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산>이 50회를 넘어섰다. 그동안 노론세력과 정순왕후의 음모로 인해 이산(이서진) 정조는 암살음모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었지만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홍국영(한상진)은 정조의 왕위옹립에 있어서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그런데 왠지 모를 홍국영과 이산정조의 관계에 있어서 이상기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홍국영의 세도정치에 대한 견해에 다소 지루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홍국영, 세도정치는 없고 충신으로 그려질듯
극중 홍국영은 정조의 암살음모를 막아내는 책사로 등장해 절대절명의 위험속에서 정조를 구해내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그 때문에 정조의 신임을 얻은 것은 이루말할 것도 없거니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또한 충신적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조가 왕위에 오른 이후에는 홍국영은 변절하게 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도정치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조즉위 이후 정조는 사실 1년이라는 기간동안 정치적 행보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명예를 올려놓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고쳐쓴 정조의 정책중에서도 180여건이나 되는 문건이 사도세자 즉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료의 정립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 1년이 지난 다음에는 사실상 정치적 행보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그 기간동안 규장각에 들러 서얼(박제가 역시도 이들 무리중에 속해있는 사람들이었을까?)이나 학자들과 토론에 심취되어 있는 때가 많았다고 한다.
사실상 정조가 즉위하고 나서 어느정도 정조가 홍국영에게 권력을 분배해 놓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문에 홍국영은 세도(世道)정치가 아닌 세도(勢道)정치를 펼쳤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드라마 <이산>에서는 어떠할까
사실상 홍국영에게서는 세도정치의 전횡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숙위소의 장이 된 것은 정조에게서 벼슬을 하사받아 된 것으로 보여지고, 후궁으로 자신의 누이를 궁으로 들이게 된 것 또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혜경궁 홍씨의 추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한 자신의 세도를 등에 업고 자신의 측근들을 마음대로 높은 관직에 올리는 모습또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너무도 충직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듯하다고나 할까 싶을 정도다.
홍국영과 정조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이 어찌보면 너무도 음모론에 휘싸이게 되는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모습이라고 할까 싶을 정도다.
홍국영과 효의왕후간의 갈등구조도 밋밋한 구조
사실상 홍국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드라마 <이산>에서는 만고충신의 모습으로만 보여지려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홍국영의 권세는 정조즉위 4년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동안 이루어진 한마디로 한여름밤의 꿈같은 권력을 맛본 것이 아니었을까. 드라마에서 정조의 안위를 위해서 온갖 책략을 짜내며, 음모에 맞선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홍국영으로 등장하고 있는 한상진이라는 배우가 사라질 시기는 한순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조에게 내침을 당하는 것 또한 노론의 음모로 어찌보면 억울하게 보여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 세도정치의 효시로 조선시대를 풍미한 인물을 그려낸다는 점에서는 왠지 그의 존재가 미흡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홍국영이 권력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어쩌면 효의왕후(박은혜)가 되지 않을까. 극중에서는 성송연(한지민)이라는 인물을 후궁으로 삼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은 혜경궁 홍씨의 입김으로 홍국영의 누이를 후궁으로 간택하게 된다.
그런데 효의왕후와 홍국영의 갈등은 다름아닌 원빈 홍씨의 궁내에서의 투기에서 비롯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그 때문에 효의왕후는 홍국영을 멀리하게 되고, 그를 정조의 측근에서 몰아내는 주요인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 든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홍국영의 누이가 후궁으로 들어오게 된 데에는 혜경궁홍씨(견미리)와 홍봉한(신충식)의 입김이 더 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서 효의왕후와 홍국영간의 갈들이 급속하게 변화된다는 데에는 다소 갈등구조면에서는 엇나가는 듯한 모습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애초 정조가 즉위하고 숙위소를 설치하고 장으로 자신이 직접 상소를 해 정조에게서 숙위소의 책임자가 되었더라면 어떠했을까.... ... 어쩌면 그러한 설정 자체가 추후에 벌어질 정조와 홍국영의 군신관계에서 갈등을 빗어지게 만드는 사전적 포석으로 더할나위없는 포석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상 홍국영은 높은 권세를 얻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하게 정조에게서 눈밖에 날 정도로 세도정치를 펼쳐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자신과 일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동질감을 돈독히 하는 모습이 상당히 깊에 그려지고 있을 정도다.
노론의 음모에 희생되는 역으로 마무리 될까
사료에는 홍국영이 그 세도가 높아져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사이동을 좌지우지 했다해서 조정의 상소가 빗발쳤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정조는 홍국영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를 내쳤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가 세도를 부렸다지만 실상 그의 재산은 이렇다할 물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료에 입각해서인지 드라마 <이산>에서는 홍국영을 자신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 인물로 그리기보다는 노론의 음모에 희생되는 인물로 그리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역사학자들은 홍국영이 유배를 당했지만 화병으로 숨을 거두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한 학설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조는 홍국영을 자신의 주변에서 내치기는 했지만 홍국영의 목숨을 거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그의 세도정치가 단순히 권력을 남용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보면 정조의 개혁을 위해서 홍국영이란 인물은 정조에게 하나의 본보기로 내쳐진 인물은 아니었을까 싶다.
이병훈 PD는 홍국영과 정조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끝이 궁금하다. 노론의 음모로 아니면 효의왕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될 것일까.
'사극드라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천무, 슬픈 만리꽃사랑....그러나 편집의 씁쓸함이란 (0) | 2008/03/22 |
|---|---|
| 쾌도홍길동, 가벼운 듯 보이나 결코 가볍다 느껴지지 않은 드라마 (2) | 2008/03/21 |
| <이산> 정조와 홍국영 관계, 재평가 or 음모론인가 (0) | 2008/03/18 |
| 스크린 흥행배우, 안방극장에서도 히트칠수 있을까 (0) | 2008/03/17 |
| 대왕세종, 성균관 유생의 농성과 현대 학생운동을 들여다보다 (0) | 2008/03/16 |
| 온에어, 송윤아 연기변신이라고? 이건 아니잖아 (2) | 2008/03/14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