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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57회, 죽음의 그림자는 누굴 향할까? 동이일까 차천수일까

by 뷰티살롱 201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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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로 연장방송되고 있는 MBC 사극드라마 <동이>가 새로운 사건으로 시선을 끌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이의 최대 볼거리이자 관심거리였던 장옥정(이소연)의 사사도 종결되고 모든 일들이 해피엔딩으로 갈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뜻하지 않게 경종과 연잉군의 생사에 대한 문제로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한 하늘에 두 군왕이 될 수 없는 법이었던가요. 조선시대의 왕자들의 난과 이를 둘러싼 피비린내나는 암투는 건국 초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후대에도 세자옹립을 두고 군신들은 패를 나뉘어 파당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내명부의 여인천하에 못지않게 왕자들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러 하던 조정의 대신들은 자신들에게 힘이 되어줄 왕자가 세자의 자리에 올라 다음 보위에 오르도록 음모를 꾸미기도 했었습니다.

드라마 <동이>에서는 숙빈(한효주)은 두 왕자인 세자(훗날 경종)와 연잉군(훗날 영조)을 모두 살리려 하는 두 사람 모두가 보위에 올라야 한다고 숙종(지진희)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에 숙종 또한 동이의 말에 대해서 의미있는 행보를 은밀하게 시작했죠. 다름아닌 세자에게 왕권을 이양하는 선위를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군왕이 살아생전에 왕권을 이양하는 것은 일종에 다음 왕의 힘이 약하거나 지지기반이 약화되었을 경우 대리청정으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왕이 죽었을 경우에는 다음 보위에 오르는 세자가 나이가 어릴 경우 중전 등이 국사를 논의하는 이른바 수렴청정도 있었죠.

숙종은 왕의 권한을 모두 현재의 세자(윤찬)에게 맡기고 자신은 선왕이 될 것을 결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 함으로써 왕위에 오르는 세자의 목숨도 살리고 다름 보위에 오르게 될 왕자로 연잉군을 세자로 앉힌다면 동이가 말한 것처럼 두 아들을 모두 살리는 격이 될 것이라 믿었던 것이지요. 세자의 경우에는 자손을 볼 수 없다는 병을 앓고 있기에 부득이하게 친형제지간이 아니더라도 숙종의 아들인 배다른 형제, 연잉군에게 왕위를 물러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선위를 결심하게 된 숙종과는 달리 대신들의 의견은 왕의 결정에 복종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름아닌 왕이 누구냐에 따라서 자신의 안위가 결정되기 때문이죠. 연잉군(이형석)이 왕위에 오르게 된 기존의 기득권 층이 일거에 뒤바뀌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일 되겠지요.

왕의 비밀스러운 선위를 간파한 것은 다름아닌 장무열(최종환)이었습니다. 총애하던 숙빈 최씨를 궁밖 사가인 이현궁으로 내치고 왕세자에 대한 확고한 왕권계승을 알린 숙종이었지만, 그러한 숙종의 행보에 무언가 미심쩍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었죠. 숙종은 왕권을 이행하는 수순을 우선적으로 자신의 병증에 대해서 일종의 '쇼'를 자처했습니다. 밤깊은 시간까지 군무를 관찰하고 돌아서는 때에 몸이 허약해졌다는 모습을 대신들에게 드러내 보였죠. 그리고 온천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숙종의 온천행은 대신들을 속이기 위한 하나의 쇼이기도 했었고, 은밀해 청국사신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왕위에서 물러나 다음 보위에 오르게 될 세자에게 왕권이 전달되게 됨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숙종의 선위에 대한 것을 간파한 것은 장무열이었죠.

현재의 시점에서 장무열은 자신들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 숙종의 행동이 무언가 의심스러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장무열을 제외한 소론 대신들은 괜한 의심이었다며 장무열을 나무라기까지 했었죠. 그렇게 숙종의 계획은 어긋남이 없이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장무열은 춘추관에서 숙종의 의중을 알아채고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살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결국 군왕이 살아있으면서 왕권을 선위함으로써 대리청정을 단행하려 한다는 것이었죠.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듣게 된 소론 대신들도 경악할 뿐이었습니다.

