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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드래곤길들이기(2010), 상대를 움직이는 것은 모양새가 아닌 마음이다

by 뷰티살롱 201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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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보게 된 애니메이션 영화인 <드래곤길들이기>는 관람하기 전에 미리부터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슈렉>이니 혹은 <쿵푸팬더>와 같은 아이들이 보기에 흡족할만하다고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죠. 그에 비해 성인들이 보기에 재미있게 관람했던 것이 다름아닌 3D영화의 열풍을 몰고왔던 작년 연말에 개봉되었던 <아바타>나 실제 배우의 이미지를 실사로 처리했었던 <베오울프>라는 애니메이션을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최근 개봉되는 애니메이션의 분류는 단순히 아동용이니 성인용이니 하는 구분을 넘어서 누구나가 즐겨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영화속에 숨어있는 교훈적인 내용도 단순히 아동용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깊이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기도 합니다.

3D 영화인 드림웍스의 <드래곤길들이기>를 보기위해서 신림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를 찾았는데, 위드블로그(www.withblog.net)에서 실시한 캠페인에 당첨이 되어 집과 가까운 영화관에 예매를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드래곤길들이기>라는 영화에 대해서 어떤 유형의 영화인지를 몰랐었던 것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드래곤이 등장한다는 것과 한 소년이 용을 길들이게 된다는 뻔한 내용만을 알고 있었을뿐 배경이라든가 주요 사건들이 무엇인지 몰랐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이 나름 재미있다는 평을 했었기에 기대가 되기도 했던 영화였었죠.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에 바이킹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라는 소년은 사냥에는 소질이 없는 사고뭉치입니다. 특히 버크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드래곤의 사냥에는 소질이 전혀 없었죠. 그렇지만 바이킹이라는 신념이 남다랐던 히컵은 언젠가 용감한 드래곤잡이가 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을에 드래곤들이 쳐들어와서 키우던 양떼를 습격하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게 되는데, 그 와중에 히컵은 부지불식간에 화상망을 쏘아서 가장 빠른 드래곤을 명중시키게 되죠. 아무도 히컵의 그같은 말을 믿으려 하지 않자 히컵은 혼자서 드래곤이 떨어진 숲으로 향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부상을 당한 드래곤을 발견하게 됩니다. 히컵은 그 드래곤의 이름을 투슬리스라고 부르게 되고, 영화 <드래곤길들이기>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드래곤길들이기>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저로써도 꽤 흡족할만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드래곤인 투슬리스와 바이킹 소년 히컵이 전해주는 교감의 모습은 훈훈하고 감동스러운 모습이기도 했었죠. 어린시절 SF영화 관람의 시발점이라 할만한 영화가 있다면 1982년에 개봉되어 외계인과 지구소년의 우정을 그렸던 스티븐스필버그 작품의 <ET>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그 영화에서 외계인 ET와 지구소년 엘리엇이 나누던 손가락을 통한 교감의 모습은 오랜동안 각종 TV광고에서 패러디를 만들어내기까지 했을만큼 유명한 모습이죠.


<드래곤길들이기>에서 히컵은 부상당한 투슬리스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드래곤과의 교감은 마치 3D영화의 붐을 만들었던 <아바타>에서 생명체와 교감을 이루던 나비족의 교감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보이게 되고 안정적으로 비행에 성공하던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영화 <드래곤길들이기>에서 바이킹 소년 히컵은 투슬리스와의 비행을 멋지게 이루어내게 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영화 <드래곤길들이기>는 무척 환상적인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등장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동작선과 물건들의 질감이 살아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바이킹들은 마을의 고질적인 문제를 유발시키는 드래곤을 퇴치하기 위해서 드래곤 본거지를 찾아 대규모 원정길을 떠나게 되는데, 출항하는 모습과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도를 만들어내며 항해하는 모습들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마치 실제 바다위에서 항해하는 배들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할만큼 생생하게만 보여지더군요.

영화가 주는 감동의 깊이는 비단 보는 데에서만 오는 만족감이 전부는 아니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 물질적으로 사람의 시각으로만 의존하고 평가되어가는 판단자체보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사람과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때에는 늘 처음으로 보여지는 시각에 의존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 보다 세심하게 알아볼 생각도 없이 첫인상으로 그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을 정립화시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바이킹 소년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는 눈으로 보기에는 해를 입히고 그것을 막으려는 방어자의 관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보이는 것으로 본다면 그 둘은 서로가 섞일 수 없는 사이에 불과한 적대적인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버크섬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바이킹들은 드래곤에게 피해를 입습니다. 애써키운 양떼들이 드래곤들에 의해서 습격당하게 되기 때문이죠. 드래곤은 해충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버크섬의 어느 누구라도 드래곤에 대한 인상은 좋지가 않습니다. 이같은 가치관은 주인공 바이킹소년 히컵 역시도 마찬가지였죠. 어른이 되면 힘쎄고 용감한 드래곤 사냥꾼이 되는걸 희망합니다. 그같은 희망은 히컵뿐 아니라 버크섬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히컵은 부상당한 투슬리스를 만나게 되고, 그때까지도 알고있던 드래곤에 대한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적대적인 관계나 무섭고 해로운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러한 사실을 알게 알아감으로써 히컵과 투슬리스는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비행을 하게 되지만, 결국 히컵은 투슬리스를 통해 하늘위를 날게 되는 최초의 바이킹이 됩니다(하늘을 나는 것이 최종적인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그 이후에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남아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바이킹소녀 아스트리드와도 사랑을 이루어가게 됩니다.


점차 히컵은 드래곤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때까지도 버크섬에 살고 있는 다른 바이킹들이 생각하고 있던 드래곤에 대한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교훈은 마치 한편의 아동용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히컵과 투슬리스와의 관계는 라스트씬으로 갈수록 아동용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클라이언트와의 만남도 많이 있곤 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솔직히 사업적인 파트너로써 만나게 되는 때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면 사업적인 파트너의 관계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관계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간혹은 회사일을 그만두게 된 분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런 분들과의 만남은 회사의 업무적인 관계를 떠나 연락이 지속되는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마음을 통하고 연락하는 분들과의 접촉은 언젠가 그것이 자신에게 득이 되어 돌아오는 결과를 낳습니다. 금전적인 면은 아니더라도 일종의 사람을 통해서 중요한 일들을 해결하는 때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소스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클라이언트나 사업적인 파트너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교우관계 혹은 인간관계에서 오게 되는 교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드래곤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으로써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종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상대에게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도 진심으로 대하게 된다는 내용이겠죠. 그와 동시에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부분은 어쩌면 라스트씬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히컵이라는 바이킹소년의 영웅주의를 만들기보다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드래곤 투슬리스와 바이킹소년 히컵이 완전히 하나가 된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둘의 모습은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서로다른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되는 고객이나 손님, 그리고 사업주나 주인의 관계를 이상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주는 그런 모습이었었죠.

오랜만에 <드래곤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 나들이를 나갔는데, 의외의 영화를 접하게 되어 즐겁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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