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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개그콘서트 동혁이형, 선거 샤우팅 보면서 실망스러웠던 이유

by 뷰티살롱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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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이후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개그프로그램들이 한동안 방송 불가침을 내세운 듯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짧게는 한달여 길게는 두달 가까이 결방에 결방을 이어가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과 개그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본방송을 시작했고, 이제는 완전하게 모두 복귀된 모습이기도 하죠.

지난 5월의 마지막 주말에 방송되었던 <개그콘서트>는 평소보다 한시간이 앞당겨서 방송이 되었습니다. 월드컵 경기때문에 시간조정을 해서였는지 주말저녁 타임에 방송되던 프로그램들 전부가 일제히 한시간 앞당겨 방송되더군요.

개그콘서트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주말에는 개콘을 시청했지요. 일부 개그 코너들이 폐지되고 새로운 코너들이 보였다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었는데, 개그맨 박성광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이라는 코너에 대한 글들을 예전에 보았던 탓도 있었드랬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나를 술푸게하는 세상>이라는 코너는 시청하지 못했다는 ㅜㅜ

관심코너는 다름아닌 <봉숭아학당>이라는 코너였습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입담이 나올까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었죠. 특히 이제 2일후 열린 <6.2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있던터라 혹시 개그프로그램에서 선거전에 대한 일종의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개그콘서트>에는 속시원하게 세상을 비꼬는 풍자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코너들이 몇개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그 코너가 다름아닌 <왕비호>와 <동혁이형>이라는 두 사람의 캐릭터였죠.

윤형빈의 <왕비호>와 장동혁의 <동혁이형>은 어찌보면 <개그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직설적인 비판을 서슴없이 얘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속시원하게 전해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왕비호라는 캐릭터가 일종에 인기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거침없는 독설을 선보이는 방면에 동혁이형은 세상의 정치나 시사적인 일들에 대해서 거침없는 독설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 때문에 두 사람의 캐릭터가 풀어주는 입담은 후련함을 느끼게도 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5월 마지막주에 등장했던 <동혁이형>이라는 코너를 보면서 다소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들기만 했습니다. 예상했던 바대로 일종의 6월2일 지방선거에 대한 소재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동혁이형이 주장하는 입담은 다름아닌 유권자들에게 대한 독설이었습니다. 짐작 기존 동혁이형이라는 캐릭터가 부르짖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만 하더군요.

기존 동혁이형이라는 캐릭터는 소시민의 편에 서서 보다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보이던 캐릭터였죠. 그렇기에 어쩌면 동혁이형이 내쏘는 독설이 시청자들에게 속시원함을 느끼게 했던 까닭이기도 했습니다. 교육문제나 건설 등등에 대해서 거침없었던 동혁이형이 이번주에는 왠지 권력있는 사람들 편에 서있는 듯한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투표를 하고 놀러나가라는 일종에 선거홍보에 나선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투표는 해야만 합니다. 동혁이형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투표하는데에는 단 30분도 걸리지 않죠. 아침일찍 투표장에 들러서 도장을 찍는데, 고작 30분을 할애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죠. 권리를 포기하고 놀러나간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그보다 동혁이형이라는 코너는 선거홍보에 나서기보다는, 선거를 포기하고 놀러나 가는 것을 꼬집기 보다는 현재의 선거전의 모습을 꼬집는 말들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생활상에서 지방선거니 대통령선거 등등을 하게되면 늘상 벌어지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도로위는 선거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은 다반사죠. 주차장이 따로 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세금 운운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도로위 점거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갓길주차를 서슴없이 하죠. 그 때문에 도로는 정체에 정체를 이어가는 모습이구요.

또한 선거철만 되면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는 주민들의 귀를 아프게 할 정도죠. 요즘에는 선거노래까지 가세해서 자신을 뽑아달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확성기로 수도없이 틀어줍니다. 작은 소리도 아니고, 길가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을 고스란히 들어야만 하죠. 도로가 유세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래방도 아닌데, 시종일관 같은 노래만 틀어준다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죠.

이 밖에도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공약들도 한번정도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중에는 인증되지도 않은 프로필과 공약들을 내세운 후보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았을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역구마다 30~40여명의 후보들의 난립하는 이번 지방선거에는 특히 유권자들로써는 다른 선거보다 더 살펴야하는 부분이 많아진 모습이죠.

왜 동혁이형에서는 이러한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전에 대한 얘기들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만 했습니다. 물론 유권자로써 자신들의 표를 포기하고 나들이를 가는 행태를 꼬집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선거의 양상에 대해서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타의 개그코너들이 무더기 폐지를 당하기에 어쩌면 <동혁이형>도 일종에 숨고르기를 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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