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자 배우인 류승완 감독의 새로운 영화 <부당거래>를 본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거나 혹은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거나 하는 등의 평가에 앞서 어쩌면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어느정도의 침묵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시대에 대한 모종의 침묵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11월 첫날이 되기도 했고, 저녁에 모처럼만에 업무를 일찍 끝내고 나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한국영화는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액션이나 혹은 블록버스터급의 환타지 장르를 즐겨보기 때문이죠. 환타지나 모험활극 장르는 아직까지도 자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르인지라 헐리우드 영화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편이기도 할 듯 합니다. 그런데 액션 영화로 국내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보는 것이 있는데,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아라한장풍대작전>이나 혹은 <짝패>, <다찌마와리>, <피도눈물도없이> 등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류승완식 액션은 어떤 디지털의 기교 등이 아닌 그저 몸으로 말하는 액션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리얼리티가 있어 보이기도 할 듯 합니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에 반한 까닭은 디지털적인 액션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액션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있겠죠. 고층빌딩에서 혼자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던 존 맥클레인(브루스윌리스) 형사의 고군분투하던 액션이 생각날 듯 하지만, 중화기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는 맥클레인 형사의 쌍권총식 액션이 <다이하드>인 반면 류승완 감독의 액션은 맨주먹 액션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개봉되는 <부당거래>라는 영화도 어느정도의 액션을 기대하기도 했었지만, 실상 액션의 정도를 떠나서 영화가 끝나게 되면, 혹은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 내내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 <부당거래>는 권력층인 검사와 경찰, 그리고 스폰서라는 직업군을 통해서 그들이 엮여있는 부당한 거래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은 이들 부류의 인간들이 어떤 목적에 의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약점을 잡히고, 먹이사슬처럼 얽혀있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에 개입하게 되자 경찰에서는 비책을 꺼내듭니다. 바로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는다는 것이죠.

첫 시작은 그렇게 되었지만 영화는 세명의 직업군을 통해서 이 사회의 부당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더군요. 살인사건이 마무리 되지만 세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죠. 최철기(황정민), 주검사(류승범), 그리고 장석구(유해진).

이들은 엮이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비리입찰건으로 부동산 업계의 큰손인 김회장을 최철기가 구속하게 되고, 김회장을 손봐주던 주검사는 최철기의 뒤를 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면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음을 알아내게 되죠. 최철기와 주검사, 장석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보이지 못하게 서로를 응시해야만 하는 삼각 대립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탄탄한 시나리오의 내용이나 혹은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세명의 인물들이 속해있는 세상에 몰입되게 되더군요. 어찌보면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의 검찰과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한 이중적이고도 불편스런 관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들의 비리고발을 뉴스에서 너무도 많이 봐와서인지, 어른들이 보는 세상의 시각은 '힘있는 x들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이지 '힘없고 나약한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경찰'은 아니라는 것일 겁니다. 소위 말해 민중의 지팡이 라는 말처럼 약자편에 서서 보호해 주어야 하는 경찰이지만, 뉴스지상에서는 비리경찰들의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죠.

'부당거래-오늘부터 너 범인해라' 라는 문구처럼 영화 <부당거래>는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않을 듯 보이지는 모습같지만 너무도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기만 한 영화였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에서처럼 모든 경찰이나 검찰들이 그렇지는 않겠죠. 일부 권력을 남용함으로써 부를 축적하는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 <부당거래>같은 영화들도 등장하는 법이겠지요. 솔직히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왠지 껄끄럽고 기분이 가시질 않더군요. 마치 옛날 수세식 화장실안에서 볼일을 보는 것처럼 뱃속의 답답함이 사라짐으로써 시원하기는 하지만, 악취와 휴지조각들이 너저분한 지저분한 환경에 아래를 내려다보게되면 어떤 사람이 처리한 것인지도 모를 악취나는 배설의 흔적들을 보는 불편함이 들기만 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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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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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전 감상포인트가 똑같네요. 저도 제 포스팅에 기고했지만, 영화보고 나오면서 소주가 막 땡기고 스크린에서 구린내가 나는 듯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나서 생각하니 영화 한 편 보고 너무 오버했다 싶을 정도였죠. 이 영화는 나중에 DVD로 다시 한 번 보려구요. 왜 류승완 감독이 그 동안의 몸으로 말하는 액션을 떠나 뭔가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한 것인지, 아님 뭐 좀 있어 보이려고 한 것인지...

    • 뉴스에서 떠나지 않고 등장하는 게 비리비리 소식이죠. 어쩌면 그런 뉴스들을 너무 많이 접하고 있는 건 아닐런지 싶기만 합니다 이긍.
      즐거운 하루되세요^^

  2. 부와 권력의 부정적 모습 등
    사회 이면을 잘 풍자한 작품 같습니다.
    매스컴에 한 번씩 터지는 검찰, 경찰, 정치 비리에 대한 부정적 뉴스처럼
    매우 현실적인 영화였어요.
    그래서, 이 영화 잘 봤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는 풍자적인 이해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저분한 권력계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참 착찹하기만.....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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