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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인셉션(2010), 범죄의 재구성 인원들이 펼치는 시공간 탈출기의 긴장감-한마디로 놀라웠다

by 뷰티살롱 201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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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셉션>을 주말을 통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극장에서 관람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후회하게 될 영화였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했다고 한다면 장르를 막론하고 관람할 것이라는 확고함도 들게 만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인셉션>은 개봉전부터나 개봉이후에도 여러 영화평을 통해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옛날에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 등장했던 영화속 인물들에 대해서까지도 일일이 의미를 부여했었던 적이 있었드랬었죠. 레오와 모피어스, 그리고 트리니티 라는 영화속 이름까지도 구구절절하게 이름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아내며 이슈를 만들어냈던 것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가상과 현실세계라는 두 세계에서 구원자였던 네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성서적 메시지를 담았다고도 하고, 디지털에 의해 창조된 영상미학도 여전히 그 인기는 가시지가 않는 영화죠.

2010년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제작된 <인셉션>은 어쩌면 영화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할 영화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듯 합니다. 두 영화에서 보여지는 세계는 가상의 세계니까요. 하나는 기계들에 의해서 창조된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공간이고, 또 하나는 인간의 자의식에 의해서 만들어진 꿈의 공간이라는 가상의 공간입니다. 가상의 세계를 만든 장본인이 기계와 인간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두 영화에서 보여지는 세계는 가상과 현실이라는 시공간을 관람하게 되는 셈이되겠죠.

인셉션에 대한 줄거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너무도 많이 얘기되고 소개되었던 내용인지라 구구절절하게 지루한 경향이 있을테니까요.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한번 영화를 관람했다는 친구를 대동하고 극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말인즉 "한번봐서 잘 모르겠다"라는 얘기가 있었고 "꼭 봐라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이었었죠.


<다크시티>라는 영화에서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창조하는 신비로움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왠지 모를 폐쇄된 듯한 공간에서 생각을 조정당하는 듯 보여지지만, 결국에는 주인공이 시공간을 완전하게 장악해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죠. 폐쇄되어 있는 공간이 아닌 무한대로 넓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꿈이라는 공간은 그 세상을 직접적으로 기억해 내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단지 단편적으로 조각맞추듯이 생각이 나는 것이 꿈을 꾸고 난 이후에 느껴지는 느낌일 것입니다. 어떤 꿈은 깨어나자마자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죠. 또한 꿈속에서는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불가침적인 이론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총을 맞더라도 꿈속에서는 죽지가 않고 가위에 눌리듯이 놀라 깨어나게 됩니다.

개인에게 있어서 꿈이란 세계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아니기도 합니다. 주연배우처럼 최강의 무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는 무한한 절벽에서 끝없이 떨어지면서 꿈에서 깨어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기도 합니다. 일종의 가위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죠. 학자들은 꿈을 가상공간이자 무의식의 세계라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접어두기로 할께요.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심리학자같은 구구절절한 이야기로 자판튕기기가 힘겨워질 법하니까요^^

영화 인셉션의 주요 내용은 개인의 가상공간인 꿈의 세계로 들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죠. 그렇지만 훔친다에서 보다 발전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꿔놓음으로써 그 사람의 미래를 뒤바꿔놓는다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일종에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은 사람의 생각을 바꿔놓는다면 사회적으로도 이미 정해져 있는 시간이 뒤틀리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구상은 여러 영화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억을 따라 시간을 여행하는 <나비효과>라는 영화에서는 기억이 아닌 현실을 바꾸어놓음으로써 미래를 바꾸는 내용이었죠. 또한 <백투더퓨처>라는 영화에서도 특정 시간대에서 사람의 위치를 바꾸어놓음으로써 미래를 결정짓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인셉션은 현실세계가 아닌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인 꿈속으로 들어가 개인이 지니고 있는 비밀을 캐내기도 하고 급기야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놓는 내용입니다.