위긱 곧 기회인 것이었을까요. 장무열은 숙종이 마음에 품고 있던 선위를 위해 궁을 비운 사이에 모든 군권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차후 걸림돌이 될 연잉군과 최씨에 대한 압박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장무열은 중전인 인원왕후(오연서)를 수중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궁궐의 모든 군권을 손에 쥐게 된 장무열은 마지막으로 중전의 재가를 받기만 하면 모든 계획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드라마 동이 <새드엔딩>일까?

숙종이 궁을 비우고 없는 사이에 벌어진 장무열의 군권 장악은 동이뿐 아니라 연잉군에게 위기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중전의 재가만 떨어진다면 족히 두 사람을 시해하고 반란죄를 뒤집어 씌울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러고 왕이 돌아오게 되면 자연스레 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될 것이고, 그 다음 보위에 오르게 될 왕세자 또한 장무열의 계획대로라면 자신들에게 힘이 되어줄 왕자가 보위에 올릴 수 있을 테니까요.

장무열의 궁궐 장악을 시청하면서 종영이 얼마남지 않은 드라마 <동이>가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 될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역사적으로는 숙종이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빈최씨는 지병으로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본다면 드라마에서 장무열이 궁의 군사력을 손에 넣고 연잉군과 동이를 압박하는 위기순간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장무열에 의해 계획되어진 사건으로 인해 동이는 어쩌면 자신의 아들 연잉군을 살리기 위해서 또다시 칼을 맞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행군을 떠난 숙종과는 두번다시 볼 수 없는 길을 가게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일이 끝나게 되면 함께 있을 수 있다던 숙종의 편지는 사실상 동이에게 마지막 편지이자 사랑의 메신저가 된 셈이라고나 할 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사신을 은밀히 만나 선위에 대한 외교적인 절차를 끝내고 돌아온 숙종은 싸늘하게 식은 숙빈의 시체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애초에 이현궁을 보수하면서 함께 촌부로 살아가자던 숙종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이겠지요. 그리고 숙빈의 죽음으로 인해 어쩌면 대리정청은 기정사실화되고 연잉군또한 왕세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연잉군의 왕세자 직위는 동이의 죽음으로 반대하던 소론 대신들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될 단초를 만들어주는 격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같은 예상은 사실 너무도 마음아픈 새드엔딩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줄곧 동이는 두 왕자인 세자와 연잉군을 살리기 위해서 애썼습니다. 장옥정이 자신의 아들인 세자가 보위에 오르기 위해 동이와 연잉군을 암살까지 하려했던 모습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숙종 역시 동이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권력을 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아들 연잉군에게 권력 이상의 것들을 주고 싶었던 어미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죠. 그리고 세자 또한 궐안에서 권력이 아닌 사랑으로 자신을 대하는 사람은 숙빈이라고 숙종에게 말했던 바도 있었죠.

죽음의 그림자의 주인공은 차천수?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긴장감이 감도는 <동이>에서 누군가는 죽음에 이르게 되다는 것은 기정사실일 법합니다. 행군을 떠난 숙종 일행을 호위하는 종사관 서용기(정진영)는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혜성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혜성을 보게 된다면 누군가는 죽게 된다고 말하죠. 누군가가 아니라면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왕이 행궁을 나서고 비어있는 궁안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말이죠. 이는 숙빈과 연잉군을 뜻하는 말이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두 사람곁에 있는 금부도사 차천수(배수빈)가 잘 지켜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전의 허락만이 떨어진다면 동이와 연잉군의 목숨은 위태롭기만 합니다. 장무열의 계획으로 두 사람의 목숨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험천만한 상태에 놓여있기만 합니다. 서용기의 말과 천문이 알린 죽음에 대한 암시는 어쩌면 차천수보다는 동이에게 있을 수 있다고 짐작이 되더군요. 왜냐하면 예로부터 별이 떨어진다는 것은 큰 인물의 죽음이나 아니면 군왕에 비견되는 인물의 죽음을 알리던 하늘의 징조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큰 별이 떨어진다는 것은 일종에 왕이나 왕의 혈족, 장군 등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서용기가 보았던 혜성이 그저 스쳐지나간 조그마한 별똥별 수준이었다면 연잉군과 동이의 수호천사인 차천수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겠지만, 혜성이 떨어지는 것이었다면 어쩜 동이의 죽음을 암시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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