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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55회, 이율배반적 동이의 행보-독하다 못해 무서웠다

by 뷰티살롱 201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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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사극드라마인 <동이>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장희빈의 사사가 55회에서 보여졌습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죽음앞에 강한 반기를 들고 사약을 거부하던 장희빈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죽음을 받아들이고 초연하게 죽음을 맞는 모습으로 보여졌습니다.

장희빈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은 어쩌면 자신의 아들 세자(윤찬)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죄를 자복했던 터라 더이상 빠져나갈 틈조차 남아있지 않은 옥정(이소연)이었지만, 자신이 벌여놓은 일들로 인해 세자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자신이 스스로 반항하면 할수록 자신의 핏줄인 세자에 대한 세간의 눈초리와 숙종(지진희)의 신뢰는 떨어뜨리는 꼴임을 옥정은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약조를 받기위해 사약을 받기전에 누구가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 누군가가 얼핏보기에는 자신의 아들인 세자이거나 혹은 왕이자 지아비인 숙종이라 여겼었죠. 하지만 세자가 취선당에 온 것을 보고는 목을 메며 불렀지만 끝내 모자상봉은 저지당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타난 다른 이는 동이(한효주)였죠. 왕명이었지만 막아선 내금위 군사들을 물리도록 말했지만, 왕명이 지엄함은 동이의 요청도 수락되지 않았습니다.


세자가 물러나가고 난 이후 옥정은 숙빈 최씨인 동이에게 무릎을 꿇으며 눈물로 애원했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세자(훗날 경종)를 지켜달라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만나고자 했던 사람도 숙빈이었다고 했습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자행하는 무서운 곳이 궁궐이고, 동이는 그런 궐에서 세자에 대한 마음을 옥정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들 연잉군(이형석)과 세자를 위해 자신의 복수는 잊겠다고 말이죠. 자신의 아들 연잉군에게 권력보다 더 소중한 것을 주고싶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옥정은 그런 동이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없어진다면 세자의 안위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사람조차 없음을 알고 있었던 터라, 마지막까지 목숨을 걸고 죽이려 했던 동이에게 세자를 부탁한 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남인들까지 옥정에게 등을 돌리며 만남조차 허락하지 않던터였기에 권력을 잡기위한 대소신료들에게 세자는 한낱 골치거리나 다름없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언제고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의 아들인 세자를 폐하고, 죽일 수 있는 곳이 바로 궁궐이라는 것을 옥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제의 적이 이제는 누구와도 바꿀수 없는 마지막 희망이 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 옥정이 생각한 동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동이에게 애원하며 마지막으로 세자를 부탁하던 옥정의 하소연에도 선뜻 동이는 대답을 하거나 그렇다고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옥정의 손을 잡아준다는 것은 일종에 세자를 왕으로 옹립한다는 약조나 다름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세자의 왕의 계승은 자신의 아들인 연잉군에게 위협이 될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죠. 어미의 죽음을 목격했던 세자가 왕이 된다면 자신의 어미가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일과 연류된 사람들에게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될 것임을 직감했겠죠. 그렇기에 마지막 죽음을 앞둔 망자의 소원마저도 동이는 선뜻 잡아주기 못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오열하던 장옥정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기는 꺼녕 동이는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나지도 못했었죠.

사극드라마 <동이>에서의 숙빈 최씨의 캐릭터는 의기로운 캐릭터이자, 한편으로는 자애로운 모습까지도 보여졌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동이의 모습이 의기롭다거나 자애로움을 넘어서 독하디 못한 모습으로 변해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장옥정의 마지막 청을 차마 확답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이후 종사관인 서용기(정진영)와 차천수(배수빈), 그리고 심운택(김동윤)이 한자리에 앉아있는 데에서 앞으로 해나갈 계획을 얘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서워지게만 느껴지더군요.

세자를 살리고 연잉군을 살리는 방법은 다름아닌 세자를 왕위에 앉히는 것이며, 아울러 연잉군 또한 보위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하죠. 그것이 그 두사람을 모두 살리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 내면에는 무서운 속셈이 숨어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세자가 보위에 오른다는 것은 일종에 자신을 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모후인 장옥정의 죽음과 장옥정이 세자에게 했던 연잉군과의 관계때문이죠. 형제가 될 수없고 오로지 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세자또한 인지해 나가고 있었고, 이는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누군가의 목숨으로 그 값을 치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허나 그 목숨값을 치르고서라도 경종을 보위에 올리겠다는 것은 경종이 왕위에 올라 힘을 얻기 전에 동이가 먼저 경종의 목숨을 거두겠다는 반사작용도 적용이 됩니다. 일종에 오랜시간동안 세자를 왕위에 앉힐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 다음 보위를 자신의 아들인 연잉군에게 물려주게 만들 것이라는 뜻이 숨어있는 것이었던지라 경종의 독살과도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국 세자는 숙빈 최씨에 의해서 왕위를 계승받게 되지만, 그 끝 또한 숙빈에 의해서 끝마칠 것이라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졌습니다.

이러한 무서운 생각이 드는 데에는 또다른 사건이 뒤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동이는 중전의 자리를 고사했습니다. 숙종에게는 자신과 같은 후궁태생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은 불가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었고, 새로운 중전을 간택하도록 숙종을 종용했습니다. 또한 후궁태생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한다는 법령을 제정토록 하는데 힘을 보태기까지 했습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보이며 철두철미하게 동이는 권력이라는 것과는 무관한 초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는 법령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을 옭아매게 만들기까지 한 동이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의미신장한 말을 했습니다.

세자는 보위에 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연잉군 또한 보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두 사람을 모두 살리는 길입니다.

동이의 주장은 상당히 자애로운 말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중전의 자리에 인원왕후(오연서)가 오르게 되죠. 왕실에서 중요한 것은 왕이 후사를 보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된 인원왕후와 숙종간에 후사가 생긴다면 동이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겠지요. 비록 현재의 세자를 보위에 올릴수는 있겠지만, 인원왕후에게 후사가 생긴다면 어마어마한 파장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동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숙종과 인원왕후간에 왕자가 탄생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숙종이 중전을 찾지 않으면 되는 셈입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말이 있듯이, 숙종이 중전을 찾지 않는다면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숙종의 마음을 완전하게 자신에게 돌려세움으로써 사랑을 독차지 한다면 동이의 계획은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됩니다.

숙종의 총애와 사랑을 독차지함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이 어쩌면 동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무서운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현왕후(박하선)와 장옥정이 그러했듯이, 동이는 또다른 장옥정이 되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겠지요. 단지 장옥정이 극단적인 시기심을 사용했다면 동이는 치밀하고 온화함으로 숙종의 마음을 빼앗은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55회에서 동이가 자신의 아들인 연잉군까지 보위에 올리겠다고 한 모습에서는 그동안 의롭던 동이의 모습보다는 장옥정보다 더 독한, 아니 무서운 모습을 보여서 섬찟하기까지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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