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국내여행

담양 죽녹원, 대나무 잎에 바람이 머무는 곳

by 뷰티살롱 2012. 7. 20.
반응형

담양에서 빼놓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대나무의 고장이라고 할만큼 담양 톨게이트를 지나게 되면 소나무보다 푸르른 댓잎들이 즐비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한데, <한국대나무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소쇄원>은 작은 정원을 생각하게 할만큼 단아한 모습인데, 미리 소쇄원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보지 않는다면 아마도 적잖게 실망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할 거예요. 한곳에 서 있어도 소쇄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터라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작은 규모에 실망하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송강 정철과 양산보에 대해, 특히 양산보에 대해서 알고 소쇄원을 찾는다면, 작은 정원과도 같은 소쇄원의 전경이 그리 작아 보이지 않을 거예요.

담양의 명소 중 대표적인 곳이 소쇄원과 더불어 <죽녹원>인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기에 유명세가 더 높아진 곳이기도 할 거예요. 과거보다는 더 많은 관광객들과 연인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한데, 무더운 여름날에 특히 죽녹원의 푸르른 대밭 사이를 산책하게되면 더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예로부터 대나무는 찬 성질이 있다해서 선조들은 공예품을 만들어 무더운 여름날을 지내기도 했었는데, <죽부인>이라는 공예품은 더운 여름날에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예술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는데, 죽부인은 여러사람이 공유하거나 혹은 타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오로지 구입한 본인만이 가져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부인이니까요^^

업무로 스트레스에 쌓여있었던 차에 친구들과 담양군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마침 담양에서 직장을 다니는 친구의 안내를 받아서 여행 이튿날 죽녹원을 찾았습니다. 흔히 산림욕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죽림욕이라는 말은 생소하기도 할 겁니다. 죽림욕은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혈액을 맑게 해주고 저항력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를 인체에 유익하게 해주는 이로움이 많다고 합니다.

죽녹원은 2003년에 개관되었는데, 총 165,000평방미터의 부지를 갖추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대나무숲입니다. 연중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은데, 여름철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물에서 느끼는 청량감을 산악인들이 느낄 수 있다면, 죽녹원에서는 시원함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전에 죽녹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듯하더군요. 산책로처럼 만들어져 있는 곳이기는 했지만, 안내서에 인쇄되어 있는 것처럼 2.2km 산책로를 걷게 된다면, 분명 땀이 피오듯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한 날씨였습니다.

담양 죽녹원은 대나무 숲 사이로 펼쳐져 있는 테마 산책로가 일품인 곳입니다. 각기 8가지의 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운수대통길과 샛길, 사랑이 변하지 않는 길,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비의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산책로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테마 산책로의 글귀처럼 마음을 비우고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정겨움이 한층 배가되는 느낌이 들기도 할 거예요.

죽녹원 초입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길이 운수대통길로 넓지막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망대를 지나 시작되는 운수대통길은 450여미터의 길이로 천천히 걷게 되면 2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이기도 하지요.

산을 오르는 산행이 아니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는 듯이 만들어진 죽녹원의 산책로을 걷게 된다면, 빠른 걸음보다는 천천히 걷는 슬로워킹을 제안해 드리고 싶어요. 대나무의 생김새가 얼핏보면 똑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생겨난 생김새는 모두가 다르답니다. 땅속 줄기를 따라 생겨난 것이 한몸이기는 하지만, 먼저 자라난 대나무와 나중에 생겨나 대나무의 빛깔이 약간씩은 다르고, 곧게 뻗어있다고는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휘어져 있는 정도도 다르지요.

옛 선조들이 대나무를 그리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선비로써의 자세를 다잡은 것을 보면 그 모양새가 다름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굵기의 조절과 휘어져있는 정도에 따라서 그려지는 사군자 중 하나인 대나무를 그리는 기법이 다릅니다.

산책을 하게 된다면 슬로워킹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보시기 바래요.

