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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 11회, 동녀-천둥의 상술, <상도>의 임상옥과 비교한다면?

by 뷰티살롱 201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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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 <짝패> 11회에서 상단을 꾸려가는 동녀의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상단에서 사간 비단필의 길이가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가격을 깎으려는 시전의 장사치의 농간에 천둥(천정명)은 그럴리 없다며 돌아서는게 그친 반면에 동녀(한지혜)는 시전 장사치의 물건을 모두 회수해 오고 상단에서 물건 하나하나의 길이를 제대로 측정해서 모자람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일종에 장사치에 의한 허위 측량법에 의해서 천둥이 속은 것이었죠. 이러한 장사치의 농간을 고쳐놓으려는 심산으로 동녀는 물건을 모두 회수하며 앞으로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죠. 물건을 속이는 상인에게는 물건을 댈 수 없다는 지론이었습니다.

천둥은 동녀의 완강한 태도에 상인도 혼이 났을 것이니 한번 무마하고 다시 거래를 뜰 것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동녀는 거래를 다시 재기하기 이전에 상인의 못된 버릇을 고쳐놓을 것을 물론이고, 비단 가격을 보다 높게 불러도 된다며 두차례에 걸려 상인이 50전이 높은 가격에 다시 물건을 돌려달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이를 테면 이미 물건을 건넬 구매자가 있을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섰던 것이었죠. 상인으로써 고객(구매자)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면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 때문에 급한 것은 동녀의 상단이 아닌 상인의 상점이었던 것이었죠. 결과적으로 동녀의 예측대로 무려 1냥을 더 올려서 비단을 돌려받기는 했습니다.


양반의 여식인 동녀가 상단을 꾸려가는 모습이 어떠한 것이었는지가 처음으로 엿보인 모습이었습니다. 성초시(강신일)가 죽음을 당하고 여식인 동녀마저 관노의 신분으로 떨어질 신세였는데, 결국에는 기방에 팔려가게 되는 신세가 되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짝패인 귀동(이상윤)과 천둥의 도움으로 기방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하게 되고, 귀동의 아버지인 김진사(최종환)의 도움을 받아서 상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모습이 드라마에서는 보여지지 않았었지만, 동녀의 상단에 김진사의 힘이 작용했었다는 것은 보였드랬죠. 아마도 귀동의 도움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싶더군요. 
 
성인의 모습으로 바뀌고 나서 드러난 모습으로는 상단을 운영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천둥이었습니다. 청국과의 교역을 오가기도 하고 상인들과의 흥정 등이 천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내부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동녀의 상단운영과 상인과의 교섭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천둥은 외부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도움을 주던 세일즈맨으로써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일종에 믿음과 신의라는 부분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상대하고자 하는 상인이나 나라와의 교역에 주력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자신이 정직하면 상대방도 곧게 나올 것이라는 것이 천둥의 철학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비한다면 동녀는 이윤을 따지는 전형적인 장사꾼의 모습이 엿보이더군요. 양반의 여식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동녀로써는 자기자신 스스로가 독해져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일 듯 합니다. 무작정 남을 믿고있는 천둥과 이윤을 생각하는 동녀의 상인철학이 엿보이던 비단거래의 모습이었습니다.

비단거래의 시청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사극드라마였던 <상도>라는 드라마로 임상옥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선보인 작품으로 '진짜 상인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교훈적인 내용의 드라마이기도 했었는데, 특히 청국에서의 인삼거래의 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조선의 인삼이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고,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옥(이재룡)이 이끈 상단은 중국에서의 교역에서 물건을 거래할 수 없게 되는 처지를 맞게 되었습니다. 인삼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죠. 상인들은 인삼값을 내리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이는 장사치들이 서로가 임상옥 상단의 인삼을 구매하지 않는 담합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상옥은 인삼을 상인들뿐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불에 태워 없애버리려 했습니다. 귀한 인삼이니만큼 불에 타는 것을 본 중국상인들은 그제서야 제값에 거래를 하자 청했지만, 이미 불에 탄 인삼이 있고하니 제값으로는 흥정할 수 없다고 하며 계속해서 인삼을 태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삼거래가격은 원래의 가격보다 몇배의 가격으로 성사되게 되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짝패>에서의 동녀와 천둥의 상술과 인간관계를 들여다보자니 두 사람을 합쳐놓은 것이 어쩌면 드라마 <상도>에서의 임상옥과 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어 보이더군요. 동녀에게는 장사꾼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반면에 너무도 장사치의 냄새가 나는 듯 보여지더군요. 이윤을 남겨서 비단을 넘기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1냥이나 높게 부른 상단의 비단가격은 결과적으로 시장에서의 비단값을 치솟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구매자가 1냥보다는 어쩌면 기존가격보다 2냥이나 높은 가격에 물건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일종에 상단과 점포의 관계는 오늘날의 도/소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테이니까요.

천둥의 경우에는 경영에 대한 실리에 대해서 알지 못한 미흡함이 있었죠. 즉 사람의 됨됨이만을 믿고 거래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값을 주고 물건을 넘기면 상인들 또한 일정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고, 상단과 점포간의 도리또한 사람으로써 철저하게 믿는 인물됨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천둥의 됨됨이는 물건을 궁중에 납품하는 과정에서도 보였던 바 있었죠. 청탁의 목적으로 돈을 요구하던 관리의 말에 난색은 표했을망정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불만을 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사람으로써의 신의를 최우적으로 생각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을 법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의 교역에서 인삼을 불지르면서 거래를 성사시켰던 드라마 <상도>에서의 임상옥은 자신이 가진 것, 인삼을 불에 던짐으로써 모든 것을 걸었던 모습이었죠. 그에 비한다면 <짝패>에서의 동녀와 천둥의 상제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있었던 모습은 아니었나 싶었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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