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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 8회, 분노하는 민중의 반란과 세도정치의 변화가 보인다

by 뷰티살롱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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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MBC의 <짝패>가 드디어 폭발하는 분노를 보여주었습니다. 고을 현감(김명수)의 횡포에 참다못하던 민초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죠. 삽시간에 관아를 습격하고 불을 지르며, 김진사(최종환)의 집에 몰려가 재산을 훔치는 등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간 마을 현감은 못사는 백정마을 사람들까지 우마세를 지게 하는 등 수탈을 자행해 원성을 사기에 이르렀습니다.

양반과 서민들의 지배구조로 인한 조선시대 악습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짝패>는 기존의 사극드라마와는 태생을 달리하는 모습입니다. 양반의 권력구도에 중심이 되던 사극드라마의 유형에서 가장 밑바닥 인생인 백정마을 사람들인 민초들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마을 현감이 궁으로 상소를 올리기 위해 소두로 성초시(강신일)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지만, 중간에서 현감의 테러로 인해 성초시가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성초시를 죽인 사람이 현감임을 알고 있는 천둥은 암살계획을 세우지만, 거리로 나선 현감에게 총을 겨눈 것은 천둥이보다 먼저 달이(이선영)였습니다. 성초시의 죽음과 함께 여식이었던 동녀(진세연)는 기생집으로 팔려가는 수모를 겪게 되었구요. 하지만 짝패인 천둥(노영학)과 귀동(최우식)은 몰래 동녀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흉흉해진 민심은 민란으로 번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관아를 습격하고 현감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현감은 자취를 감춘 이후였습니다. 드라마 짝패가 급속도로 빠른 전개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죠. 

  

민란을 주도하던 강포수(권오중)의 무리에 들어가게 된 천둥을 보게 되면서 과연 드라마 <짝패>가 민란과 이를 제압하는 식의 전개를 지니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거지와 갖파치, 노비 등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드라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서 점차 정치적인 색깔을 띠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기 때문이었죠.

성인이 된 두 주인공인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은 양반과 민중의 대표하는 캐릭터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완전히 천둥은 강포수가 이끄는 민란의 무리에 들어가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귀동은 아버지인 김진사와 도피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었죠. 어수선한 민란의 틈에서 한양으로 올라가기 위한 행보를 한 것이었죠. 왕과 권문세가들이 모여있는 한양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은 일종에 어린 귀동이 완전히 양반들의 무리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지방에서는 유모였던 막순(윤유선)이나 갖파치의 딸인 달이, 거지인 천둥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의 구분이 귀동에게는 없었던 어린시절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민란이 발생하고 아버지인 김진사와 도피하게 됨으로써 귀동은 양반세계로 본격적인 행보를 내믿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짝패>의 시대적 배경을 보게되면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기 이전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극에 달한 시대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대원군의 집권이 이어지게 됨으로써 세도정치는 일대 변화를 맞게 되죠. 그러한 양반들의 권력의 줄다리기가 어찌보면 달이의 아버지인 성초시와 귀동의 아버지인 김진사의 대립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성초시와 함께 하던 양반들은 현감에게 붙잡혀 치도곤을 치르게 됩니다. 즉 양반들의 세계에서 두 세력이 대립하는 모습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변화는 또다른 수탈을 낳게 마련일 겁니다. 새로운 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민초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믿고 있었을 것이겠죠. 그 때문에 김진사나 현감이 지배하던 고을의 관아에 불을 지르게 된 것이었겠죠. 강포수는 붙잡혀있던 양반들을 풀어주고 그들과 같은 운명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어찌보면 강포수라는 캐릭터역시 양반들이 수탈해가는 힘겨운 세상을 뒤바꾸고 싶었던 인물들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없어지게 된다면 민초들이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보더군요.

그렇지만 세도정치의 몰락은 또다른 세도정치를 낳기 마련이고, 기존 지배층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새로운 지배계층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김진사로 대표되는 양반들의 지배가 끝이난다고 해도 민중들의 배고픈 삶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나 다름없겠죠. 그래서인지 드라마 <짝패>를 시청하면 자꾸면 슬프지 않은대로 슬퍼보이는 드라마로 느껴지곤 하더군요.

8회가 끝이 난 드라마 <짝패>는 4명의 아역배우들에서 이제 성인배우로의 바통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을에서 도망쳐 빠져나간 귀동은 양반들의 세계에 물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고, 천둥또한 민란의 수괴인 강포수와 함께 민중들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8회의 마지막회에서 천둥은 도망치던 김진사를 붙잡게 되고 칼을 겨누게 되는 장면으로 끝이 났었는데, 김진사는 천둥으로 인해서 어쩌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스승인 성초시의 죽음이 김진사(엄밀하게 말하면 현감이 저질렀던 사건이었죠)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분노가 일기도 하겠지만, 김진사는 바로 자신이 친구맺기로 맹세한 귀동의 친부라는 사실하나만으로 목숨을 살려주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천둥이 김진사를 죽이게 된다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전개가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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