죽녹원 산책로에는 다양한 테마 공간이 만들어져 있기도 한데, 대나무하면 떠오르는 것이 중국의 팬더곰일 겁니다. 이곳 담양의 죽녹원 곳곳에서도 팬더곰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드라마 촬영장 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 담양 죽녹원인데, 감우성 주연의 영화 <알포인트>를 제작했던 장소가 이곳 죽녹원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배우 감우성이 머리에 썼던 철모가 죽녹원 산책로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운수대통길과 죽마고우길이 갈이 합쳐지는 곳 인근에 마련되어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대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무작정 앞으로 걸어나아가기 보다는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대잎의 녹음에 취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 보입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죽녹원으로 들어와 20여분을 걷다 만나게 된 정자에서 잠시 쉬어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바람이 불지 않은 터라 여름의 무더위가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대나무 숲이라서인지 한여름의 고통스러운 더위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전의 신선함을 느낄 수도 있었고, 걸으면서는 몰랐었는데, 잠시 앉아서 쉬고 있으려니 대나무의 향기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빼곡하게 자라난 대나무들이 마치 한 형제인양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나무가 씨앗을 통해서 번식하는 것과는 달리 대나무는 땅속에서 뿌리로 연결되어 자라나는지라 군락지를 형성하는게 특징이기도 하지요.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샛길을 따라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죽녹원에서 가장 좋아할만한 장소가 운수대통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조형물이 있던 곳입니다. 흡사 생각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한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더군요. 동상이 서 있는 것과 바로 옆의 벤치를 보면서 최근에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간혹 여행을 떠날 때에는 홀가분하게 일상의 일들을 비우기 위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강원도로 많이 가기도 했었습니다. 차를 구입하지 않았던 젊었을 때에는 무작정 청량리에서 열차를 타고 강릉이나 속초까지 가곤 했었습니다. 파랗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싶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여행을 떠났던 분들이라면 늘 겪게 되는 일들이겠지만, 여행의 짧은 시간동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상은 또다시 전쟁같은 경쟁의 연속일 뿐이더군요. 사람들은 모두가 그런가 봅니다. 일상에서 지치고, 지치다보면 여유를 찾고 싶어하고, 그 마음이 낯선 곳으로 떠나가게 되고, 낯선 곳에서의 여유가 다시 일상으로 회귀할 수 있게 하고, 삶의 반복인가 싶기도 합니다.

운수대통길을 지나게 되면 만게 되는 길이 철학자의 길이라고 합니다. 400여미터(정확히는 360m)로 조성되어진 철학자의 길은 운수대통길과는 달리 대나무의 모양새가 작은 나무들로 조성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아마도 세상의 이치를 건드리고 파헤치는 철학자의 모습에 눈높이라도 맞추려고 한 것이었을까요? 다른 길과는 달리 비교적 높이가 작은 대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매표소에서 철학자의 길까지 빠른 걸음으로 걷게 되면 30여분이면 끝나는 산책로입니다. 그렇지만 앞서도 얘기했듯이 죽녹원에서는 빠른 산행처럼 걸음을 걷지 않기를 제안해보고 싶어요. 함께 간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혹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한보를 걸을 때 1분의 시간을 할애한다면 좋을 듯 싶기도 해요(그렇다고 진짜로 1분에 한보를 걷지는 마시구요^^).

