 사용되는 필수적인 것이 있었다면 아마도 화학비료일 겁니다. 비닐포장에 담겨있는 화학비료를 과거 농가의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흰 알갱이같은 형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봄철에 논농사를 짓기 위해서 물을 댄 논에 흰 알갱이 형태의 화학비료를 뿌리던 모습들은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서 벼가 튼튼하게 자라고 수확량도 늘어난다고 했었기에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도 이러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가들은 많이 있을 거예요.

그에 비해서 최근 들어서는 유기농 재배를 통한 건강한 먹거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화학비료 사용을 자재하고 우렁 등을 통해 해충 등의 애벌레를 없애는 재배법이 인기를 끌기도 하고 많은 지역농가에서도 이러한 유기농 재배에 나서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땅힘을 키우고 작물을 보다 튼튼하게 키운다고 여겼던 화학비료들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으며, 특히 토종 생물의 멸종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사용을 줄이고 있기도 합니다.

논산축협 자연순환 농업센터에서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동물의 배설물을 재활용해 자원화하는 곳인데, 처음 시스템 운용실태를 보면서 전국적으로 이러한 곳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가축분뇨는 농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지는 않을 겁니다. 대규모로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고시하고 있는 분뇨처리시설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일부 소규모로 소를 키우는 농가의 경우에는 발생되는 동물의 배설물을 일부 퇴비화 하기도 하겠지만, 분뇨를 자연상태로 유출시키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처리시설을 구축하는 비용도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겠구요.

헌데 이러한 동물의 배설물이 하천으로 그냥 방치된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동물의 배설물에는 다량의 질소와 인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이들 성분들은 토양에는 좋은 영양분이 되기도 하지만 수중으로 녹아들어가면 미생물이 발생하게 되는 먹이감이 되기도 하지요. 그 때문에 최근들어 문제시되는 녹조와도 지대한 관계가 있습니다. 수중에 질소 성분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수중에 살고 있는 프랭크톤은 왕성한 번식을 하게 되고, 그것이 흔히 말하는 녹조현상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가축 배설물을 잘만 활용하게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우사에서 나오는 배설물의 경우에는 100%로 유기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소의 배설물의 경우에는 완전 천연 유기물 덩어리라 보시면 될 거예요. 헌데 시각적으로나 인식으로 배설물이 더럽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에서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동물의 배설물을 수거해 비료와 액비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는데,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비료와 액비를 생산해내고 있었습니다. 철처하게 관리되어지고 있는 시스템을 이루고 있었지요.

도심에서 살게 되면 흔히 정화조하고 하는 시설들이 각 건물의 지하에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거예요. 사람의 배설물들을 모아놓은 곳이기도 한데, 이러한 시설들은 각 구청에서 배설물 처리비용을 받고 수거해 가게 됩니다. 또한 음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물 종량제를 통해서 사람이 먹다버린 음식물쓰레기들을 비용을 받고 수거해가게 되는데, 가축분뇨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가에서는 우사나 돈사에서 나오는 가축배설물을 자가처리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겠지만(자체적으로 퇴비화 하는 방식을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냄새가 많이 나는게 흠이지요), 수량이 많게 되면 분뇨처리 회사를 통해서 처리비용을 지불하고 수거해 가도록 합니다.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톤당 2만원으로 수거해서 비료와 액비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축산농가에서 가축배설물을 처리하는 비용은 3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처리에 따른 농가에서도 보다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기 비용측면에서도 축산농가에게는 이로운 형태였습니다.

가축의 배설물을 비료화 하는 장소입니다. 비료와 액비를 생산해내는 곳인데, 배설물을 처리하는 곳이다 보니 악취가 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이곳 자원순환농업센터를 방문하는 초입에서는 배설물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었는데, 그다지 먼 거리까지는 냄새가 퍼져나가지는 않습니다. 사실 처리시설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말이 더 거짓말일 겁니다.

농촌에 가면 흔히 도시 사람들이 말하는 '고향의 향기가 난다'는 말로 표현하는 우사에서 풍기는 혹은 양계장 등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를 이곳 자원순환농업센터에서 맡을 수 있기도 합니다. 차이점이라 한다면 역겨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시골의 외진 곳이나 혹은 지방에서 흔히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혹은 하수처리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주민들과의 마찰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곳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의 관계자 분의 설명으로는 이곳에서는 주민들과의 마찰이 전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를 센터를 돌아보고 추가로 이어진 농가방문을 통해서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퇴비썩는 냄새가 나기는 했었지만 이곳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에서는 악취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다름아닌 미생물 배양실 안과 밖의 공기흐름이 있었습니다. 분뇨를 처리하는 배양실 안쪽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밖에서는 악취냄새가 나지 않던 것이었지요.

관계자분이 공기흐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화장지 하나를 들어서 보여주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밖에서 안쪽으로 바람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배설물이 처리되면서 나는 악취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 것이었지요. 그렇다면 안쪽은 어떨지 궁금하시죠?

