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청하는 드라마 프로그램이 있는데, 사극드라마인 MBC의 <동이>라는 작품입니다. 비단 사극을 좋아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무척이나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지요.

자타가 공인하는 사극의 제왕답게 이병훈 PD의 색깔이 깔려있는 <동이>는 단 4회만에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교체되면서 점차 그 재미가 더해질 듯한 모습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숙종(지진희)와 동이(한효주)의 모습은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풀리게 될 것인지를 예감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이병훈 PD의 사극 작품들을 돌이켜 보면 군왕이라는 모습은 근엄함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전작들의 작품에서 군왕의 대사는 추상같기도 하고 한 나라의 어버이같은 품위를 잃지 않았던 모습이었었죠. 

그렇지만 <동이>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군왕들의 모습들과는 사뭇 달라진 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하들에게 가벼이 농을 던지기도 하는 모습도 엿보였고, 가볍게 궁궐 나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흡사 근엄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친근함을 내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동이>이 처음 만나게 된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한밤의 개그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선의 군왕인 숙종임을 모르는 동이는 한성부 판관이라고 들러대는 숙종에게 등을 내밀라며 몰래 월담을 하고 집안으로 숨어들지만, 이내 패거리들에게 들키게 되고 맙니다. 위기일발의 순간임에도 숙종은 동이에게 도망치라고 하지만, 왠지 검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숙종의 모습이었죠.

패거리들의 위협에 숙종은 스스로 자신이 왕임을 밝히지만, 패거리들은 숙종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검술과는 거리가 먼 듯한 숙종은 위태로운 순간을 모면하게 될 것임은 자명해 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왕이 군대를 소환하는 표찰을 전달받은 서용기(정진영)에 의해서 구출될 것으로 짐작이 되기는 하지만, 왠지 동이와 숙종의 로맨스는 허당스러움을 가장한 숨박꼭질 로맨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이 되더군요. 자신이 왕임을 자랑스레 밝히지만, 동이는 결국 숙종이 단지 한성부 판관의 신분이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위협적으로 내뱉은 말이려니 생각할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죠.

동이가 숙종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은 어쩌면 결정적인 순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패거리들과의 위기상황은 그런데로 서용기의 출현으로 인해 수습이 되고 숙종은 서용기에게 자신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말 것을 명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로 인해서 동이는 단지 숙종이 서용기의 상관이라는 것만을 직시할 것이라고 느껴지기도 해 보였습니다. 동이의 성장과 더불어 숙종과의 몰래데이트가 빗어내는 개그스러움이 <동이>의 새로운 재미로 보여지기만 했습니다. 과거에 인기 드라마였던 <이산>을 되짚어 보면 세손인 정조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성송연(한지민)의 존재감이 급속도로 추락한 모습을 보였던 바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군왕의 신분을 지닌 세손과 송연과의 로맨스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가로막혀 있었던 까닭이었죠. 바로 신분, 세자와 한낱 화원이라는 신분이었습니다.

동이가 장악원 노비의 신분인지라 한성부 판관이라는 신분을 지닌 양반과의 로맨스도 꽤나 높은 벽일 수 있겠지만, 군왕이라는 신분보다는 덜 부담스러움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변복을 하고 암행을 나서며 자신의 신분이 왕임을 드러내지 않은 숙종과 그런 숙종을 단지 판관의 신분을 지닌 양반으로 알고 있는 동이의 개그섞인 로맨스는 적잖게 주목을 끌만한 요소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당분간 두 사람의 신분이 왕과 장악원 노비가 아닌 판관과 자유분방하고 명량한 장악원 허드렛일 노비의 신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만 합니다. <본 글의 이미지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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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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