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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현장미팅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 한국적 정서와 문화의 해박함에 놀랐었던 만남

by 뷰티살롱 201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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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서울시로부터 연락을 받고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를 접견한 일이 있었습니다. 블로거와의 인터뷰라는 내용으로 만났었는데, 인터뷰에 참가한 블로거들은 7~8명이 함께 참석했었지요. 일일이 참석했던 블로거 분들을 소개하기 보다는 이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사실 미국대사분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요즘에는 블로그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으리만치 바쁜것도 많고, 특히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연예관련 블로그인지라 더더욱 정치나 사회이슈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편이죠. 그렇지만 서울시에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 홍보대사>와의 인터뷰는 대체적으로 연예인들이나 익히 알고있는 분들이 많았었던지라 몇차례 행사에 나갔었었죠.

캐슬린 스티븐스. 한국이름까지도 가지고 계신 미국대사인데, 심은경이라는 이름이 더 낯이 익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미국인이지만 왠지 한국적인 느낌이 더 많이 들던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는 처음 블로거들과의 자리에서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의 정서보다 어찌보면 '인연'이라는 단어는 동양적인 색채가 많이 드는 단어이기도 할 겁니다.


정치 블로그나 시사 블로그도 아닌데, 미국대사관저를 들어가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었죠. 예전에 정치인 중 한 사람을 블로거로써 인터뷰하는 자리에 참석해 보았었는데, 참 어렵기만 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미국 대사관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의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대사관저는 어떤 곳일까?>하는 호기심이 더 많았었죠.

종로에 가면 많은 나라의 대사관이나 대사관저 등이 있는데, 근처에는 바리케이트를 쳐 두고 일일이 방문자들을 검문하거나 신분확인을 하는 모습이 있고, 주변에는 전경이나 혹은 경찰들이 지키는 다소 삼엄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하죠. 어쩌면 일반인들은 위축감이 들기도 할 겁니다.

애석하게도 미국대사관저를 찾은 날에는 비가 많이 와서 당초 계획했었던 관저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어요. 신분검사를 끝내고 관저 안으로 들어가 비가 들이치지 않는 처마 밑으로 들어가 간단한 스틸컷 하나 찍은 게 전부였었죠. 아쉽게도요.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는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한옥 형태의 관저였어요. 안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선 것은 정통 한옥 스타일을 재현해낸 건물양식이었죠. 예쁜 넓은 정원도 눈에 들어왔었는데,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게 아쉽더군요. 비만 오지 않았다면 많은 사진들을 보여줄 수 있었으련만....

하비브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니까 눈에 띈 것은 수많은 작품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었는데, <아트인앰서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사관저에 걸려있는 작품들이라고 하더군요. 아트인앰버시 프로그램은 전세계 미국사관저에 미국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국무부 프로그램으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관저는 "이러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관저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양국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었습니다.

세개의 사진 들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은 바이런 킴의 작품으로 <일요일그림>이라는 작품이고, 두번째 사진은 강익중의 <행복한세상>이라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사진은 조경애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곳은 식사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천정에는 메이링함의 작품인 <구름>이 운치있게 전시되어 있고, 정면에 보이는 벽면에 뿔처럼 보이는 작품은 한재현 작가의 <초록반달>이라는 작품입니다.

<하비브 하우스>는 거실과 서재 등을 구경하다 눈에 띈 것이 있었는데, 안채의 미니정원에 인테리어처럼 장식되어 있는 <포석정>이 눈에 띄더군요.


<포석정>을 보면서 과연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는 용도에 대해서 알고 계실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더군요. 신라시대의 문화적 유물이기도 한 <포석정>을 외국인의 눈에 보기에는 단지 멋드러지게 꾸며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죠.


한국이름 심은경. 처음으로 만나게 된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의 모습은 전형적인 미국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죠. 단지 외형적으로 느끼는 다른 외모때문이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면 외모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갖고, 한국에 대해서 너무도 많은 것을 알고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랍기만 했습니다.

1975년에 한국에 평화봉사단으로 오게 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쌓아온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처음으로 한국어를 알게 된 것이 <다방>이라는 말이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1975년에 한국에 왔을 때에는 잠자리를 하기 위해서 비좁은 여관을 찾았었지만, 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때였기도 했었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찾았던 것이 <다방갑시다>라는 말이었답니다. 다방에 가면 시원한 에어컨이 켜져있어서 애용했다고 하는데, 과거와 비교해보면 서울은 너무도 발전한 도시라고 얘기하더군요.  과거에 비해 한국인들의 인식도 달라진 점이라고 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낯선 이방인을 대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변해있다고 말해주었죠.

미국대사라는 직분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터라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는 TV를 시청할 시간이 많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연예TV관련 블로그인지 특히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는데, 자주 시청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드라마는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강력하고 코믹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었죠. <가을동화>라는 드라마를 보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모습이 좋았다는 드라마였다고 소개해 주시더군요. 한편으로 대사관저를 돌아보면서 떠올랐던 <포석정>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죠. 예상과는 달리 <신라시대>의 유물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고, 특히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었는지도 알고 계시더군요. 한국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하는 사람에게 서울이라는 곳을 소개한다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북악산>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이라면 뮤직과 시장이 있는 홍대나 대학로를 소개하고 싶지만, 자신이 젊은 세대가 아니니고 말하기도 하면서 웃기도 했습니다. 북악산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서울이라는 곳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풍수지리에 대한 것도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남북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드러나 있는 곳도 북악산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미팅이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산책로로 북악산을 찾는 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대해서 여행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줄 곳이 많지만, 일일이 얘기하기 보다 자신의 블로그에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들어와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한국문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것이다 하고 말하지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매우 복잡한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죠. 하나를 알게되면 새로운 것이 그 속에 등장하고 또 그것을 알게되면 또다른 새로움이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결코 다른 나라에서 책이나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한국의 문화라는 것인데, 살아보지 않는다면 알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중국이나 다른 주변의 나라에 인접해 있으면서 한국만의 독특하고 강력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데, 오랜시간동안 전통을 유지하고 지켜왔기에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면서 한국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한국과 미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임기가 끝나지만 한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 블로거들과의 인터뷰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일정을 보니 거의 2시간 가량을 소요했었는데, 함께 자리한 공보관들도 오늘같이 블로거들과 오랜시간을 보낸 일정은 드물다고 하더군요. 행사 일정으로 자리를 하는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30분이나 1시간이 대부분인데, 블로거들과의 자리가 좋았었던가 봅니다 하고 말씀하시더군요.


이곳이 블로거들과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가 인터뷰했던 자리입니다. 앉아서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통에 정작 중요한 인터뷰 하는 장면은 찍지 못했다는 ㅜㅜ 그렇지만 끝나고 나서 부랴부랴 인증이라도 남겨야 할 듯 싶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인터뷰를 끝마치고 대사관저를 둘러보다 눈에 띈 것이 있었는데,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가 담겨있는 <한미친선평등호조>라는 현판이었습니다. 1949년에 김구선생이 그레고리 헨더슨에게 선물한 것인데, 왠지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느낀 점은 '한국적인 것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죠. 단순히 나라와 나라간의 우호증진을 위해서 파견되어진 사무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정서와 문화를 체험하고 몸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얘기죠. 2008년부터 3년임기를 마치게 된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의 인터뷰 자리는 무척 인상깊은 자리로 기억될 것만 같아요^^
<본 포스팅은 지난 8월 8일 서울시에서 마련한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 블로거와의 만남에 직접 참여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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