매트릭스의 가상공간이나 <다크시티>의 조정당하는 세상에서는 조정자에 의해서 건물을 이동시키기도 하고, 혹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형에서 유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곳이 가상의 공간이었죠. 하지만 <인셉션>의 세상에서는 완벽하게 상대방을 속여 생각을 읽어내고 비밀을 알아내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는 곧 상대방에게 <이곳은 꿈속>이다 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에 철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영화속에서는 꿈속의 공간을 숨기기 보다는 표적에게 꿈속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새로운 인식의 재배열을 하게끔 유도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훔치는 데에서 한단계 진화된 인식을 바꾸어놓는 것은 마치 최면을 유도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표적을 꿈속 세계로 유인해 지니고 있는 생각을 틀을 바꾸어놓는 작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작업이 바로 <인셉션(Inception)>인 것이죠.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사람의 생각을 훔치는 데에는 일인자입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의뢰인이 특정사람의 생각을 바꾸어놓을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제안에 따라 코브는 타인의 생각을 바꾸어놓은 팀을 구성합니다. 꿈속이라는 가상공간이지만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이었죠. 코브가 추출자로써 일인자였다면, 꿈속 세계를 설계하는 설계자가 필요했고, 속이기 위한 페이크맨이나 꿈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약을 제조하는 약제사, 세부계획을 짜는 포인트맨 등이 필요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복잡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다지 복잡함을 느낄 수 없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가상공간이라는 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에서 관람들이 <정말로 저 세계가 주인공의 실제 세계일까? 아니면 꿈속세상일까?>하는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표적이 정해지고 본격적으로 꿈속으로 들어가게 됨으로써 표적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과정은 가상과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 보다 복잡하게 되는 현실과 꿈속, 그리고 꿈속의 꿈속으로 다시 꿈속에서 꿈속으로 이어짐으로써 시공간의 터널을 연쇄적으로 들어가게 되죠.


현실이 아닌 꿈의 세계는 현실과는 다른 시간차를 보인다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꿈속세계에서 한시간은 현실에서의 10분(정확한 것은 아니구요, 일종의 예시로 읽어주세요^^)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꿈속의 꿈속세상에서의 시간은 현실에서의 시간은 배수로 늘어나게 되는 꼴이 되죠.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시공간과 시공간에서의 탈출부분에서는 마치 스릴이 넘치다 못해 긴장감이 들기도 합니다. 현실에서의 1분은 슬로우모션처럼 흘러가지만 다른 시공간(꿈속세상)은 현실의 세계처럼 흘러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표적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게 되고, 추출자와 설계자는 더 깊은 가상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에 개봉되었던 <메멘토>에서 시간의 역순이라는 독특한 모습으로 이름을 알렸던 바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비디오로 다시 보기하면서 영화의 끝에서부터 앞쪽으로 다시보기하는 웃지못할 경험도 했었던 적도 있었죠.

그리고 <배트맨비기닝>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영화였었죠. 특히 <배트맨 : 다크나이트>는 기존 배트맨 시리즈가 어린이용 SF 판타지 영화에서 어른들을 위한 영화로 만들어버린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악당과 선인, 정의와 불의라는 논제에서 볼때, 배트맨과 조커라는 두 캐릭터가 보여지는 이미지는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인이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져주기도 했었던 영화였습니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주었던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 대해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졌던 점에 비해 특정한 주제는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단지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 할 수 있었죠. 다소의 복잡성(?)은 난해할 정도의 모습은 아니라 보여지더군요. 단지 시공간의 구성을 파악한다면 시공간의 탈출시에 느끼는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또한 액션과 특수효과는 <인셉션>의 새로운 볼거리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추출자와 설계자들이 꿈속세계에서 갇히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인 토템의 등장이나 혹은 림보에 빠져드는 모습은 <꿈속에서 잠들면 영원히 잠든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특이한 것 중 하나는 림보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꿈속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신호를 주는 <킥>이라는 부분에서 물을 통해 상대방에게 암시를 주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물을 통한 현실세계로의 귀환이라는부분은 <콘스탄틴>이라는 키아누리브스의 영화에서도 보여졌던 모습이었습니다. 콘스탄틴에서는 지옥에서 돌아오게 되는 주요한 매개체로 사용되기도 했었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인셉션>을 본 관객이라면 과연 무사히 꿈속세계를 탈출할 수 있었나? 라는 의문이 여전히 남게 될 듯 보여집니다. 최고의 추출자였던 코브는 무사히 표적의 생각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머리속 한쪽 구석에서는 알수없는 물음표 하나가 떠오를 듯 한 영화였습니다. 마치 범죄의 재구성에서 사기꾼들이 한명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서 떠벌이나 설계자, 미녀 등의 맴버들을 구성했듯이 코브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표적을 인셉션 할 것일까요 아니면 코브 자신이 인셉션 당할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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