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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월드인베이젼(2011),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by 뷰티살롱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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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눈길을 끌던 영화가 SF 외계인의 지구침공이라는 소재의 <월드인베이젼>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신도림CGV를 통해서 늦은 시간에 흥분되는 기분을 안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죠. <캐러비안해적>이나 <2012>, <반지의제왕>, <터미네이터>와 같은 장르의 환타지나 SF영화를 즐기는 편인지라 영화 <월드인베이젼>은 무척이나 기다렸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인 특수효과와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SF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외계인의 지구침공이라는 소재는 영화에서는 많이 다루었던 장르이기도 합니다. 지구인의 친구가 되었건 아니면 적이 되었건 미지의 우주 저편의 생명체들은 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는 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겠고, 혹은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할 겁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서는 외계인을 겁많지만 지구인과 소통하는 친구의 모습으로 개봉당시 흥행을 했던 명작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속에서 외계인의 모습은 친구의 모습보다는 흔히 침략자의 모습으로 그려졌었죠.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은 지구의 인간을 말살시키고 외계인들이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했었던 모습이 엿보였었고, <인디펜던트데이>에서는 지구의 자원을 싹쓸이 하기 위해 쳐들어온 외계인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드랬습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영화속에서 친구라기 보다는 극도의 위협적인 존재로 보여지던 모습이 대반사일 겁니다. 오죽했으면 애니메이션이었던 <팀버튼의 화성침공>조차도 외계인은 침략자의 모습이었었죠. 오래된 영화 중 하나인 <히든>이라는 영화에서는 지구인들에게 외계인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혹은 파괴자의 모습이 공존하는 유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간을 숙주로 삼는 외계종족이 둘로 나뉘어 파괴자의 모습과 이를 막으려는 또다른 외계인의 존재가 영화 <히든>에서는 공존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지구인의 모습으로 변한 외계인의 모습이 소재였던 <스피시즈>도 외계인 영화중에 하나이기도 하겠죠.

영화 <월드인베이젼>은 개봉하기 전부터 무척이나 기대되는 영화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서 먼저 개봉되었던 <스카이라인>이라는 SF라는 영화의 영향탓에 의심이 들던 영화이기도 했었죠. 기존의 외계인 지구침공류의 영화들에서 선보였던 스펙터클한 영상이 제대로 보여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죠.


어느날 지구로 찾아온 유성쑈가 시작되지만 사실상 그것은 유성이 아니라 외계에서 날아온 우주선(?)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미국전역에 유성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본토에서부터 외계인들이 침공을 개시한 것이 아니라 바닷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름아닌 외계인들이 주 생명선은 지구의 물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었죠. 해안선을 경계로 지구의 곳곳에 떨어진 외계인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가지로 영역을 좁혀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를 막아서는 미 해병대들의 싸움이 시작되죠.

영화 <월드인베이젼>은 흡사 재난영화의 하나인 <2012>와 비슷한 형식으로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마야인의 달력이라는 점, 예언을 기반으로 영화시작초반부터 긴장감을 주었던 영화가 <2012>였다면 <월드인베이젼>은 지구에 출몰하던 UFO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죠.

외계인과 지구인(미 해병대)의 전투가 시작되고 도시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외계인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총이 난사되고 미사일이 날아가 폭격을 가하게 되죠. 화염에 휩싸인 도시와 미국 LA는 외계인에 의해서 점령당하기 일보직전으로 치닫습니다. 거대한 도시의 붕괴와 외계인의 출현은 SF영화 <월드인베이젼>의 백미일 겁니다. 헬기를 통해 해병대가 신속하게 전선에 투입되고 방어선이 형성되며 고립된 민간인을 구출하기 위해서 특공대가 급파되죠.

그렇지만 처음 시작하자마자 시작되어진 <월드인베이젼>의 화려한 서막은 오래가지 않더군요. 급격히 전쟁영화의 맥락으로 추락하게 되고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려 합니다. 외계인이라는 우주 저편의 존재와의 전투라는 점에서 영화 <월드인베이젼>을 관람하려 했던 관객들은 미지의 존재인 외계인 군단이라는 실체가 어떠할지에 대해서 막연하게 기대하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러한 교전은 인간과 인간이 대치하며 총칼을 들이대는 2차세계대전이나 아니면 전쟁영화의 리얼리티를 기대하기보다는 어쩌면 화려한 포퍼먼스를 원할 것입니다. 외계인의 모습이나 혹은 새롭게 등장하는 우주선, 외계인의 무기와 이를 제압해나가는 인간들의 사투를 기대하게 되겠죠.

LA의 주둔군 소속인 낸츠하사(아론 에크하트)는 소대장과 함께 부대를 이끌고 고립되어 있는 민간인을 구출해 내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7~8명의 특공대로 조직되어진 소대는 외계인들이 득실대는 전선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되죠.

블랙호크다운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적의 중요인사를 납치, 인물을 구출하는 임무가 리얼하게 보여지는 전쟁영화입니다. 특별하게 화려한 특수효과가 없었단 하더라도 수작이라는 평가를 듣게 된 데에는 아마도 전쟁의 긴박함을 영화 한편에서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외계인의 지구침공이라는 SF영화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전쟁영화를 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SF적인 요소의 화려한 CG와 특수효과들을 기대하게 될까요?

 
영화 <월드인베이젼>을 관람하려는 관객이라면 아마도 한편의 전쟁영화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무엇가 특별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미 해병대의 민간인 구출을 위한 휴머니즘과 영웅주의를 보기위해서였다면 아마도 <월드인베이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거란 것이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기대이하의 영화는 아닐 겁니다. 한편의 전쟁영화만으로의 <월드인베이젼>이라면 볼만한 영화로 생각이 들 겁니다.

개봉하기 전부터 <월드인베이젼>이 <스카이라인>의 또다른 버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는데, 직접 관람해보니 <스카이라인>보다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쟁이라는 혼란의 긴장감을 제대로 살려낸 작품이기도 할 듯 싶은 영화였습니다. 이러한 긴장감은 한편으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한몫을 했다고 보이더군요. <배트맨:다크나이트>에서 검사역으로 열연했던 에론 에크하트와 아바타에서 비행기 조종사로 등장했던 여배우 미셀로드리게즈가 출연하고 있는데, 어느정도는 헐리우드에서도 알려져 있는 인기배우일 겁니다. B급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죠.

그렇지만 한편의 전쟁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인베이젼>은 좁디좁은 미국의 LA라는 지역을 한정적으로 제한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LA에서의 어느 한 좁은 지역내를 배경으로 장소를 협소화시켜 놓고 있어 스펙터클함에서는 일찌감치 달아나 있는 모습입니다. 인류를 구하는 미국의 영웅주의의 모습이 한껏 살려놓기는 했지만, 협소함으로만 그치던 모습이었다 할 수 있는 영화더군요.

외계인 침공이라는 소재의 SF를 기대하기보다는 한편의 전쟁영화를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실망되지 않아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생각나는 한마디가 떠오르더군요. '그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하리라'라는 성경구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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