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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인디에어(2010), 중년들에게 바치는 삶의 무게를 보는 듯했다

by 뷰티살롱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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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이미지의 조지크루니가 주연한 <인디에어>를 보게 된다면 어쩌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는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던 지라 영화를 관객하고자 했던 마음은 없었지만, 행운이었던지 주말 나들이로 극장에 찾아서 요리조리 망설이다 보게 된 영화였죠.

흔히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 보지않아도 그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인디에어>는 과연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에 속하는 영화일지 아니면 드라마에 속하는 영화라고 해야 할지 분류가 망설여지는 영화였습니다. <인디에어>는 사실상 조지크루니를 위한 영화였다 해도 과연이 아닐만큼 지적인 외모와 차분하고도 톤이 명확한 목소리가 어울어져 캐릭터와 동화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조지크루니가 연기하는 라이언 빙햄이라는 캐릭터와 매칭이 너무도 잘 되는 모습이었죠.


영화 <인디에어>는 쉽게 지나칠 수 없을법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실업인구가 높아져가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볼 때에 어찌보면 단순히 즐기고 넘길 수만은 없어 보이던 영화였습니다.

라이언 빙햄(조지크루니)는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중년의 회사원입니다. 그의 직업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사장 대신에 직원들을 해고하는 파견 해고전문가였죠. 그 때문에 빙햄에게는 회사보다는, 집보다는 날마다 옮겨다녀야 하는 공항이 아늑하고 집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빙햄에게 있어서 남을 해고한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고당한 사람이 삶에 대해서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조언해 줌으로써 회사로써는 차후에 벌어질 소송거리를 없애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해고전문가 빙햄에게 재산목록 1호로 생각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마일리지 였죠. 매일같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쌓아놓은 마일리지 카드와 물건을 사거나 숙박을 하더라도 마일리지와 연계되는 것이 아니면 일체의 것들을 하지 않는다는 사고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부와도 같은 그런 것이 어쩌면 하늘을 날면서 얻은 마일리지 였죠. 천만마일을 모아서 7번째로 플래티넘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죠.



파견이나 다름없던 해고전문 직업에 어느날 당돌하게도 신입사원이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기에 이릅니다. 다름아닌 온라인 화상을 통해 해고를 함으로써는 파견업무에 대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었죠. 하지만 빙햄에게 있어서 해고시키는 절차는 단순히 화상을 통해서 사람을 짤르는 것을 지나 당사자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에 대한 활력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러한 일들은 컴퓨터의 화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빙햄은 신입사원인 나탈리(안나켄드릭)과 동행하면서 파견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종에 신입을 위한 트레이닝(?)처럼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었고, 빙햄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였죠.

빙햄에게는 일에 대한 열정이 사랑을 넘어서고 있는 인물이었죠. 사랑은 거추장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질법해 보일 뿐이었고 구속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거추장스럽다기 보다는 남을 책임지게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모습이기도 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빙햄은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있지만 결혼이라는 최종적 단계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프리섹스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 빙햄에게 여자친구가 있었고,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알렉스(베라파미가)였습니다. 같은 직종이었는지는 명확하지가 않네요. 단지 빙햄처럼 알렉스라는 여자도 출장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빙햄과 문자연락을 통해 중간지점에서 만나 소위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여성이었습니다.



영화 <인디에어>는 어찌보면 초반에 보여지는 모습으로 상상하기에는 그저그런 로맨틱 코미디같은 모습의 영화입니다. 해고전문가와 신입사원, 그리고 여자친구같이 편한 여성의 등장... 남자 주인공의 진정한 사랑찾기같은 내용으로 흘러갈 수 있을 법해 보이는 단순한 모습으로 보여지던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엔딩을 보기까지는 말이죠.

영화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서 들려보도록 할까요.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회사원이기도 합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월급쟁이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영화 <인디에어>의 주요한 스토리라인을 살펴보면 애정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라이언 빙햄이라는 캐릭터가 들려주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어쩌면 영화속의 주인공과 같은 나이또래로 접어들면서 직업에 대한 막연함과 잃어버렸던 꿈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딱히 이루어놓은 것도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지난 날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인디에어>는 코믹물이나 혹은 로맨스로 치부하기에는 그 내용자체가 너무도 마음에 와닿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생활과 실직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중년의 관객들에게는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법한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고 나면서부터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던 빙햄은 나중에 가족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자친구와 말이죠.


동생의 결혼식을 찾은 빙햄은 결혼식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신랑에게 조언을 해줍니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조언은 그동안 해고자들에게 들려주던 막연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말들이었죠. 실상 자신은 결혼이라는 것을 해보지도 못했거니와 누구와 장래를 생각하며 진실되게 사귀었던 적이 없었던지라 신랑에게 어떠한 말을 해줄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그런 빙햄이 신랑에게 조언을 함으로써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기에 이릅니다.

어쩌면 관객들은 이쯤되면 영화 <인디에어>가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임을 직감하게 될 법해 보였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 한 남자,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를 떠올리게 되겠죠. 그렇지만 <인디에어>는 그 결말에 대해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흔히 보여지는 해디엔딩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니기 때문이었죠. 궁금하시다면 극장을 찾아 그 결말이 전하는 여운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스포일러가 되는 말일지 걱정스러운 표현이네요 죄송).

영화 <인디에어>는 영화로 전하는 중년의 삶에 대한 메시지 같은 영화였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 것일까 아니면 옳은 것인지를 관객에게 되묻는 듯한 영화였습니다. 그 물음을 느꼈다면 어쩌면 내일을 사는 당신에게 더 나은 미래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인디에어>에서 빙햄이 연단에서 연설하는 내용은 남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삶의 본질과 그 본질을 찾아서 자신만이 떠나게 되는 여정, 그리고 그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가지게 될 베낭.... 당신의 베낭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그리고 그 베낭의 무게가 자신을 짓눌르고 있지는 않나요.....
마치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 내용이었지만, 영화속 주인공인 라이언 빙햄 자신에게 던지는 스스로의 자문이자 물음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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