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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종로 광장시장]전통시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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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리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합니다. 골목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할인마트들이 들어서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조그마한 시장이 있는 곳이면 이제는 할인마트를 찾기란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값이 조금 싼 할인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물가가 높아진 현대생활에서 어렵게 번 돈을 한푼이라도 아껴서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대기업들의 할인마트들은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자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자본으로 이루어진 골목상권들이 할인마트들에 밀려나 점차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특히 대형건물안에 깨끗하게 디스플레이된 진열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작년 8월에 서울시의 블로거 행사로 뜻하지 않게 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던 뜻깊은 자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소수의 블로거들이 미국 대사관저에 초청되어 인터뷰 형태로 진행된 만남이었었는데, 일반인들이라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죠. 더욱이 블로거 개인이 묻고싶은 질문을 마음대로 질의하는 형태였던지라 화기애애했던 행사였습니다.

작년 8월에 만났었던 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에게 감명받았던 것이 한가지 있었는데, 한국의 미와 전통 그리고 문화에 대해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인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이상이기도 했었죠. 중국과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는 독특한 고유의 전통을 지닌 나라라고 하더군요. 또한 독창적인 문화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내면의 철학이 있음을 말하더군요. 한국을 방문하는 방문자들에게 서울의 북악산을 추천해 주고 싶다고 하시기도 했었는데, 한눈에 서울의 현대적인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고, 특히 현대사의 아픈 과거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와 블로거들과의 만남을 실제 2011년 8월에 가졌었는데,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 해박함에 놀랐습니다>

종로5강 위치한 <광장시장>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작년 8월에 만났었던 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지역마다 오래된 재래시장이 하나씩은 있겠지만, 서울의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00년전통의 전통시장이란 점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역사가 깊다는 것은 상당히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일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분들은 외국에서 애국가가 들려오면 한국에서 듣는 느낌보다 가슴이 더 벅차오른다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나라가 있고, 전통이 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자부심마저 들게 됩니다.

간혹 외국에 출장을 가게되면 화려한 쇼 원도우에 진열되어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기보다는 외소하고 보잘것 없는 재래시장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게 되면 으례히 그 나라의 문화나 풍습 혹은 사는 모습을 체험해보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재래시장이라는 것이 지니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문화이기도 하고, 현지의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10여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외국에 나간 것도 어름잡아 10여차례는 되는듯 싶네요. 대체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출장차원으로 일년에 한번쯤은 외국에 나가기도 할 듯 싶습니다. 일주일 출장이라면 아마도 마지막 하루정도는 쇼핑이나 자신의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케줄을 잡기도 하죠. 흔히 마지막 날에는 귀국하면서 친한 분들에게 선물할 심산으로 쇼핑을 하기도 하는데, 현지의 가장 유명한 곳을 여행하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외국에 여행하게 되면 으례히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가장 생활의 중심에 있는 허름하지만 작은 시장을 찾기도 할 겁니다. 현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 것일까 혹은 어떤 문화일까를 가장 빨리 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물론 영어를 잘 모른다고 해서 미리부터 겁낼 필요는 없을 거예요. 대체적으로 한국사람들이 외국사람들을 대하는 것처럼 외국에 가서 궁금하고 신기한 것이 있으면 통하는 한가지가 있거든요. 바로 바디랭귀지죠^^).

외국사람들의 눈에 어쩌면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이란 곳은 한국적인 문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할 겁니다. 왜냐하면 광장시장은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전통의류매장이 운집해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서 한국의 고유의상인 한복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쉽게 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의상이기도 합니다. 설이나 추석 혹은 집안의 대소사인 결혼이나 약혼 등의 경사스러운 날이나 장롱 한껸에 넣어둔 한복을 꺼내입게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한복보다는 양장을 차려 입는지라 생활속에서 한복을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로5가 <광장시장>에는 한복골목이 많이 남아있어 그나마 한국적인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외국사람들에게 한편으로는 한국의 멋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셈이죠. 현대인들에게 눈높이를 맞추어 개량된 한복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원단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혼수품 구매시장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죠.

 
요즘에는 혼수품들까지도 화려한 백화점이나 혹은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혼수전문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추세여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기도 합니다. 광장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사실상 혼수용품이나 혹은 한복을 사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보다는 장보기 혹은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 오는 방문객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렇지만 그런 먹거리나 다양한 찬거리들이 있어 찾는 것만으로도 재래시장은 큰 힘이 되기도 할 거라 여겨집니다.

시장이라는 곳이 사실상 상인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성행하는 곳이 아닙니다. 상인이 있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야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먹거리를 시식하기 위해서 왔거나 혹은 장바구니를 들고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는 주부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들게 되면 자연적으로 상권이 형성되게 마련이고 유지되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인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마약김밥의 유명세나 육회골목의 인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대형 녹두전의 구매인파의 복잡스런 모습이 반갑기만 하더군요.

 
외국에 가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배워가야 한다고 생각하죠. 낯선 외국에 쉽게 나가볼 수 없는 일이니 그 나라의 문화나 혹은 생활들을 체험해보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자기가 살고있는 곳에서는 자신들의 생활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대사회의 단면이기도 할 겁니다. 편리하고 깨끗하다는 점으로 대기업들의 대형할인매장들이 속속들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으니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친구와 함께 전통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연세드신 어르신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험도 재래시장에나 가능한 일이고, 어찌보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상인들은 깎아주지 않으려하고, 소비자는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 하는 가격흥정을 재래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외국에 나가면 으례히 찾으려 하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여행자의 심리를 전통시장 한복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눈에는 가장 빨리 변화하는 나라라는 인식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I'm from korea'라고 하면 월드컵이나 TV, 인터넷 혹은 삼성을 말하는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외국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게 현재의 한국의 이미지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도 빨리 발전하는 현대기술 속에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는 생각이 <광장시장>을 찾으면서 드는 생각이기도 하더군요. 전통은 지키는 데에 존재하는 것이지 단지 교과서에 기재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깨끗하고 화려한 음식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고급스런 서비스를 받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겠지만, 광장시장의 다소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나 마약김밥을 먹기 위해서 찾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전통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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