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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코리아(2012), 하나된 감동-실제 2시간이 넘었던 접전 영화로는?

by 뷰티살롱 201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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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들어서 국내 스포츠 영화들이 많이 선을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중에서도 올해 개봉되는 스포츠 영화들의 특징은 국내 유명배우들이 많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일 거예요. 마라톤을 소재로 한 <페이스메이커>에서는 연기의 본좌로 불리는 배우 김명민이 출연하기도 했었고, 뒤이어 개봉되었던 <퍼펙트게임>에서는 선동렬과 최동원의 대결을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이 출연하기도 했었죠. 김명민과 조승우는 국내 충무로의 히트배우에 속하기도 하죠.

5월에 개봉하는 스포츠 영화인 <코리아>는 하지원과 배두나가 두톱으로 출연하는 한국스포츠영화입니다. 지난 4월말에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관람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보여졌었던 스포츠 영화들보다는 어쩌면 더 큰 감동을 만들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그러하지만, 결정적으로 우승이라는 쾌거를 안았던 경기였기 때문이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스포츠 영화하면 떠오르는 한국영화들 중에는 번지스키를 소재로 했었던 <국가대표>와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핸드볼 영화가 떠오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불완전한 감동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도 탈락했었던 그날의 모습을 영화로 담아낸 영화들이라는 것이죠. 스키점프 소재였던 <국가대표>를 감상하게 되면 가장 가슴이 떨리게 만든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점프하는 순간이었을 거예요.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척박한 국내의 스키점프 환경속에서 우승에 근접하게 선전했었던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난 이야기지만 가슴이 떨리게 만들었던 장면이기도 했었죠.

<우생순>을 보게 되면 아마도 그날의 피말리던 대접전을 생생히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동점이 이어지지만 끝내 심판들의 편파적인 오심에 얽룩져 우승을 놓치게 되고 맙니다. 영화가 아닌 실화 그 자체만으로도 그날의 운동경기를 보고 있으면 절로 눈물이 나는 장명이기도 하죠. 아쉬운 우승탈락이 주는 모습은 영화가 아닌 실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할 거예요.

그렇지만 한국 스포츠 영화를 감상하게 되면 무언가 2%의 부족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게 되기도 합니다. 헐리우드 영화가 보여주는 클라이막스에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흥분의 도가니를 만들어내는 부분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5월에 개봉하는 <코리아>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적절하게 감동시키게 만들 수 요소가 다분히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클라이막스가 '우승'이라는 점과 또 하나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라는 두가지 측면일 거예요.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이기에 영화 <코리아>에 대한 진부한 내용을 첨부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41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탁구경기에 출전한 1991년의 이야기는 TV를 통해서 많이 보았을 거니까요. 그렇지만 영화 <코리아>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조명하기보다는 그보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있다고 해야 할 듯 싶어요. 남북단일팀이 결성되게 됨으로써 융합되지 않는 선수들의 이야기와 팀웍으로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하겠지요.

너무도 긴 현대사속에서 남과 북은 아직도 분단된 채로 남아있습니다. 전세계를 통털어 분단국가를 이루고 있는 나라가 한반도이기도 합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현정화 역의 하지원은 요즘에 MBC의 <더킹 투하츠>에서 북한군 장교를 열연하고 있기도 한데, 영화에서는 남한의 탁구선구인 현정화역을 열연하고 있지요.

관객들이 보기에는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는 남과 북의 선수들의 다툼, 그 속에서 깨알같이 만들어지는 코믹도 있겠지만, 역시나 국내 스포츠 영화의 한계성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가 <코리아>이기도 할 겁니다. 같은 팀으로 출전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화한번 제대로 못하는 선수단들이지만 그래도 46일이라는 기간은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최강의 탁구 국가인 중국이라는 나라를 격침시켰던 그날의 영광스러웠던 장면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는데, 영화 <코리아>를 감상하기에 앞서 몇가지 사전적인 지식을 알고 감상한다면 어쩌면 보다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영화 <코리아>는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남북단일팀의 경기내용을 영화처럼 변형시킨 부분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나선 두 선수 현정화(하지원)와 리분희(배두나)의 복식조 경기는 사실상 실제에서는 중국에게 패했던 경기였습니다. 단식으로 이루어진 경기에서 코리아팀이 승리함으로써 최종우승을 차지했던 것이죠. 그렇지만 영화속에서는 반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 경기내용을 바꾸어 각색했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관람한다면 보다 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북한선수인 유순복(한예리)은 영화 <코리아>를 관람하면서 주목해야 할 인물일 겁니다. 사실상 실제 경기에서 유순복의 활약이 돋보였었던 것도 있었는데, 영화상에서도 배우 한예리의 연기는 눈에 띄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한국 스포츠 영화가 지니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 앞서 얘기했는데, <코리아>라는 영화에서도 그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있겠더군요. 어찌보면 영화보다 실제의 경기모습에 더 가슴뭉클함을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사실이라는 점과 배우가 아닌 선수가 흘리는 눈물에 더한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에서도 선수들간의 불협화음과 열악할 환경에 촛점을 맞춰지다보니 사실상 실제 경기에서의 감동은 상쇄된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에 경기했었던 선수들의 인터뷰가 자막과 함께 올라가게 도는 모습에서 가슴뭉클함을 느꼈던 영화였었죠.

<코리아>라는 영화에서도 그같은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동을 보는 듯하기도 했었습니다. 동일한 플롯이 주는 내용은 초반부터 남과 북 선수들간의 서로다른 환경과 생각들로 불협화음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주는 감동에는 2%의 부족함이 느껴지곤 하는데, 아마도 현장감과 그날에 받았던 감동을 스크린안으로 100% 옮겨올 수없기 때문일 거예요. 진짜 경기만으로도 2시간이 넘었었던 1991년도의 탁구경기는 말 그대로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었죠. 한점 한점 점수를 얻어나가는 순간이 다큐였었고, 영화였다는 것이죠.

<퍼펙트게임>이라는 야구영화나 <우생순>을 보더라도 영화의 러닝타임으로 속절없이 지나가는 경기장면들은 사실상 관객들을 감동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 <코리아>는 충분히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히 많고, 가슴뛰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열연도 볼만한 영화였구요. 더욱이 리분희와 현정화가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서글픈마저 들게 만드는 장면이여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더군요. 리뷰어로 객관적인 평점이라는 10점 만점에 8.7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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