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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죽음맞은 인현왕후 - 그녀의 일생 알고보니 더 슬펐다

by 뷰티살롱 201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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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 <동이>에서 그동안 슬픔을 안고 살아가던 궁중여인 인현왕후가 49회를 맞아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동이(한효주)보다 어쩌면 더 운명적인 삶을 살다가 운명한 실존인물이기에 인현왕후의 죽음편은 마음이 아플수밖에 없더군요.

<동이>라는 사극드라마의 주인공이 숙빈최씨와 숙종(지진희)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보여졌던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립각은 <동이>에서는 주변인적인 관점으로 비춰진 모습이기도 했었고, 인현왕후와 장옥정(이소연)의 얼마 안되는 대립각은 분량상으로는 짧지만 강한 임펙트를 선사해 주기도 했었습니다.

인현왕후의 삶은 세명의 궁중 여인들 중에서 드라마틱한 삶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역사적으로 인현왕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인현왕후의 출생연도는 1667년이더군요. 그리고 그후 숙종의 정비가 되는 때는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가 죽은 뒤 1년후인 1681년에 계비가 됩니다. 나이로는 14세가 되는 셈이겠지요. 어리디 어린 나이에 계비의 자리에 올랐으나 인현왕후는 숙종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어쩌면 숙종의 총애를 받지 못했던 배경에는 남인과 서인의 권력다툼도 개입되어 있을 수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숙종에게 새로운 여인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죠. 바로 그녀가 너무나도 많이 알려졌던 장희빈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씨에게서 아들이 태어나게 되는데, 서인과 남인의 세력다툼이자 세자책봉에 대한 문제로 인현왕후는 폐서인되는 비운을 맞게 되는 기사환국을 만나게 됩니다. 1689년에 일어났던 기사환국으로 폐서인된 여흥민씨 인현왕후는 안국동 사가에 내처지게 되는데, 당시 22세가 되는 나이에 접어드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겠죠.


 내명부의 최고 자리에서 폐서인되기까지의 인현왕후는 세상물정도 모르던 사춘기같은 시기였습니다. 인현왕후가 사가로 내쳐지게 되는 나이는 현대로 치자면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 해당하는 연령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린나이에 궁에 들어가 궁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싸움판에 서 있을 당시의 인현왕후를 생각해보니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배우 박하선의 모습보다는 어쩌면 더 애띠고 여린 소녀에 지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궁중생활은 그녀로 하여금 권력이 뒤바뀌게 되는 위태롭고도 위험스러운 삶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든든하게 그녀를 지켜주어야 할 숙종도 다른 여인에게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상황이었던지라 인현왕후의 상실과 슬픔은 크기만 했을 거예요.

30년을 1세대로 감안한다면, 조선시대의 14세나 20세의 여인들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사람의 수명이 짧았던 옛날이니만큼 오늘날처럼 결혼을 늦게 하는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녀의 궁중생활과 폐서인되는 시기를 따져본다면 너무도 어린 나이였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6년후에 그녀가 28세가 되는 해가 되겠죠. 갑술환국(1694년)으로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소녀에서 어엿한 여인으로 변해서 다시 궁으로 돌아온 것이라 볼 수 있었겠죠.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여자나이 28살이면 결혼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서른살이 넘어도 늦었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진듯하기도 합니다.

다시 궁으로 돌아온 인현왕후는 6년간의 사가생활로 병을 얻게 되는데, 숙원최씨와 연잉군을 지키기 위해서 마지막 사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녀의 무고를 밝히고 다시 궁으로 돌아올수 있게 해주었던 동이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었죠.

그렇지만 그녀의 병세는 극도로 악화되어 1701년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기사환국이 있고 난후 불과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후에 말입니다. 나이로 본다면 34세가 되는 셈이 되는 것이겠지요. 요즘 젊은 여성들의 나이를 감안해본다면 34세의 나이는 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할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입시절을 벗고, 완숙한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무기삼아 커리어우먼의 반열에 오르는 나이쯤으로 생각될 수 있는 나이라 할 수 있겠죠.

인현왕후의 죽음을 단순히 옛날 실존인물의 이야기에서 한발 나아가 현대여성의 모습과 당시 인현왕후의 나이를 되새겨보니 그녀의 죽음이 더욱 더 슬프게만 느껴지더군요.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되자 숙종은 인현왕후의 손을 부여잡고 자신이 해준것이 없다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깨방정 숙종 캐릭터로 동이와의 로맨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던 모습이었지만, 사실상 중전의 자리는 달리 표현한다면 조강지처와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린 나이에 궁으로 들어와 숙종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남인과 서인의 경치적 대립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폐서인이 된 인현왕후는 극적으로 다시 궁으로 돌아올 수 있을 수 있었죠. 하지만 그녀의 마음뿐 아니라 몸도 만신창이처럼 병을 얻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마음고생이었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때에는,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때에는 그녀의 생은 너무도 짧기만 했었죠.

그러나 드라마 <동이>에서 보였던 인현왕후의 마지막 숙종과의 모습은 모든것을 다시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그녀의 삶이 불행했지만, 지아비인 숙종으로부터 마지막 사랑의 확인을 받은 모습이었던지라 마음이 짠하기만 하더군요. 숙종은 뒤늦게서야 인현왕후의 존재를 깨닺게 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옥정과 동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정작 돌보아야 할 자신의 조강지처를 살피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 모습이었기때문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비운의 생을 살았던 인현왕후의 마지막 모습과 숙종의 눈물을 시청하면서 비록 죽음을 맞았지만, 지아비의 사랑을 되찾은 인현왕후의 마지막 모습이었기에 마음이 더 아프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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