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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제품리뷰

역전의여왕 OST, 직장잔혹사 담은 애절함이 느껴지는 노래들

by 뷰티살롱 201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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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요일과 화요일만 되면 즐겨보는 드라마 한편이 있습니다. <역전의여왕>이라는 김남주, 정준호, 박시후, 채정안 주연의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강렬하게 끌어당기던 직장인들의 애환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는 모습이어서 눈길이 가더군요. 특히 작년 경기침체의 여파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었고, 월급봉투가 얇아지기도 했던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회사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작년, 그리고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여파속에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드라마 <역전의여왕>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완벽하게 100%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과장되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알려진 유망기업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공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상사와의 관계, 혹은 정리해고의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공감대를 보이는 부분들이 많았었습니다.

주인공인 봉준수(정준호)가 퀸즈를 떠나면서 울먹이며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에게 애원하던 모습이나 희망퇴직하고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려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남자의 세상살이를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했었습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가정의 생계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눈물겨운 모습이었고, 특히 부부간에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은 코믹스러움을 자아내기도 했었죠. 밖에서는 상사에게 눈치보는 월급쟁이 회사원이지만 집에서만큼은 큰소리치는 모습은 어쩌면 남자들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죠.


드라마 <역전의여왕>은 직장애환 혹은 직장잔혹사 같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OST 또한 호소력이 강한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역전의여왕> 테마곡이자 주제곡인 김건모의 '울어버려'는 마치 직장인들의 애환을 표현하는 애절함이 깃들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경쾌함 비트감이 있어서 따라부르기도 쉬죠. 

경쾌한 비트와 애절함이 깃들어있는 김건모의 '울어버려'는 일종의 직장사를 대변하기도 하는 느낌이 드는 노래기도 합니다. 상사의 말이 고깝고 때론 화가 나더라도 직장을 다니며 월급쟁이를 하는 사람으로써는 자신이 하고싶지 않은 아부를 떨기도 하죠. 속으로는 '지가 머 잘난게 있다고' 욕을 하면서도 앞에서는 항시 마음졸이며 상사의 기분을 맞추며 살아가는게 직장인들일 겁니다. 그리곤 퇴근시간이 되면 직장동료와 간단한 술한잔을 하며 낮에 자신이 당했던 일들에 흥분하기도 하고, 상사를 안주삼기도 하죠. '울어버려'라는 김건모의 곡은 한편으로는 경쾌함을 주는 느낌이 하루하루 회사생활하면서 속으로는 반항하고 겉으로는 용기없는 셀러리맨들의 모습과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술마시면서 내일당장 사표쓴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하구요.


<역전의여왕> OST 앨범에는 총 다섯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 울어버려 -----  김건모
2. 이별을 배우다 ----TIM
3. 브라보 -------- 배기성
4. 죽어야 살까 ----채정안
5. 말하지 못한 말 --- 투앤비(김송이)


그리고 5개의 곡이 다시 경음악 형식으로 반복해서 수록되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10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 셈이죠. 가수가 노래하는 곡과 경음악만으로 듣는 OST 음악도 새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김건모의 '울어버려'와 함께 좋아하는 곡중에 하나가 배기성의 '브라보'라는 곡입니다. 옛날곡인 '내생에 봄날은간다'와 같은 풍의 강렬한 음색이 특징인데, 가사 하나하나가 직장인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 가사이기도 합니다. 몸이 망가져도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OK, 상사에게 욕을 먹고 바쁜 스케줄로 시작되는 하루가 된다해도 브라보를 외치는 격이죠.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가사가 있더군요. '오늘은 간다 슬픔은 간다 나에겐 내일이 있다' 라는 대목이죠.


그리고 드라마 배우로 출연하고 있는 채정안이 부른 '죽어야살까'는 발라드풍의 노래인데, 슬픈 멜로디입니다. 마치 극중에서 봉준수를 향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담고 있는 애절함이 묻어나기도 하는데, 봉준수는 이미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어버린 상태죠. 백여시로 통하는 백여진은 봉준수와 황태희(김남주) 커플 사이에서 부부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역할을 하고있는지라 시청자들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이기도 할 듯합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전의여왕>이 멜로물이었다면 채정안의 '죽어야살까'라는 노래는 애절함을 표현해낼수도 있었을거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비련의 여주인공 격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노래라고나 할까싶어요. 가사도 무척이나 애절하기도 하구요.

<역전의여왕 OST 앨범>에는 TIM이 부르는 '이별을배우다'와 투앤비(김송이)가 부른 '말하지못한말'이라는 곡도 수록되어 있는데, 감미로운 발라드풍의 선율입니다.

음악을 듣기 원하신다면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역전의여왕>은 여주인공인 아줌마 황태희의 성공기가 중심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여왕이니까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조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마음 아플때가 많죠. 남자 주인공인 봉준수의 희망퇴직이나 혹은 남자로써의 쓰레기같다던 슬픈모습도 그러하지만, 2류들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맴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절절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기러기 아빠인 목영철 부장(김창완)은 암선고를 받고 시한부 6개월을 살아가고 있죠. 그렇지만 유학을 보낸 자녀를 위해 시한부 근무처인 특별기획팀에 배정받으면서도 근무하게 되었죠. 회사를 다니면서 죽게되면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또한 오대수 과장(김영희)은 회사로 복귀한 황태희와 티격태격하면서 과거 팀장으로 있을 때에 행동했던 황태희를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대수 과장이 퇴근길에서 마중나온 아내와의 대화를 듣게 된 황태희는 아내가 보는 자리에서 오대수 과장을 팀장으로 승격시켜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들려오는 노래들은 때론 드라마보다 더 오랫동안 사랑받기도 합니다. 김건모의 '울어버려'라는 주제곡이 자꾸만 입가에 맴돌기만 합니다. <역전의여왕>이라는 드라마는 월화드라마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드라마입니다. 주제곡 뿐 아니라 테마곡들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한 주인공이 아닌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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