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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 3회, 천둥의 오열은 이루어질까? 시대적 배경을 알면 더 재밌다

by 뷰티살롱 201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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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짝패> 3회를 보고서야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사실 1회와 2회를 보게되면 드라마 <짝패>가 어떤 유형의 드라마일지 오리무중일밖에 없었죠. 단지 조선후기의 시대에 양반과 천민의 운명이 뒤바뀌어진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이 소개되는 정도였으니까요. 같은 시각에 태어난 서얼 출신의 천둥(천정명)과 양반태생의 귀동(이상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이라는 점이 보여졌을 뿐이었습니다. 거기에 화승총을 가진 사냥꾼의 등장은 조선후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는 어떤 인물과 어떤 배경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었습니다. 단지 민중사극이라는 특이한 소재이겠거니 생각되는 사극드라마라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3회를 시청하고 보니 명확하게 드라마의 전개가 어떤 유형으로 흘러가게 될지를 가름하게 되더군요. 다름아닌 조선후기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섭정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시대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민중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짝패>는 숨겨져 있는 집권세력인 양반들의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파락호 이하응과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드라마 <짝패>는 혼란기의 조선후기 시대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짝패의 초반 배경은 조선왕족이 안동김씨에 의해서 축출되고 이하응은 살아남기 위해서 파락호같은 삶을 연명해 나가고 있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상에서 김진사(최종환)는 안동김씨와 관계된 세도가들이라 할 수 있는 부류들일 겁니다. 왕족들이 암울한 시기를 보내던 시기였던지라 훈장선생으로 등장하고 있는 성초시(강신일)은 왕족의 외척세력들과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일종에 김진사와 성초시는 서로가 다른 노선에 선 양반세력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성초시는 사간원 정원으로 있던 중 안동김씨의 모함으로 삭탈관직을 받게 되는 인물입니다. 김진사의 자제인 귀동(최우식)을 학생으로 받아들인 점에서 보면 한편으로 양반 세도가에 물들지 않은 첨령한 선비같은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양반의 세력싸움속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로 보여졌습니다.


안동김씨의 세도가를 대표하는 인물인 김진사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관직을 돈으로 사고팔기도 하면서 사람을 중히 여기지 않고, 천인을 인간이하의 물건으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거지굴에서 아이를 가진 천둥의 어미인 막순(윤유선)을 유모로 불러들이며, 내보내지 않은 것을 보면 천인의 아이는 죽어도 아무런 상관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분사회임을 보여주었었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안동김씨 세도정치에 반기를 든 양반들이 등장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성초시를 대표해서 상소문을 들고 궁으로 들어가 달라는 양반들이 찾아왔기 때문이었죠. 일종에 상소문을 주게 됨으로써 어쩌면 죽음을 당하게 될수도 있는 위기를 대리적으로 성초시를 앞세움으로써 여론을 만들어놓음으로써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놓으려는 음모같은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양반들의 작태를 잘 알고 있던 성초시의 귀인은 절대로 궁으로 상소문을 들고 가지 말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결국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려면 자신들이 손수 일을 처리하라는 엄포나 다름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드라마 <짝패>는 민중사극이기는 하지만 양반 세도가들의 권력타툼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드러나 모습이었습니다.

세도정치 드라마, 그렇지만 민중사극인 까닭
  
철저하게 <짝패>는 양반들의 권력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드라마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도 권력을 잡고 있는 안동김씨 세력과 그들을 저지하고 끌어내리려는 또다른 양반들의 권력다툼이 분명해 보이는 사극입니다.

그런데 왜 민중사극이 될까요.
이는 주인공인 천둥(노영학)의 성장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결국 드라마 <짝패>는 흥선대원군의 섭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안동김씨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될 양반들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듯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집권하게 되면서 조선후기의 신분계급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권력세력의 몰락과 또다른 세도정치의 발현이라는 점에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신분제도라는 조선시대가 계속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흥선대원군은 중인이나 서얼 등에서도 인재를 등용했다고 합니다.


거지의 신분으로 글동냥을 위해 찾아온 천둥에게 성초시는 밥동냥을 하는 거지는 봤지만, 글동냥하는 거지는 처음이라며 천둥에게 글을 가르치게 됩니다. 천둥은 성초시의 가르침이 아니라 처음부터 글에 대한 남다른 학식을 갖고 있는 거지소년이었습니다. 그러한 천둥의 재능이 성초시는 아까웠던 것이었을까요?

한편으로는 가장 밑바닥 거지신분인 천둥을 내세움으로써 민중사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양반중심의 사극드라마이기도 할 듯해 보이더군요. 천둥은 성초시로부터 글공부를 배울 수 있게 되고 세상에 대해서 외치게 됩니다.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울분을 토해내듯, 세상의 신분제도라는 것에 대해서 울분을 토해내듯이 말이죠.


천둥의 울분은 어쩌면 시대적 배경이 되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섭정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절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안동김씨 세력들과의 대결로 이어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친부인 김진사와의 대결로도 치닫게 되겠지요.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성초시를 위시한 안동김씨 반대세력에 서게 되는 인물로 성장해 나가면서 서서히 천인이라는 신분에서 양반으로의 신분상승 혹은 신분제도의 타파가 보여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러브라인 속에 숨겨져 있던 신분격차

민중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한편으로 3회에서는 양반의 신분이 갖는 절대적인 위상을 보이고 있었던 회차이기도 했습니다. 귀동이 성초시의 여식인 동녀(어린동녀 : 진세연, 한지혜)에게 꽃신을 선물하기 위해서 가파치의 딸인 달이(어린 달이 : 이선영, 서현진)에게 꽃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꽃신을 달이에게 부탁해 동녀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자 달이는 꽃신의 주인공이 귀동의 여동생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여인임을 알게 되면서 분노합니다.


달이와 동녀가 마주한 모습을 보게되면 몰락한 양반가의 여식인 동녀는 가파치의 딸인 달이에게 반상의 법도가 지닌 지엄함을  보여줍니다. 허름한 움막같은 집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동녀는 엄연한 양반의 자손이고 달이는 천인태생이었기에 말을 섞을 수 없는 관계일 뿐이었겠죠. 한손으로 선물을 건내는 달이를 호통치면서 양반의 위엄을 보이던 동녀의 모습은 드라마 <짝패>가 철저하게 양반중심의 세력다툼으로 치닫게 됨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4명의 남녀주인공인 천둥과 귀동, 그리고 동녀와 달이는 어쩌면 조선후기의 신분상의 인물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보여지더군요. 몰락한 양반과 세도를 업고있는 양반, 그리고 가장 천한 출신의 천인의 대표성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죠.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니 드라마 <짝패>가 더욱 흥미진진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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