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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옥정의 성동격서(聲東擊西) 방화에 세자가 동참했을까?

by 뷰티살롱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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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빈 최씨와 희빈 장씨의 대결이 막바지에 달한 모습입니다. 기존의 장옥정과는 달리 MBC의 사극드라마 <동이>에 등장하는 장희빈의 캐릭터는 표독스러움보다는 영리함으로 표현되는 모습이었다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 영민함이 결국에는 자멸하게 된 모습이라 할 수 있었죠.

동이(한효주)와 영인군(이형석)이 궁을 떠나서 사가에 살고 있을 당시에 장옥정의 모(최란)는 은밀하게 두 사라을 제거하기 위해 사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렇지만 그 방화범들이 장태풍(이계인)에게 붙잡히게 되고 급기야는 진범이 붙잡히게 되었던 것이죠. 어찌보면 사건의 전말을 응당 풀어야 했을 동이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이었고, 그 자리에 엉뚱하게나마 같은 남인세력이라 할 수 있는 장태풍이 해결사로 등장한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의금부에 끌려간 장옥정(이소연)의 어미를 시작으로 줄줄이 장옥정의 최후가 엮여들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인데, 세자(윤찬)는 아버지인 숙종(지진희)에게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음을 스스로 고변하게 됩니다. 그토록 비밀을 지키려 했었던 장옥정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숙종은 세자가 고백한 병에 대해서 듣게 되자 장옥정에게 향한 분노가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장옥정은 왜 동궁전을 방화대상으로 택했을까

세자의 병명이 드러나게 된다면 세자의 안위는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장옥정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렇기에 세자의 병을 숨기고 연잉군과 동이를 제거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실들이 밝혀지게 되고 마지막 동아줄이었던 남인들마저 옥정에게 등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게 되는 법이었을지, 장옥정은 마지막 최후의 패를 꺼내어 들게 됩니다. 바로 연잉군의 암살계획이었죠. 연잉군 암살계획은 장옥정과 장옥정의 오라비인 장희재(김유석)에 의해 주도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중궁궐에 자객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러한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다름아닌 궁궐에 방화를 함으로써 시선을 돌리는 일면 성동격서(聲東擊西)격으로 혼란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죠.
 

궁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성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알아볼 수 있도록 되도록 큰불을 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였을 겁니다. 그래야만 궁중 소방대외에 백성들까지 동참해서 화재를 진압하게 될 터이니까요.

그런데 불을 낸 곳은 다름아닌 대전도 아니고, 숙빈이 기거하고 있는 보경당도 아닌 왕세자가 기거하는 동궁전이었습니다. 동이와 연잉군에 대한 마지막 한 수였기에 궁중의 화재사건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낸 것은 역시나 괜찮은 설정이었다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동궁전은 다름아닌 옥정의 아들인 세자가 기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벼룩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라 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할 수 있어 보이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일종에 암살계획에 대한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동궁전에 방화를 한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더군요. 더욱이 쉽게 끌 수 있는 불이 아닌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였던 점에서 볼 때, 장옥정의 동궁전 화재는 한편으로 이상행동에 가까운 술책이었다 할 수 있었보였죠.

연잉군과의 사이 악화시켜 놓으려는 하나의 장치였을까?

취선당 장옥정과 장희재의 계략으로 이루어진 동궁전 방화사건에는 단지 두 사람만이 개입된 것이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동궁전에 기거하고 있던 자신의 아들을 어딘가에 안전하게 피신시켜 놓지 않은 상태에서 방화를 시행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겠죠.


드라마 동이에서 세자와 연잉군은 마치 친동생과 형과 같은 우애가 깊은 사이였었습니다. 병세가 깊어져 결국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인현왕후(박하선)에게 주기 위해서 창포로 장식을 만들던 때에도 세자는 연잉군을 도와주기까지 했었고, 장악원 악공들과 술래놀이를 하던 연잉군을 세자는 숨겨주기까지 했었습니다.또한 몰래 단둘이서 궁밖을 빠져나가 세상밖의 모습에 취하기도 했었습니다. 

동궁전 방화사건을 보면서 한가지 트릭이 있지않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단순히 궁궐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였었다면 너무도 큰 화재였었던지라 자칫하면 장옥정에게도 자신의 아들이 상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은 뻔한 모습이었겠죠.

그렇다면 방화가 있기전에 이미 세자는 장옥정의 행동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 볼 수밖에 없는 가설이 세워지더군요. 세세한 계획까지는 모르더라도 세자가 어미인 옥정의 부름으로 동궁전에서 빠져나간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도저도 아니라면 야심한 밤에 스스로 동궁전을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겠지요. 때문에 세자는 방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미인 장옥정이 자신을 동궁전에서 빠져나가게 해고 동궁전에 불을 지른 배후가 다름아닌 자신의 어미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란 계산이 성립이 되는 셈이겠지요.

장옥정, 아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독배를 마셨나?

결과적으로 자객에 의한 연잉군의 제거는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연잉군을 온몸으로 막아선 동이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구사일생으로 동이는 큰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생명은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은 종지부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장희재 또한 붙잡히게 되고 장옥정은 혼자 남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죠.

사가의 어미와 오라비까지 줄줄이 고신을 받게 되고, 장옥정은 스스로 나아가 표독스럽게 자신이 모든일들을 꾸민 것이라 고백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방화에서부터 이미 죽음에 이른 인현왕후를 저주한 방자에 이르기까지 숙종도 알지 못했던 것들 모두를 고변한 꼴이 되었죠. 장옥정은 숙종의 처결만을 기다리게 되는 꼴이 되었는데, 숙종은 결국 장옥정에게 사약을 언도합니다.
 
장옥정의 여태까지의 성품대로라면 응당 사약에 대한 것을 초연하게 받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사약을 스스로 들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아들 세자의 안위가 걸려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장옥정이 발악하면 할수록 수사는 재조사를 하게 될 것이고, 결국 세자또한 장옥정의 방화에 동조하게 된 꼴은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니까요.
 

장옥정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겠지만, 왠지 그 중간에는 세자가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세자는 장옥정의 처결로 인해 어쩌면 연잉군을 멀리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어미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죽음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원인에는 바로 동이 연잉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과거와는 달리 연잉군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보여지더군요.

조선의 중흥기를 꽃피웠던 영,정조 시대이전에 즉위한 경종의 재위기간은 고작 4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영조와 경종에 대한 분석에서도 영조(연잉군)가 보위에 오르기 위해 경종이 독살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연잉군과 세자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듯이 형제애가 돈독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당시 당파싸움의 한복판에 두사람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그 파당싸움에서 어쩌면 형제애는 지켜지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드라마 <동이>에서 장옥정이 방화를 행한 장소로 동궁전을 택한 모습은 향후 논란이 되고있는 경종과 영조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세자는 어미인 장옥정의 방화에 간접적으로 동조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방화에 대한 것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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