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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 4회, 아역 4인방의 코믹전개, 상여막 귀신놀음은 양반-민중싸움의 축소판

by 뷰티살롱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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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MBC의 새로운 사극드라마인 <짝패>는 시작부터 위험스러운 줄타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블록버스트급 드라마인 SBS의 <아테나 : 전쟁의여신>과 KBS2의 오디션 드라마로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총출동한 모습을 보이는 <드림하이>의 틈바구니에서 온전하게 시청율이 보장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MBC의 사극드라마가 여지껏 상승세를 이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과거에 방송되었던 정일우 주연의 <일지매>와 같은 맥락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특정 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조선후기의 거지와 양반신분을 가진 캐릭터들로 무장되었기에 한편으로는 성공여부가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던 드라마로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첫 스타트를 시작한 민중사극 <짝패>는 성공적으로 인기드라마의 대열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아마도 주인공들의 아역시절을 연기하는 아역 4인방의 힘이 크게 작용한 까닭이기도 한데, 어느 한 캐릭터로 몰려있지 않으면서 골고른 배역진의 소개와 내면적인 캐릭터들의 성격이 돋보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천둥과 귀동은 아역시절에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고있는 모습이죠. 양반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유모 막순(윤유선)에 의해서 신분이 뒤바뀌게 된 천둥(노영학)은 자신이 비루한 거지신분이기는 하지만 올곧은 성품을 지니며 비록 배가 곪더라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의기있는 성격이 보여졌습니다. 일종에 자신의 불행보다는 주위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행하는 인물됨이 적절히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에 반해 태생이 서출(막순과 양반사이에 태어났지만 양반가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죠. 아마도 후에 그 태생의 비밀이 드라마의 반전으로 작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이지만 막순에 의해 김진사(최종환)의 아들로 들어앉게 된 귀동(최우식)은 어린아이같은 명량하고도 톡톡튀는 개성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혈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어린 십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특히 귀동을 좋아하는 갖바치의 딸인 달이(이선영)의 질투로 겁을 먹는 모습은 귀엽기만 한 모습이 영락없는 10대의 어린 도령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귀동의 마음을 알게 된 달이는 귀동에게 화승총을 조준하기도 하고 겁을 주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귀동은 뒤걸음지리면서 달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겁을 먹었습니다.

양반자제 귀동의 마음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성초시(강신일)의 딸인 동녀(진세연)였습니다. 동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귀동은 달이에게 꽃신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그 꽃신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동녀는 귀동의 선물을 뿌리치며 호통을 쳤었죠. 그러한 귀동의 마음을 알게 된 달이는 귀동에게 차갑게 대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양반집 딸인 동녀는 사실상 거지인 천둥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천둥이 거지이기는 하지만 천둥의 글재간과 기개를 보면서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천둥-동녀의 러브라인이 형성되게 될 듯이 보여지더군요.

아역 4인방의 이야기는 드라마 <짝패>의 초반 인기를 견인하는데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각자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설명되기도 했었고, 특히 각각의 캐릭터가 어떠한지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동일한 캐릭터 성격이 아닌 개성있는 4인의 주인공임을 초반부터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고 할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성인이 아닌 아역시절의 주인공들이 이야기 <짝패>는 고루하고 무거운 느낌의 사극이라기보다는 경쾌하고 명량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사실상 아직까지 세상의 부조리속에 완전하게 섞이지 않은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세상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모습도 경쾌하고 코믹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렇지만 장난끼 서려있는 어린시절의 주인공 4인의 생활상에서도 어른들 세계인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으로 갈라놓은 부조리한 세상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조리에 대항하는 민초의 대항이 엿보이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김진사의 아들이 된 귀동이 아이들을 이끌고 귀신이 나온다는 상여막을 덮치는 과정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어린 아이들의 장난기가 섞여있는 담력과 패기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작은 사건 하나로 양반에 항거하는 민중의 투쟁이 엿보이던 모습이었습니다. 귀동은 상여막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말을 불식시기키 위해서 서당 아이들을 선동해 밤에 상여막을 덮치게 됩니다. 서당이라는 곳은 일종에 양반의 자제들이 글을 공부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아이들을 선동하는 귀동의 모습은 흡사 어른들이 된 궁중 세도가들의 권력싸움과도 흡사한 모습일 법해 보였습니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상대방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상소문을 올리게 되는 과정들이 어찌보면 귀동의 서당에서의 선동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에 비해 상여막을 차지하고 있는 천둥에게 그곳은 여러해동안 자신이 글공부를 하던 유일한 글방이었죠. 달리 갈곳이 없었던 천둥에게 상여막은 민중에게 있어서 삶의 터전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곳이 단지 서당 학동의 선동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날라가버리게 될 운명에 처한 것이었죠. 때론 세도가들의 권력에 대한 투쟁에는 민초들의 희생이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야욕이나 혹은 세도를 위해서 여론을 만들어야 했고, 그 여론의 수용돌이에서 민초들은 희생당하기 마련이었죠.

귀동의 선동에 의해서 내몰려야 하는 천둥의 상여막 지키기는 민초들이 곡갱이를 들고 지켜내야 하는 삶의 터전같은 것처럼 보여지더군요. 서당의 학동들이 따라주지 않자 귀동은 귀신이 무서워하는 똥자루와 팥으로 무장한 채 상여막으로 향했습니다. 귀동의 손에 쥐어진 무기는 어린아이의 장난기가 섞여있는 무기에 불과했지만, 어찌보면 권문세가들이 민초들을 두들겨대는 뭉둥이 세례와 각종 상납해야 하는 세금폭탄같은 것이라 볼 수 있었죠. 그런 귀동의 침입에 막서서 천둥은 동녀와 함께 귀신놀음을 하게 되었죠.


귀신이 나타났다면 귀동 일행은 혼비백산하며 달아나게 되었습니다. 거지인 천둥은 자신의 본거지를 지켜낸 것이었습니다. 상여막이 아니면 더이상 공부할 수 있는 글방이 없어지게 된 막다른 길이었지만 천둥은 자신의 터전을 지켜냈습니다.

어린 귀동이 서당아이들을 선동해 상여막을 덮치고, 그것을 지켜낸 천둥의 기개는 어린아이들의 그저 코믹스러운 장난같은 모습이었지만, 거지가 되어 있는 천둥과 양반자제가 된 귀동의 신분차이에서 본다면 마치 어른들의 세도정치를 위한 싸움의 축소판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역에서 4인의 주인공이 천정명과 한지혜, 이상윤과 서현진으로 물갈음을 하게 될 시점에서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기대됩니다. 주인공들의 어린시절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구축해놓은 상태이기에 성인이 되는 주인공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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