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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결국 자멸하게 되는 장옥정?

by 뷰티살롱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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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MBC 사극드라마인 <동이>의 최종 클라이막스가 드러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세자의 병이 숙종(지진희)에게 알려지자 이에 대한 숙종의 분노는 이루 헤어릴 수 없으리만치 커져만 갔습니다. 노론 중신들을 등에 업고 연인군(이형석)을 궁에서 몰아내려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숙종은 세자의 어미라는 점 때문에 입밖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던 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상소와 노론중심들이 연인군을 궁에서 내쳐야 한다는 주장에 힘겨운 결정을 한 것은 다름아닌 세자였습니다.

세자(윤찬)는 아비인 숙종에게 자신이 후사를 잇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고백을 하게 되었죠. 세자의 고백은 아비인 숙족에게 크나큰 충격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세자나 연인군이나 숙종에게는 둘도 없는 자식이었던 것이었죠. 특히 세자는 장자로써 다음 보위에 오를 아들이었기에 충격은 너무나 컸던 것이었습니다.

세자의 병을 함구하고 사가에서 약을 들여 세자에게 먹였다는 것이 중했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식의 아비로써 아들의 병세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숙종은 분노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옥정(이소연)이 사가를 통해 귀한 중국약재를 들여와 치료에 전렴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자의 몸은 나라를 책임져야 할 국본의 몸이었습니다. 그러한 국본의 위중한 상태를 나라의 어의를 통해 치료해야 할 사항이었음에도 옥정은 임의처방으로 중국약재를 들여와 비밀리에 치료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치료방법에 대한 것보다 숙종을 분노케 했던 것은 자신이 세자의 아비였으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었죠.

 
장옥정은 숙종이 세자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음에 너무도 큰 무리수를 둔 모습이었습니다. 옥정의 어머니(최란)조차도 숙빈인 동이(한효주)와 연잉군을 없애기 위해서 사가에 나가있었던 때에 방화를 해 목숨을 위태롭게 한 사실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리 하게도 장옥정의 최후가 익히 알려져 있거나 신선한 모습이라기보다는 왠지모르게 허술하게만 보여지는 모습이란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영민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장옥정은 자신의 어머니조차 붙잡히고, 세자의 비밀까지 천하에 알려지게 된 상황에서 어디하나 비빌만한 언덕이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완전히 외툴이가 된 모습이라고 할 까 싶습니다.

한때는 중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던 적이 있었던 장옥정으로써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겠지요. 그 때문에 옥정은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눈에 가시처럼 느껴지는 동이와 연잉군을 처단하는 극약처방을 생각해내기에 이른 모습이었습니다. 막다른 곳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무는법이라고 할까 싶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키친게임을 하는 모습이었죠. 동이와 연잉군이 죽느냐 아니면 자신이 죽느냐 하는.


옥정은 최후의 방법을 동원하기 위해서 동궁전에 불을 지르고 시선을 돌려세웠습니다. 큰 불이 나면 백성들까지 동원되어 궁의 화재를 수습한다는 점을 이용해 동궁전에 일부러 필요이상의 화재를 만들어버린 것이었죠. 그리고 장옥정의 수는 그런대로 맞추어져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옥정의 수는 쉽게 내다볼 수 있는 무리수가 아닌가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름아닌 동이를 수호천사처럼 지켜주는 차천수(배수빈)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옥정의 모가 붙잡히고 나서 차천수는 동이와 연잉군 주변에 삼엄한 경계를 통해 만약에 있을 옥정의 반격에 대비했습니다. 동궁전 화재로 인해 동이는 차천수에게 동궁전의 화재를 수습하라며 금군을 물리기도 했고, 연잉군 또한 나인들을 동궁전으로 보내며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결국 동이와 연잉군 주변에는 소수의 인원만이 남게 된 셈이었고, 장옥정과 장희재(김유석)가 보낸 자객들이 쉽게 거사를 치를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놓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궁전으로 발길을 옮기던 차천수는 급히 수상한 인원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차천수는 과거 사가에서의 방화를 떠올려 급히 동이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객들이 잡히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장옥정의 몰락은 불을 보는 듯한 뻔한 모습이었습니다. 동이와 연잉군이 살아남게 된다면, 동이가 사가에 기거했을 당시에 방화를 했던 장옥정의 모는 국문에 처하며 모진 고문을 받게 될 것이고, 또한 장희재 또한 자객을 통한 살해혐의로 잡히게 될 것이겠지요.

장옥정에게 자신의 어머니인 윤씨나 장희재는 이미 자신에게 등을 돌린 소론 중신들이나 남인들과는 달리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사람이라 할 수 있겠죠. 그 국문의 장소에 자신이 그동안 중전인 인현왕후(박하선)을 저주하기 위한 방자를 했다며 스스로 죄를 자복하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동이와 장옥정, 오랜 시간동안 라이벌이자 적수였던 둘 사람의 결말이 다소 허무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동이가 장옥정에게 복수의 칼날을 거둔 때부터 드라마상에서의 긴장감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겠죠. 장옥정이 죽음을 맞게 되는 <무고의 옥>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과정에서의 모습은 긴장감이 떨어지는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장옥정이라는 캐릭터가 쏟아낸 이미지와는 허술한 모습이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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