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드라마이고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도 눈에 보이곤 하죠. KBS2의 <수상한 삼형제>라는 드라마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30%대가 넘는 높은 시청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혹평 일색뿐인 드라마더이니까요. 끝장드라마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주말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치고는 진정성이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이죠.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오해하지 말자, 혹은 드라마를 통해서 일종의 교훈을 전하는 의미에서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면 더이상 할말이 필요없겠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철저하게 시청율에 의지한 채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만큼 도가 지나친 감이 없지않은 드라마입니다. 최근에는 20여회에 대한 연장방송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소위 드라마 전쟁터라 할 수 있는 주중드라마에 포진되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시청율이 나올까 싶기도 합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데에는 주말드라마, 8시대에 방송되는 가족드라마의 유형을 벗어나 있다는 점에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둘째아들 현찰과 부인인 도우미, 여자친구인 연희의 이상스런 행보는 끝장의 요소를 담고 있는 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남과 여, 불편한 그들의 동행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둘째아들 현찰(오대규)와 부인인 도우미(김희정), 그리고 도우미의 친구이자 현찰과도 친구사이인 연희(김애란)의 관계입니다. 소위 불륜이라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사이의 관계도 아닌것이 이들 세명의 남녀관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둘째아들 현찰의 태도는 심각스러운 모습일 수 있겠죠.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일 도모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가정을 바로 잡아야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라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죠. 무릇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소홀함이 없어야 함을 알려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고, 몸가짐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수상한 삼형제>에서 둘째아들 현찰은 어찌보면 성공한 사람에 속하는 사회인이라 할 수도 있고, 어찌보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을 듯한 인물입니다. 찜질방과 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현찰은 과거 웨딩샵까지 가지고 있어 지역민으로써는 재벌 부럽지 않은 캐릭터에 속하지만, 속빈강정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대출에 빚잔치를 빌어 재벌이 된 캐릭터죠. 그럼에도 현찰은 본 부인인 도우미와 연희 사이에서 우정과 사랑을 혼돈하는 유형에 속하죠.

  

여자와 남자의 사회관계에서 흔히 사람들은 <여자와 남자 사이에도 우정은 존재한다>라는 의견과 <남자와 여자사이에 무슨 우정이 있을까>라는 견해가 충돌하곤 합니다. 알게모르게 여자와 남자라는 관계는 서로가 부딪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이성적인 면이 작용한다는 것이죠.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연희와 현찰은 어쩌면 이러한 관계를 비유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남녀가 그러하듯이 남모르게 밀애를 즐기는 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등장합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남자와 여자의 애정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위험스런 관계로 변모해가고 있는 모습이죠. 외로운 싱글인 연희는 처음에는 그저 친구같은 존재였지만 점차 현찰에 대한 감정이 단순이 고향 친구라는 관계를 넘어서게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랜만에 나들이간 현찰에게 전화를 걸어 찜질방에 사고가 생겼다고 들러대며 불러들이게 됩니다.

사실 현찰은 누가 보더라도 욕먹을 짓을 한 것은 아니었죠. 현찰은 연희에게 여자라는 감정을 느끼기보다 사업적 파트너로만 일관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현찰의 그같은 행동이 죄가 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연희의 숨겨진 의도와는 관계없이 현찰은 외로움을 느끼는 연희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집안에서는 자신의 부인인 도우미에게는 남과같은 무표정으로 부딪치기만 하는 집안분위기를 외면하려 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둘 남녀가 욕을 먹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사업파트너라는 명분외에 연희와 현찰은 공공연하게 도우미의 눈을 피해 두 사람만의 로맨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머리를 식힐겸, 바람을 쏘일겸 이라는 핑계거리가 있지만 실상 두 남녀의 행보는 누가 보더라도 잠자리만 하지 않았을 뿐 너무도 뻔해 보이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불륜아닌 불륜의 모습이 오히려 더 자극적인 모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다름아닌 부인인 도우미의 불행이기 때문이죠.

