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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위대한탄생, 이동미 탈락-내가 심사위원이었더라도....

by 뷰티살롱 201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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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에서 탈락한 이동미씨의 눈물을 보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강력했던 이동미씨는 고음창법으로 노래를 함으로써 결국 심사위원들에게 탈락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계속되는 고음창법으로 결국에는 더이상 노래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언을 해 주었지만, 마지막 무대에서도 이동미씨는 고음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처음에 노래를 시작했을 때에는 심사위원들이 지적했던 단점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낮은 음으로 노래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음은 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창법을 구사하지 못했었죠. 후렴구로 갈수록 <거위의꿈>은 고음으로 치닫게 되는데, 역시 이동미씨의 단점이 드러나게 되었죠.

노래를 부르던 이동미씨도 어쩌면 탈락이라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음으로 처리되는 <거위의꿈>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 안스럽게만 보였습니다.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심사위원들은 이동미씨에게 <그만>이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는 모습같았습니다. 특히 가수 이은미씨의 모습은 안스러움을 지나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죠. 가수에게 있어서 창법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바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이동미씨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목을 사용할 수도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었습니다. 가수가 성대를 쓸 수 없다면 더이상 가수인생은 끝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심사위원은 이동미의 성대에 대해서 지적했던 부분도 그러한 것들이었죠.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에서의 이동미씨의 모습을 처음 접했을 때는 상당히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참가자로 보여졌었습니다. 사람마다 독특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가령 심사위원인 신승훈씨의 경우에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개성입니다. 그런데 이동미씨의 목소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고음처리또한 상당한 실력파라고 보여졌었죠. 전문적인 음악인이 아닌 시청자의 한사람이기에 사람의 목소리 상태에 대해서까지 분석할 수 없었지만, 살짝 갈라지는 듯한 톤까지도 개성으로 보여졌었습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들은 이동미씨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있었고, 목상태까지도 고려한 심사를 내린 것이었습니다. 고음으로만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이동미씨의 노래는 얼마 듣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동미씨의 선곡이 고음을 요하는 <거위의꿈>이라는 노래였는데, 어쩌면 이동미씨의 창법이나 노래 스타일을 가름할 수 있는 노래이기도 했었습니다. 선곡을 한 이동미씨의 모습을 보니 아마추어에서 프로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일종의 후회없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죠. 설령 자신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노래를 멈추지 않는 프로가수의 모습같은 것이었죠. 오디션이라는 일종의 선발대회 같은 자리임에도 이동미씨는 심사위원들을 청중으로, 시청자들을 팬으로써 만나 노래하는 듯하기도 해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숙연해지기만 하더군요.

아마도 심사위원석에 내가 자리하고 있었다면 이동미씨의 프로같은 모습에 합격표를 던져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답은 이은미씨의 괴로워하는 모습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노래를 잘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동미씨는 프로가수로써로는 데뷰를 갖지 않은 아마추어입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도 모를 노래를 계속적으로 하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순간의 무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이동미씨의 모습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겠지만, 심사위원으로써는 아직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예쁘게 만들기 위한 과정, 그 과정동안 어쩌면 목소리를 낼 수도 없겠지요. 이은미씨는 이동미씨의 노래를 듣고 나서 다음 후보가 노래를 부르는 단계에서도 계속적으로 귀에 손을 대고 괴로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합격시켜서 이동미씨 스스로 단점을 보안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인지의 갈등하는 모습같기도 했었지만, 이동미씨를 떨어뜨려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무거움이 더 많은 모습이었습니다.

누구에게는 꿈은 있습니다. 스포츠 관련 영화를 보게 되면 가장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게 되는 대목은 설령 그 경기가 마지막이 될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몸이 부서지면서까지 경기에 임하는 주인공을 보는 순간일 겁니다. 이동미씨의 <거위의꿈>을 들으면서 흡사 스포츠 영화에서의 마지막 주인공의 경기모습을 보는 듯하기만 하더군요.

그렇지만 꿈은 끝나지 않은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록 <위대한탄생>에서는 떨어졌지만, 이동미씨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고음이 아닌 저음까지도 커버함으로써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면서 오래도록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심사위원들도 그런 이동미씨의 미래를 위해서 탈락이라는 무거운 선택을 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었죠. 심사위원석에 내가 자리하고 있었더라도 어쩌면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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