담양 죽녹원에는 단지 대나무 산책로만 조성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철학자의 길을 벗어나게 되면, 죽향문화 체험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tv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승기가 물에 빠졌던 곳도 죽향문화 체험마을에 조성되어 있는데, 시비공원과 한옥 체험장, 죽로차 제다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죽녹원의 죽향문화체험마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혹시 담양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여러곳에 산재해 있는 볼거리들을 한꺼번에 볼수는 없을까 고민하기도 할 거예요. 그렇지만 담양의 가볼만한 곳을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일정의 촉박함으로 오히려 시간에 쫓기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죽향 문화체험마을을 찾게 된다면 시간의 촉박함을 해소할 수도 있을 거라 예상이 들어요. 이곳 죽향문화체험마을에는 담양 곳곳에 있는 정자들을 재현해 놓았는데, 면앙정과 식영정 그리고 송강정과 명옥헌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면앙정은 송순(1493~1582)이 벼슬을 버리고 잠시 고향에 머물러 걸립하였는데, 면앙정 주변의 경치와 사계절, 풍류생활 그리고 임금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면앙정가를 지은 곳입니다. 식영정은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은 곳으로 담양의 소쇄원과 환벽당과 더불어 '한 마을의 세 명승'으로 일컫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쇄원의 광풍각이 재현되어 있는데, 소쇄원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송강정은 후손에 의해서 지어진 정자로 이름을 기리기 위해서 송강정이라 이름붙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명옥헌은 여름철 붉은 백일홍 물결로 유명한 명옥언원림 내 정자로 연목을 둘러싼 백일홍과 적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담양의 정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죽향문화체험마을인데, 예전에 <1박2일>이라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승기가 물에 빠져서 미션을 수행했던 장소가 이곳 체험마을이기도 합니다. 죽녹원을 들어서게 되면 <1박2일> 촬영지라는 팻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체험마을에는 우송당이라는 소리전수관도 있는데, 국악 교육 전문장소로 만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국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운수대통길을 거쳐서 철학자의길로 산책했다면 죽향마을체험마을을 구경하고 다른 길을 따라서 출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 길 산책로인데, 연인들이 함께 손잡고 산책하기에 좋을 산책코스입니다.

이곳 죽녹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찾았던 곳이기도 한데, 추억의 샛길이라고 명명해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 길의 지름길이 추억의 샛길 코스입니다.

예쁜 조형물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고 있는 길이 이곳 사랑이 변하지 않는길 산책로입니다.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이른 오전에는 불지 않던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더군요. 대나무 숲을 거닐게 되면 바람한점 없는 날보다는 오히려 약한 바람이 조금 불어오는게 더 운치가 있습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대숲이 바람이 불자 대나무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한낮에 대나무 잎사귀들이 부딪치고, 바람에 쓸리는 소리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기만 했습니다.

대숲이기에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을 수는 없지만, 대잎들이 내는 소리는 환상적이기만 하더군요. 한밤중에 대숲을 걷게 되면 오싹한 느낌이 들겠지만, 환한 대낮에 만나게 되는 바람부는 대숲의 경치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약한 바람에도 살랑살랑 대나무들이 움직이게 되니까요.

굵은 나무들과는 달리 연약해 보이는 것이 대나무입니다. 야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는 거목의 단단함에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데, 대나무는 조그마한 바람에도 휘청거리며 몸을 맡기죠. 그렇지만 거센 바람에 거목의 가지가 부러지지만 대나무는 휘어질 뿐 좀처럼 부러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연약해 보이는 대나무지만 거목의 단단함을 텅빈 몸속에 담고 있고 있는 것인가 봅니다.

곧게 뻗은 대나무를 주춧돌삼아 하늘로 오르는 담쟁이 넝클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하더군요. 대나무는 완전히 자라는데 고작해야 한달이면 된다고 합니다. 나무들이 자라나는 속도에 비해서 대나무의 성장속도는 무섭기까지 한데,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보았던 왕대는 무려 길이가 17m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가장 밑동의 길이는 보통 성인의 허벅지 만한 굵기였는데, 한달이라는 기간동안에 그처럼 클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더군다나 겉은 말쩡한 모습이지만 속은 비어있는 게 대나무니까요. 17m로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수분을 꼭대기까지 올려주어야 하는데, 비어있는 몸통으로 어찌 클 수가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죽녹원은 빨리 걷는다는 건 산책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한창 더위가 몰려오는 여름철의 여행지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을 비우고 잠시 일탈을 꿈꾸고 싶다면, 혹시 스트레스가 쌓여있다면 담양의 죽녹원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도록 하세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