살짝 배양실 안쪽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가 몇십초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밖으로 나왔답니다. 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되는 온도가 60~70도를 육박한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카메라 렌즈에 서리가 낀듯이 허옇게 되고 촬영이 불가능하기도 했었는데, 밖에서는 나지않던 악취가 안으로 들어서게 되니까 못견딜 정도였습니다.

각종 처리시설이나 특히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설 거라는 정부나 지자체 발표가 있게 되면 지역주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기도 하고, 특히 환경단체 등에서도 반발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는 이유가 어쩌면 악취문제가 가장 클 거예요. 만약에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의 배양실 안쪽에서 나던 악취들이 그대로 방출되게 된다면 아마도 적잖은 시설반대 시위나 집회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발생되는 악취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최신 시스템이 있었기에 마을 주민들과의 마찰이 없었다는 관계자 분의 설명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거대한 처리시설 안쪽의 모습입니다. 엄밀히 설명하자면 가축분뇨를 비료화 하는 과정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액비를 만들고 유기비료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거라는 유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흔히 썩어있는 하천을 악취가 진동하게 되기도 하는데, 녹조가 발생된 하천을 가게 되면 악취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일 거예요. 악취나는 물속에는 사람에게 유해한 미생들이 많이 있는데, 심지어는 이들 물을 잘못 마시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되기도 하지요.

가축분뇨를 이용해 퇴비화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정하지 않은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면 퇴비는 미생물이 서식하게 되는 온상이 되기도 하지요. 일부 농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가 퇴비화 과정에서 적정온도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40~50도가 유지되게 되면 분뇨가 썩는 과정은 유해 미생물이 서식하게 되는 최적의 장소가 되게 되고, 주변의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하천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적정온도를 유지함으로써 미생물 서식을 없애고 올바른 퇴비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이곳 논산축협 자원센터에서는 생산된 비료에 대한 철저한 유해성분 검사를 함께 병행하고 있는데, 살모넬라 균이나 대장균 등의 인체 유해한 병원균 검사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분의 설명으로 비료에 들어있는 병원균 검사에서 한번도 인체 유해 병원균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유기비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비료화 과정에서 적정온도와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분뇨의 처리에 필요한 온도와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기펌프를 통해서 처리장 안쪽으로 공기를 넣어주는 대형 펌프의 모습입니다.

가축의 배설물이 완전하게 비료화 된 것인데, 손으로 만져보아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친환경 비료입니다. 그렇지만 막상 만져보라고 하는 관계자분의 얘기를 들으니 손이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선입관 때문일 거예요. 머뭇거린 필자에게 직접 손으로 만져가면서 설명까지 해주었습니다. 수분이 제거된 상태였던지라서 일반 흙과 같은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가축분뇨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논산계룡축산업협동조합의 '장군비료'의 완제품입니다. 친환경유기농자재 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씌여져 있는데, 농가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농가에서 발생된 배설물로 이런 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흔히 만지기 싫어지고 가까이 하기 싫은 배설물이 훌륭한 자원으로 대탄생된 모습이지요. 장군비료가 농가에서 작물을 키우는데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자원순환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자동화 시설을 통해서 완전히 발효된 비료가 제품화되어 포장되는 장면입니다. 일정 용량으로 채워지고 로봇 팔에 의해서 적재되는 일련의 시스템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이지요. 이러한 포장된 제품들은 각 축협을 통해서 농가로 제공되는가 봅니다.

요즘 들어서 도시에서 살고 있는 분들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추세지요. 보다 좋은 식재료를 통해서 건강한 식단을 만들려는 주부님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야채와 과일을 찾게 됩니다. 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수입을 통해서 국내에 반입되는 외국산 열매와 채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식재료들이 이러한 유기제품들을 통해서 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비료와 액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다 더 살펴보도록 할께요.

축산농가에서 발생된 분뇨는 미생물에 의해서 퇴비와 액비로 분류되게 되는데, 발효과정에서 발생되는 수분과 퇴적물은 각각 유기비료와 액비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처리시설 안 곳곳에는바닥에 홈이 파여져 잇는데, 이곳으로 수분이 빠지기도 하고 공기가 공급되기도 합니다. 적정한 온도를 통해서 발효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지요.

빠져나온 수분은 서너차례의 과정을 거쳐서 순수한 액비가 만들어집니다.

거대한 굴뚝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악취를 저감시키는 곳이지요. 인천의 공단을 가게 되면 많이 볼 수 있는 구조물이기도 할 거예요. 몇번 인천의 산업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굴뚝을 흡착탑이라고 부르더군요.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저감하는 시스템입니다.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곳인지라서 처음에는 악취가 상당히 많이 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로 냄새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했는데, 해답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양실 내부로 공기가 순환되어 밖으로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딘가로 공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면 분면 악취는 발생하기 마련일 겁니다. 한데 밖으로 배출되는 공기의 악취는 이러한 흡착탑을 통해서 악취를 제거하는 것이지요.