가정을 무시한  현찰의 대응

현찰에게 연희는 성공하기 위한 파트너 이상으로 생각되지 않았던 모습이었습니다. 초반 드라마 <수상한삼형제>에서 연희라는 캐릭터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던 인물이었습니다. 가정에서 맏아들인 건강(안내상)에게만 애정을 쏟아주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는 둘째로 보여졌었습니다. 다수의 사업체를 꾸려가지만 어머니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그저 돈을 가져다 주는 둘째아들의 고뇌를 보여주어 가장 불행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연희와의 관계는 묘한 삼각관계를 만들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랜동안 현찰을 떠나지 못했던 연희의 감정이 드러나게 된 것이었죠. 그렇지만 둘째인 현찰은 그런 연희에게 자신의 확실스러운 면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흔히 남자에게 목메게 되는 것은 일종의 기대감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끝마침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았던 현찰의 태도는 어쩌면 연희에게 일종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요인이 된 셈이라 할 수 있겠죠.


현찰은 연희에게 파트너이자 친구이상의 감정을 드러내놓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초대에 응하는 모습에서도 다른 사업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됨으로써 가게 되는 연희에게 도우미를 끌고가면서까지 사과를 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이상스럽게도 현찰에게 과연 연희는 남과여의 감정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사업적인 파트너에서 머물러 있는 것일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연희에 대한 현찰의 믿음은 사실 부인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자신의 부인에 대한 믿음은 연희가 말하는 것보다 낮은 모습이죠. 이중적인 잣대의 표상이라 할 수도 있어 보이는 현찰의 대응은 부인인 도우미에게는 불신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불안요소를 만들어놓고 있는 모습이죠.

가정부일까 아니면 부인일까?

남자들이 하는, 결혼한 유부남들이 하는 너스레 말중에 <잡은 고기에게 떡밥 안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극중 현찰은 자신의 부인인 도우미에게 살가운 말한마디 한번 해보지 않는 남자입니다. 어쩌면 삼형제 중에서 유독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에게만 경제적인 면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태도와 처가의 온갖 허드렛일로 만신창이가 된 까닭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부인인 도우미의 입장에서 애정없는 남편과의 동거는 이해되는 것일까 싶을만큼 극중 부부관계는 너무도 대립적인 모습입니다. 남편과는 잠자리 한번 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도우미의 행동은 마치 삼형제 집안의 가정부나 다름없는 캐릭터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시어머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수긍하는 모습이 적잖게 드러나 있죠. 그저 대충 아무거나 내놓지 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도우미는 그 자리에서는 말한마디없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시부모에게 무시당하고 심지어 남편에게까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모습이 도우미의 모습이죠. 시청자들은 도우미의 모습에 100%의 동정표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둘째아들에 대해서는  지탄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율을 위해서라면 살신성인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싶을만큼 극중 도우미는 철저하게 부인이 아닌 가정부가 된 모습이죠.

끝장으로 가는 남과 여 

둘째아들에게서 시작되는 불편스러운 남녀관계는 첫째와 세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로맨스로 시작된 막내인 이상(이준혁)과 어영(오지은)의 관계는 결혼에 골인해서 둘째 현찰의 발자취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태백(윤주희) 검사입니다. 이상과 이태백 검사는 동료 외에 감정적인 대립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제2의 연희를 창조해 내려는 움직임이 숨어있습니다.


첫째에게는 어떠할까요. 비록 이혼을 해서 이제는 새사람이 된 건강(안내상)이지만 엄청난(도지원)의 숨겨진 남자인 하행선(방중현)의 등장은 남녀관계로 이어지는 새로운 대립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하행선의 등장으로 수상한 삼형제인 건강, 현찰, 이상은 일종의 가족애로 뭉쳐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야말로 끝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습이라면 시청자들을 놓고 치킨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상한 삼형제>는 각종 인터넷 상에서 호평을 받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악평에 시달리는 드라마일 뿐이죠. 좋은 드라마는 연장을 하더라도 호평을 받을 뿐이지만 과연 <수상한 삼형제>는 어디까지 그 수위가 올라가야 끝을 맺을지 알 수 없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드라마 게시판을 도배하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을 뒤로 한채 여전히 연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죠.

소소한 반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수상한 삼형제에 대해 포스팅을 접은 지 오래였습니다.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을 올리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더욱 시청율에 부채질하는 일일 테니까요. 그런데,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일까 싶더군요. 약까지 먹어서 혼절한 도우미를 끌며 어찌될지 모를 연희에게 가는 둘째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주말 드라마로 <수상한 삼형제>의 시청율 고공행진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더군요. 그 끝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두고보자는 심산으로 시청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솔약국집 아들들>이라는 공전의 히트작의 영향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갠적으로도 <솔약국집아들들>이라는 드라마의 연장으로 <수상한 삼형제>를 간혹 시청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말드라마로 훈훈한 가족드라마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여서 씁쓸하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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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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