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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답십리 현대시장, 시장사람에게 직접 들은 빛과 그림자

by 뷰티살롱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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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았을 때에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서울의 골목시장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서울의 몇몇 전통시장을 탐방해 보기도 했었지만 답십리 현대시장은 시골의 정취가 있는 듯한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골목시장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죠.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자랐던지라 작고 소박한 골목시장을 보게 되니 왠지 정겨움이 들기도 했던 시장이었죠.

하지만 현대시장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어두움이 함께 공존하는 시장이기도 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고, 어딘가 모르게 덜 정돈되지 않아보이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죠.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현대시장은 나름대로의 활성화를 위해서 여러가지 돌파구를 마련하는 시장 중 하나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쿠폰제를 만들어 운용하기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시장발전을 위해서 여러모로 행사들도 진행하고 있기도 하더군요.

지난달 말(2011년 3월말)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현대시장을 들러보면서 시장 이곳저곳을 사진찍기도 하면서 시장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을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플랜카드들을 보니 시기가 지난 것들이 많이 눈에 보이더군요. 찬바람이 부는 3월의 말이었는데, 작년 7월에 열렸던 상인아카데미나 혹은 설날 이벤트 행사 플랜카드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물론 한두달 지난 행사의 플랜카드를 미처 치우지 못하고 걸어두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요즘 현대적인 설비들로 구매자들을 끌어모으는 대형마켓이나 백화점의 속모습이라면 어떨까요? 단 하루가 지난 이벤트라 하더라도 일사천리로 정리해 놓는 곳은 대형마트들이죠. 특히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행사 전단지들을 뿌려대는 대형마트들의 광고지와 비교해볼때, 현대시장에서 보게된 때지난 플랜카드들은 적잖게 곱지않은 시선이 가기도 하더군요.

30여분을 사진을 찍으면서 답십리 현대시장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뜻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현대시장에 거주하는 상인으로부터 말이죠. 답십리 현대시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전체 시장 중 지하철역과 가까이 있는 출입구쪽과 반대편과는 사뭇 다른 세상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중 반대쪽은 시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유령의 도시와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활성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반대편과는 다른 모습이더군요. 이상한 모습이기도 해서, 혹은 최근의 대형마트들에 밀려서 골목시장이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모습인 듯 보여지기도 해서 주인이 떠나버린 폐허가 된 듯한 상가들을 카메라에 담을 때였는데, 그중 아직까지 가계를 오픈하고 있는 식당의 주인이 무엇을 찍는 것인지 물어보시더군요. 이래저래한 이유로 사진을 찍고 있다고 설명을 드리니 안으로 들어와 커피한잔 하라고 하시더군요.

골목시장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에 고생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따뜻한 초대이기도 했습니다. 상점 안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시장은 소위 말해서 혜택을 받고 있는 곳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공존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일종에 커피를 마시던 곳은 복계천이 흐르는 곳으로 무허가 건물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곧 철거가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사실상 시장에서 장사해서 먹고사는 상인들로써는 시장활성화를 위해서 현대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자체에서 골목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제도적으로 보안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복개천 위에 놓여있는 상가들은 이미 유리창이 깨져서 흉물스럽게 변해버려 폐허처럼 변해있는 모습이었는데, 네집걸러 한집이 아직까지도 떠나지 않고 가계를 열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 남아있는 상가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언젠가는 떠나야 되겠지요. 그렇지만 무허가인지라 골목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지자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면이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런 얘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시장 이곳저곳을 촬영하다보니 이상스레 생각하셔서 이야기를 해주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두번째로 놀란 것은 그 다음 이야기였습니다. 현대시장과 인접한 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죠. 요즘에는 골목시장이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안 통과까지는 아니지만,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대형마트나 할인매장의 주말 오픈을 금지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죠.

시장 건너편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게 된다면 골목시장이 죽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겁니다. 자금력을 통해서 물건을 한꺼번에 사들여 싼 가격으로 구매자들에게 팔 수 있는 대형매장의 존재는 영세상인들로써는 경쟁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급화된 건물형태는 한 자리에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소비자들의 발을 묶어버릴 수 있습니다.

시장 사람에게서 직접 들었던 실상은 답십리 현대시장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한창 활기를 띠고 있는 답십리 현대시장의 번화가와는 사뭇 다른 딴세상의 이야기같은 모습이기도 한데, 다른 전통시장과는 달리 현대시장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전통이 있는 골목시장이라면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한 상가들이많은지라 오래된 건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름난 맛집의 경우에는 허름한 집이 눈에 띄기도 하죠.

하지만 번화한 시장 한복판도 여전히 개발이 더디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비를 해야 하지만, 철거예정인 상가들이 아직까지도 엉켜있어서 현대식의 골목시장을 위한 개발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려달라고 하시면서 주름깊은 얼굴을 하시던 시장상인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기만 합니다.

발전이라는 것도 좋겠지만,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장사를 하는 시장상인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적인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상인과 소비자가 흥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골목시장의 유일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마치 빛과그림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답십리 현대시장 탐방이었는데, 시장을 위한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개발이기도 하겠죠. 사람들은 점점 편리하고 깨끗한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으니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겁니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개발과 더불어 시장 사람들이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는 개발방향이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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