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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12회, 복면 쓴 천둥 - 흥미로워지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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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짝패>를 시청하면 묘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일 듯 보여집니다. 민초들의 이야기, 민중사극이라고는 하지만, 드라마라는 것이 클라이막스로 향해가는 사건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짝패>에서는 이렇다 할 사건에 대해서 보여지지 않은 듯하기 때문이죠.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의 뒤바뀐 신분이라 할 겁니다. 두 남자의 바낀 신분에서 드라마의 사건은 시작된다고 해야 하겠죠. 흔히 사극이라는 소재의 드라마가 역사적 인물이나 소위 말해서 지배층 중심을 이루게 된 데에는 권력을 얻기 위한 권모술수와 모략 등이 흥미진진하면서도 긴장감있게 전개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에 비한다면 드라마 <짝패>는 12회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되지 못한 상황의 드라마일 겁니다. 달리 말한다면 평이하고 소소한 민초들의 이야기같은 모습이었다 하겠죠. 아역의 배우들이 열연했던 <짝패>의 초반은 권력층에서의 모략이 숨어있기도 했었죠. 세도정치에 억눌러있는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보여졌었고, 부당하게 책정되어진 세금을 내지 못하고 죽음을 당한 민초도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양반세력에서도 권력의 변화를 야기시키는 움직임이 엿보였는데, 이는 동녀(한지혜)의 아버지인 성초시(강신일)을 소두로 삼고 조정에 상소를 올리려는 양반세력의 움직이었죠. 하지만 그러한 움직임은 수포로 돌아가고 성초시는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천둥과 귀동의 어린시절은 이렇다할 목표가 없는 상태로 단지 두 남자가 둘도없는 친구지간이 된 모습으로 막을 내렸드랬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긴장감은 그동안 양반들의 수탈을 참지못하고 민란을 일으켰던 사건이었죠.

민란을 주도했던 강포수(권오중)의 존재감이 부각되었던 모습이었고, 드라마 <짝패>의 주요 사건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민란은 진정되고 느닺없이 10년의 세월이 흘러지나가 버렸죠. 아이에서 성인이 되어버린 4명의 주요 남녀주인공들인 천둥과 귀동, 동녀와 달이(서현진) 4명의 인물들을 마치 주인공의 존재감을 버린 듯하기도 해 보이더군요. 행수가 된 천둥은 자신의 신분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듯한 모습으로 둔갑되어 있는 모습이고, 갖파치의 딸인 달이의 존재감은 사그라져 버렸죠. 거기에 귀동은 천덕꾸러기이자 말썽많은 종사관이 되어 버렸는데, 왜 그렇게 변했는지 한량같은 모습입니다. 단 한사람인 동녀만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복수를 마음에 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져 과거 어릴적 어른들인 양반들의 권력싸움의 연장선상으로 올라가는 듯 예상됩니다.

주인공들이 사실상 성인이 되었지만, 이렇다할 주인공으로써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민중사극이라는 취지때문인지 조연인 민초들 쇠돌이(정인기)이나 큰년(서이숙), 황노인(임현식) 등의 캐릭터들이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또한 민란의 중심이었던 강포수(권오중)가 마치 주인공다운 존재감을 엿보였습니다.

12회를 전후로 지지부진한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려나 보더군요. 강포수와 함께 아래적이 된 도갑(임현성)이 빼앗은 인삼을 몰래 집으로 가지고 간 것이 화근이 되어 장꼭지(이문식)의 집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다행스레 장꼭지 일가는 천둥에 의해서 숨겨지기는 했지만, 도갑은 집에 숨겨놓은 화승총을 가지러 갔다가 숨어있던 패거리들에게 부상을 당했습니다. 도갑이 염려스러웠던 천둥은 급히 칼을 차고 복면을 쓰고 도갑의 집으로 향했는데, 비로소 천둥이 의적으로의 변신을 하려는 모습같아 보이더군요.


천둥의 행동 하나에 따라서 4명의 운명이 크게 좌우될 것인지라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듯한 대목이었습니다. 함께 상단을 이끌고 있는 동녀에게는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복수하는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비수를 숨겨놓은 채 김진사(최종환)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동녀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되기만 하더군요. 이는 어쩌면 천둥의 변신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겠죠. 도갑을 찾아내서 아래적인 강포수와 한배를 타게 되는 순간부터 천둥은 의적이 되는 셈이 될 것이고, 그 와중에 동녀의 원수이자 자신의 스승인 성초시의 죽음을 조장한 배후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알게 될 터이니까요. 이미 성초시에 의 죽음에는 현감(김명수)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현감을 죽이기 위해서 칼을 들이댔던 어린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물증이 분명치 않은 상황입니다.

천둥의 본격적인 변신은 짝패인 귀동과의 관계에서도 밋밋함을 반전시킬 열쇠로 보여집니다. 양반들을 죽이는 아래적이라는 의적의 소행을 조사하는 귀동에게 향후 배후에 자신의 친구인 천둥이 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될 것이니까요. 귀동의 변화 못지 않게 천둥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다름아닌 달이일 겁니다. 과거 어린시절 현감을 죽이려는 천둥의 계획에 앞서 달이는 화승총을 쏘아 현감을 죽이려 했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천둥을 대신해서 현감을 죽이려 했던 달이이기에 어쩌면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는 건 달이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의적이 된 천둥을 돕게 되거나 아니면 천둥을 연모하게 되는 마음을 드러내놓게 될 것이니까요.


드라마 <짝패>의 중심적인 사건은 아마도 두 남자인 천둥과 귀동의 운명일 겁니다. 양반과 거지의 신분이었던 두 사람의 신분이 서로가 뒤바낀 채 살아왔다는 사실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될 듯해 보입니다. 신분을 확인시켜 줄 유일한 단서인 목뒤의 점이 본격적으로 보여졌습니다. 귀동은 동생인 금옥(이설아)을 지압해주면서 목뒤에 생긴 붉은점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은 왜 없어졌는지 유모인 막순(윤유선)에게 물어보았죠. 어릴적 생긴 점이었는데, 보름만에 없어졌다는 정황설명을 듣고 의심없이 지나쳤으나, 금옥의 지나가는 말이 귀동의 머리를 흩뜨러놓을 듯 싶어 보이더군요. 천둥에게도 붉은점이 있다는 금옥의 증언이 그것이었죠.

복면을 쓰고 등장한 천둥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드라마 <짝패>가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보이더군요. 양반을 죽이고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아래 적과 본격적으로 친구인 도갑에 의해서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서게 된 천둥, 죽음을 조사하면서 의혹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내고 있는 귀동의 운명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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