흡착탑 아래에 보이는 세모 모양의 지붕이 보이는 곳이 바로 액비를 발효시키는 장소입니다. 이들 발효과정은 서너차례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파이프로 이어져 액비가 이동되게 되어 있습니다. 발효되는 과정인지라 외부로 연결되어져 있는 파이브를 만져보니 뜨거웠습니다. 물론 발효과정이 거쳐지는 곳 역시 처음 퇴비화 하는 시설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도록 시스템이 최신식으로 되어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관계자분이 들고있는 것이 액비화 되기 이전의 액체이고 오른쪽에 놓여있는 것이 액비화된 것입니다. 액비화 이전의 원액은 만져서는 안되는 것이고 냄새도 많이 납니다. 하지만 액비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액비는 사람이 만져도 무해하고 전혀 냄새도 나지 않지요.

냄새를 맡아보라면서 가까이 보여주었지만 왠지 선뜻 만져볼 수가 없었어요. 손수 자신의 손으로 만져보이기까지 했었는데 말이예요. 이렇게 논산축협 자원순환센터에서 만들어진 액비는 전량 무료로 농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리 신청을 하게 되면 액비를 살수차를 통해서 뿌려준다고 하더군요.

마침 인근의 농가에서 고구마 수확이 끝난 밭에 살포하는 작업이 예정되어 있어서 함께 나갔습니다. 살포차 2대가 살포를 하기 위해서 함께 나갔었는데, 내심으로는 살포과정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살포차에서 검은 액비를 뿌리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악취는 고사하고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일종에 매케한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전혀 나지 않더군요. 어떻게 가축분뇨를 발효한 미생물발효액비에서 분뇨 특유의 시큼한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 것인지 신기한 정도였어요.

흔히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좋은 토양은 검붉은 색깔을 띤다고 합니다. 검붉은 정도가 높을수록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나뭇잎이 쌓여서 썩은 흙의 경우에 검붉은 빛이 많이 나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검은 액비를 뿌린 고구마 밭이 검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이프를 연결해서 살포차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밭에 들어가서 먼거리까지 액비를 살포하기도 했었습니다. 차가 밭에 들어가는 것이 제한적이기도 하고, 비탈이었던지라서 사람이 직접 파이프를 연결하고 소방호스처럼 밭에 살포하는 장면입니다. 수압이 워낙 커서인지 멀리까지 살포되더군요.

내년 고구마 재배가 풍년이 될 것만 같은 모습이에요. 고구마 하면 한겨울에 추운 날씨에 아름목에 이불 뒤집어쓰고 먹던 어린시절의 맛이 일품이었는데 말이예요.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를 통해서 액비를 살포해서 재배한 고구마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한참 출하를 위해서 선별하는 모습으로 분주했었는데, 고구마 농가도 요즘에는 최신식 기계식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고구마를 자동으로 세척하고 말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콘베이어를 따라서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선별과정만큼은 역시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요. 열매식물인 고구마의 경우에는 모양새가 제각기라서 선별기를 통해서 선별하기보다는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땅속열매식물일 거예요. 주민 아주머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점심이 지난 늦은 오후였던지라서 일하시는 분들의 새참으로 재배한 고구마를 삶아오셨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를 것만 같은 노란색의 빛깔이 일품입니다. 일반 고구바인데도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보니 손이 가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먹기 바쁘게 혼자서만 시식하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미안합니다^^ 그래도 눈으로나마 맛보시라고 한컷 올립니다~~

시간을 내서 멜론을 재배하는 농가도 방문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지게 익어가는 메론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곳 메론 농가에서는 많은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어요. 얼마전 여름 태풍인 볼라벤에 산바까지 겹쳐서 멜론을 재배하는 하우스가 피해를 입었더군요. 길가에 떨어진 멜론이 쌓여있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수확을 앞두고 있는 터라서 당도와 먹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낙과하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일본의 경우에는 열매의 꼭지가 없어도 판매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 멜론을 매장에 팔 때에는 멜론의 꼭지부분에 줄기가 신선해야만 납품을 받아준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낙과가 된 멜론들은 열매 붙어있는 줄기가 말라버려서 상품가치가 없어 버릴 수 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하우스에 떨어져버린 멜론을 쪼개어 한조각 내주셨는데,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떨어진 낙과들은 팔지못하고 마을 주민들이 와서 가져다 먹기도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뭉클해 지기도 했었습니다.

태풍 피해만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떨어진 멜론들이 지금쯤이면 백화점 진열대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랐던 터라서 농민들의 마음을 익히 알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 초등학교에 다닐때에(옛날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렀었지요) 비가 많이 오던 초가을에 밤늦게까지 툇마루에 앉아서 컴컴한 하늘을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초가을이면 어김없이 우리나라에 찾아오던 불청객이 태풍이란 놈이지요.

논산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를 방문하고 보다 많은 시설들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올해 여름에는 하천에 녹조가 발생한다는 소식에 시선이 가기도 했었는데, 녹조의 주범이 가축분뇨라고 하더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물속의 질소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강수량이 적거나 날이 더우면 녹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천도 살리고, 천연자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농가에는 액비를 무료로 나누어 작물수확을 늘리는 1석2조, 아니 1석3조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는 시설이 아닐까 싶어요. 지구온난화의 환경적인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에서는 자원순환은 하나의 돌파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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