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나라

천녀유혼(2011), 왕조현-장국영의 기억을 버려면 볼만했다

by 뷰티살롱 2011. 5. 17.
반응형


천녀유혼, 영웅본색, 백발마녀전, 동발불패와 그리고 첩혈쌍웅.
이들 영화들의 공통점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까지 국내시장을 장악했었던 대표적인 홍콩영화들이라는 점입니다. 당시의 홍콩영화 붐은 국내 극장가에서는 인기 상한가를 달리던 때였었죠. 주윤발과 왕조현, 장국영, 그리고 임청하 등의 홍콩배우들의 인기는 국내 영화배우들의 인기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이었던 때였었죠. 당시 홍콩 무협과 갱스터 영화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흥행했던 영화들의 아류작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내기도 했었던 현상이 비일비재 하기도 했었던 때였었죠. 국내 CF로도 홍콩영화배우들이 찾아든 때이이고 할 겁니다.

리메이크작인 유역비, 고천락, 여소군 주연의 2011년도판 <천녀유혼>은 1987년에 개봉되었었던 왕조현, 장국영, 우마 주연의 영화입니다. 요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무협이라는 장르에 조화시켜놓은 영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천녀유혼>의 성공은 시리즈물로 진화되었는데, 1편에서는 요괴와 인간의 사랑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데 비해 2편에서는 화려한 액션이 보다 강화되어 선보였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의 섭소천 역의 왕조현이라는 배우는 <천녀유혼>을 통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도 했었고, 국내에서도 두터운 남성팬들을 두기도 했었죠. 나무귀신에게 붙잡혀 남자의 원기를 필요로 하는 요괴가 되기도 하고, 요괴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 내용으로도 선보였는데, 이제는 25여년이나 지났지만 아련한 기억으로 자리한 명작이기도 하죠.

흔히 리메이크되는 영화들을 관람하게 되는 이유는 지난날에 감동스럽게 보았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디카프리오와 맷데이먼 주연의 헐리우드 액션영화였던 <디파티드>는 중국영화인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영화라 하지만, 동양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많아보였던 영화였었죠. 일종의 절제미가 사라져버린 허무감이 들었던 영화로 기억이 되기도 합니다.

1987년작인 <천녀유혼>의 리메이크작인 유역비, 고천락, 여소군 주연의 새로운 <천녀유혼>을 관람하게 된데에도 어쩌면 학창시절에 빠져있었던 홍콩영화의 향수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신작 리메이크 <천녀유혼>을 관람하기에 앞서 관객들은 어쩌면 고인이 된 장국영과 청초한 이미지의 왕조현을 떠올리게 할 듯 합니다. 새롭게 각색된 <천녀유혼>이 아무리 재미있고 화려한 무협액션으로 무장했다 하더라도 기억의 저편을 따라가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요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리메이크된 <천녀유혼>은 아마도 향수를 느끼게 위해서 찾아온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영화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원작에서의 러브환타지적인 요소는 리메이크된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역전되어 있는 구도를 띠고 있습니다. 영채신(여소군)과 섭소천(유역비)가 사랑한다는 설정은 동일한 모습이지만 거기에 퇴마사로 등장하고 있는 연적하(고천락)의 사랑이 등장함으로써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영채신(장국영)과 섭소천(왕조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인간과 요괴의 허락되지 않는 금단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잡았었습니다. 퇴마사인 연적하는 요괴들을 물리치고 두 캐릭터인 영채신과 섭소천의 사랑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했었죠. 새롭게 주인공들의 구도가 바뀌어버린 모습을 관람하면서 한편으로는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화려하게 변신한 <천녀유혼>이라는 점에서는 무협영화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원작과의 비교를 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그저 무협영화 한편을 관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실망하지 않을 법하다는 얘기죠.


3편까지 제작되었던 기존 <천녀유혼>를 떠올려보면 장국영과 왕조현을 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만큼 영화자체에서 섭소천과 영채신의 사랑이야기가 가슴절절하게 느꼈었던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다소 어수롭하게 보였던 영채신이 2편에서는 서생의 모습으로 등장해 또 한번 요괴와의 사랑으로 관객을 찾았었습니다. 그리고 3편에서는 영채신이라는 캐릭터 대신에 왕조현과 양조위가 주연을 맡아서 색다른 이야기로 꾸며졌었습니다.

하지만 3편을 통털어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1편이었을 겁니다. 어수록하게 보이고 다소 덜렁대 보이던 영채신은 요괴인 섭소천을 사랑하게 되는데, 욕조에서의 키스씬은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당시 왕조현이 상위를 탈의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기도 했었습니다.


과거의 사람의 눈에 제2의 왕조현이라고 불리는 유역비는 청순하고 예쁜 모습이기는 했었지만, 왕조현이라는 배우를 능가하지는 못하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리메이크작품이 지니고 있는 한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죠.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이 사람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주는 까닭이었던가 봅니다.

영채신(여소군)과 요괴 섭소천(유역비)의 사랑이야기보다는 어찌보면 리메이크작에서는 연적하(고천락)와 섭소천의 사랑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지더군요. 헌데, 자꾸만 달밤에 체조하듯 난약사에서 검무를 펼치던 옛 연적하의 모습을 떠올리니 너무도 젊게 변모해버린 연적하는 대비가 되지 않기만 했었습니다.


1987년에 개봉되었던 <천녀유혼>을 접하지 않은 젊은 관객이라면 어쩌면 화려한 무협영화 한편을 보았다는 평을 들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또는 요괴와 퇴마사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관람했다 할 수도 있겠지요.

덥수록하고 부리부리하던 왕눈썹의 연적하(우마)의 모습이 생각나던 리메이크 영화였습니다. 사랑이 아닌 어쩌면 도사의 이미지로는 원작에서의 연적하가 오히려 강했었지 않았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