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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시사회] 무적자(2010), 원작 영웅본색과 비교한다면?

by 뷰티살롱 201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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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개봉영화로 16일 개봉되는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2010) 시사회가 지난주에 열렸습니다. 시사회 티켓을 한자리 얻을 수 있어서 왕십리CGV로 향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베일을 벗은 영웅본색(1986년작) 리웨이크 작품인 영화 <무적자>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지더군요. 원작에 준한 혹은 원작을 넘어선 리메이크작품이라는 호평이 있을 수 있겠고, 그 반대로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졸작이라는 말도 나올법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어떤 점들이 그랬을까요?

원작 영웅본색의 스토리라인 완벽 재현

원작인 영웅본색은 1986년에 개봉된 홍콩영화로 개봉당시 국내에서는 홍콩 누와르의 탄생을 알렸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홍콩이라는 도시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홍콩의 야경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죠. 그 빼어난 화려함은 어쩌면 도시문명을 대표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타락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개봉되었던 홍콩영화들은 소위 자본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본의 밑바탕위에 소위 갱스터 무비라 불리는 누와르 영화들은 마약과 폭력조직, 그리고 총기밀매 등을 다루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마약과 총기류를 대표하는 폭력주의는 액션미학으로 거듭나 소위 갱스터 무비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영웅본색은 그러한 홍콩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였었죠. 당시 홍콩은 영국령에서 중국본토로의 반환을 목전에 두고 있던 시기였기에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적 이데올로기의 변환의 시점이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웅본색에서 보여주었던 폭력미학은 이러한 체제변환으로 이어진 홍콩의 혼란기와 맞물려져 시대상을 보여준 영화였다 할 수 있습니다.

혼란기와도 같았던 홍콩의 모습을 영웅본색의 갱스터 폭력조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세 사람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하는 의리와 그 반대의 배신, 형제애가 교차됨으로써 시대상황을 끌어낸 작품이었기에 관객들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새로 개봉하는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는 원작 영웅본색의 스토리라인을 재현해 낸 작품이었습니다. 그 배경을 홍콩이 아닌 한국으로 옮겨와 한국의 모습속에서 의리와 형제애를 끌어낸 작품이었습니다. 때문에 원작에서 폭력조직의 큰형과 경찰에 입문한 동생의 관계를 <무적자>에서는 탈북자 형제로 변형시켜 놓았습니다.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형제인 혁(주진모)과 철(김강우)은 고향이 북한인 형제지간으로 형의 탈북으로 인해 어머니가 죽음을 당하게 되고 동생 철은 형을 찾기위해 뒤따라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어머니가 죽음을 당한 원인이 형의 탈북과 자신을 버린 것이라 여기고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있었죠. 그렇지만 먼저 탈북한 형 혁은 동생을 찾기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연락책을 수소문해 나가면 간절히 동생을 찾아나서고 있었죠. 남한에서 혁은 폭력조직에 가담하게 되고 조직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혁과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 친구지간인 영춘(송승헌)또한 탈북자 신분으로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조직세계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영웅본색과 비교해 볼때, 영춘과 혁의 관계는 소마(주윤발)와 아호(적룡)와 같은 관계였습니다. 영화 <무적자>의 인간관계는 영화 <영웅본색>과 같은 모습입니다. 배신과 의리, 그리고 형제애라는 관계역시 <영웅본색>과 같은 모습이었죠.


원작 <영웅본색>과 리웨이크작인 <무적자>의 주인공은 아마도 아호와 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웅본색에서는 소마와, <무적자>에서는 영춘과 진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 혁이라는 인물이죠. 형제애와 우정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판으로 리웨이크된 <무적자>에서 혁을 연기하는 주진모의 연기톤은 원작을 아우르는 진한 형제애와 우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생을 위해서 조직에서 발을 빼게 되는 혁이지만 영춘의 과거사를 알게 되고, 결국 동생을 위한, 친구를 위한 마지막 혈전에 가담하게 되죠. 배우 주진모의 선굵은 연기력은 원작에서의 아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비주얼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리웨이크작인 <무적자>를 관람하면서 느낀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 자꾸만 시선을 압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송승헌과 주진모, 김강우와 조한선 4명의 남자배우들은 느낌 그대로 매력 넘치는 배우들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 화려한 존재감들이 한꺼번에 스크린위에 놓여있게 됨으로써 불가피하게 영화에 몰입되기 보다는 배우들에게 시선이 고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 한류스타인 송승헌의 모습은 비주얼 면에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법해 보입니다. 영웅본색은 소위 말해 마초들의 이야기나 다름없는 거친 남성들의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섬세함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액션과 총격씬이 압권이라 할 수 있겠죠. 주윤발의 담배물고 있는 장면이나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에 반해 개봉당시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었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송승헌과 김강우, 주진모와 조한선의 모습은 모습을 대사가 없이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돌이켜 본다면 영화 <영웅본색>에서는 그다지 눈길을 끌법한 꽃남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주윤발조차도 중년의 모습이었고, 아호역의 적룡이나 아성 역의 이자웅 또한 마치 꽃남의 캐릭터보다는 중후한 멋이 드러나고 있는 아저씨같은 중년의 모습들이었죠. 그 속에 동생으로 등장했던 아걸역의 장국영만이 풋풋함이 살아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중년의 아저씨같은 배우들이 뿜어내는 액션과 우정, 형제애의 카리스마가 <영웅본색>을 잊지못할 영화로 만들어버린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비해 <무적자>는 비주얼로는 최강의 모습이라 할 수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죠.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 <무적자>

추석 개봉영화인 <무적자>는 완전하게 <영웅본색>을 리메이크 한 작품은 아닙니다. 시대와 배경이 바뀌게 되면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들도 그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듯, <무적자>는 또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새롭게 각색되어졌다는 얘기죠.


색다른 결말이 관객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그 결말은 어쩌면 새로운 <영웅본색>을 접하게 될 것이라 보여집니다.

한편으로 <무적자>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보자면,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겠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액션영화 라고 표현해야 할법해 보입니다.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게 보이는 느낌도 하나의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작 <영웅본색>은 알게모르게 코믹성이 엿보이는 장면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함이 엿보이기도 하죠. 처음등장하는 형과 동생의 모습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그러한 모습을 끌어내고 있는데 반해, <무적자>는 시종일관 마치 회색빛이 감도는 듯한 무겁고도 슬픔을 연상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80년대 말 남성영화팬들에게는 독보적 존재였던 원작 <영웅본색>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이는 영화가 <무적자>였습니다. 명장면에 속하는 장면들이 재현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죠. 특히 음악에서도 영웅본색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살려낸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영웅본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 배우들의 존재감과 더불어 강렬하고 가슴울리던 영화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영화였지만, 원작의 묘미를 되살리는데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단지 한편의 액션영화를 즐기기 위해 찾는다면 후회를 없으리라 보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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