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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46회 최고의 명장면, 천하무적 숙종-아빠하기 힘들지?

by 뷰티살롱 201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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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으로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MBC의 사극드라마 <동이>는 어느덧 7살이 된 연잉군(훗날 영조대왕)과 아비인 숙종(지진희)의 깨방정스러웠던 놀이모습이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46회에서는 주목되는 부분이 많이 등장했었죠. 천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왕자 금(이형석)에게 새로운 스승을 찾아주는 모습이 시선을 끌기도 했었지만,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일종의 앞으로의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되는 왕재수업의 관문정도로 보여지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을 고조시켰던 장면은 숙종과 동이(한효주)가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이었을 겁니다.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숙종의 숨은 의도가 밝혀지는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던 연인인 숙종과 동이가 만 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이 보였졌습니다. 장옥정(이소연)의 사가를 통해 은밀하게 숙원을 제거하고자 했던 계획은 오히려 동이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문걸이를 걸어 잠그고 초가집에 불을 지름으로써 숙원을 제거하고자 했었지만, 숙종은 6년이란 기간동안 사가에 나가있는 숙원을 찾지 않았었습니다. 그렇지만 남몰래 은밀하게 숙원을 지키도록 호위병을 배치해 놓았던 것이었죠. 그 때문에 가까스로 숙원은 방화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숙원의 사가에 방화가 발생한 것은 오히려 숙원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은밀하게 6년이라는 기간동안을 숨죽여 참아온 숙종은 연잉군인 금이 7살이 되던 해만을 기다려왔던 것이었죠. 왕실의 피를 받은 왕자에게 합당한 왕실의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는 법도가 있었기에 긴 시간을 숨죽여 참아왔던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방화로 인해 목숨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왕실의 사람이 특히 왕자인 금의 안위는 더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 하명하게 되었습니다. 숙종은 숙원을 사가로 내쳤지만, 숙원이라는 직급을 파한 것도 아니었고, 더욱이 왕자의 교육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언급하지도 교지를 내리지도 않았던 터였기에 동이의 재입궁을 막아서는 남인들에게 명분을 만들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왕자와 후궁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있음이 드러난 증거까지 갖게 되었으니 남인들로써는 반박할 여지가 없게 된 셈이었죠.

동이의 재입궁은 앞으로 어머니로써 아들 금을 남인과 장옥정에게서 지켜내려는 모성애의 발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서용기(정진영) 종사관의 말처럼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궁으로 들어가 이제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의 힘의 보여줄 것이라는 예측이 들기도 합니다. 그에 따른 장옥정은 방어자의 모습이 되겠지요. 혼례를 준비해야 한다는 중전 인현왕후(박하선)의 대립은 어쩌면 역사에 기록되어 있듯이 중전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그려지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동이의 재입궁은 앞으로의 사건에 대한 기대감과 본격적으로 그려질 운학선생을 통한 왕자 금의 왕재수업은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46회의 명장명을 꼽는다면, 다시 만난 숙종과 동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어린 왕자 금과 아버지인 숙종의 오두방정 놀이가 단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6년이라는 기간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숙종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아들 금과 함께 행복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가의 어린 아이와 아버지의 모습처럼 사물놀이패와 씨름판을 구경했었죠. 어린 아들의 말에 솔깃해하는 숙종은 왕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말이라면 아버지는 금새라도 천하무적이 되는가 봅니다. 씨름을 해보라는 아들의 종용에 숙종은 두 팔을 걷어붙이며 선수로 등장하죠. 상대가 되지 않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여지는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시합하기도 전에 이미 승자는 정해진 듯한 모습이었지만, 씨름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며 손사레를 친 숙종은 내리 두판을 내동댕이 당하고 맙니다. 그렇지만 여느 아버지의 모습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들에게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어떻게 이겼는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숙종은 상대 선수를 제압하고 이겼죠. 그리고 마치 천하장사가 된 듯이 우렁찬 함성을 내지릅니다. 아버지로써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은 장면이었죠. 한편으로는 지진희가 출연한 CF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아들과 연신 정신없이 놀고 있는 모습에 아내가 '다치니까 그만 놀아요'라고 소리치죠. 그러자 아들이 '아빠, 남자하기 힘들지?'라고 물끄러미 물어보는 CF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훈훈하게 연출해낸 모습이란 느낌이 드는 광고였는데, 씨름판에서 괴성을 지르던 숙종을 보니 자꾸 그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아빠하기 힘들지?"

씨름판에서 한판 멋드러지게 이긴 숙종과 왕자 금은 개울가로 가서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물장구를 칩니다. 마냥 행복하게만 보이던 모습에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더군요.


숙종과 왕자 금의 유쾌한 유흥이 절로 명장면이라 생각된 점은 어쩌면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들을 통해서 때로는 천하장사가 되기도 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부성애를 생생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들에게 자식에 대해서 물어볼 때, 빠지지 않는 한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에 함께 가서 아들과 목욕하는 것이겠지요. 올망졸망한 손으로 아들이 등을 밀어주는 게 뭐 대수일까 싶겠지만, 아버지들에게 아들에 대한 로망은 아마도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그마한 손이 무슨 힘이 있어서 때를 밀겠습니까? 단지 아들과 함께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아버지로써는 더할나위없이 세상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요.

물놀이를 하는 숙종과 왕자 금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현대에서의 목욕탕에 같이 간 아들과 아빠의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아들의 훈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는 게 다반사이겠지만, 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저 튼튼하게만 커다오'라는 한가지 소망이 가장 크다 할 것입니다. 깨방정스러워 보이던 숙종의 모습이기는 했었지만, 왕자 금과의 유쾌한 놀이는 그야말로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 리얼하게 보여준 모습같아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말한마디에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힘을 얻기 마련입니다. 다윗과 같은 상대방과의 씨름모습이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기는 했었지만(왜냐하면 숙종은 달리기도 못하고, 무술이라고는 담을 쌓은 모습이 드라마에서 많이 엿보였었죠), 그 억지스러움이 어쩌면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현상들의 일어나기도 합니다. 갓난 아기를 구하려고 버스와 충돌한 엄마가 무사하다는 기사나 혹은 고층에서 아이를 안고 떨어진 여인이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는 기사들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어쩌면 자식에 대한 사랑은 부모를 무한정으로 천하장사로 만들어놓기도 하겠죠.

불가능해 보이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숙종은 아들의 응원에 힘을 받아서인지 거구의 씨름선수를 넘어뜨렸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오늘날의 아버지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혹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천하무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깨방정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숙종의 아들사랑은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덧붙이자면 왠지 궁으로 입궐한 왕자 금에게 숙종은 어쩌면 신분을 속이며 한성부 판관의 모습으로 당분간 자신을 숨길 것만 같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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