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에서 양대 라이벌이라 할만한 MBC의 <스포트라이트>와 SBS의 <일지매>의 싸움에서 <일지매>가 20%의 시청율로 다가섬으로써 사실상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4일 방송된 5회 방송분에서도 겸이는 아직 의적 일지매의 모습으로 변모하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의적 혹은 도적 <일지매>를 그려내는 것이 아닌 일지매로 가기 위한 성장통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없지않다.
5회 방송분에서는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용(이준기)이 자신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 본격적인 일지매의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게 했다.
전문직인 기자이야기보다 퓨전영웅인 도둑이야기가 인기 왜?
어찌보면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의 대결양상은 싱거울만큼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왜 시청자는 기자보다는 도둑의 이야기에 더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스타성만을 놓고 얘기하기 보다는 그 이면에는 다른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따. 손예진과 지진희의 포스가 결코 이준기의 포스나 스타성에 뒤지지는 않을 뿐더러 더우기 손예진은 스포트라이트가 방송되고부터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나름대로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두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에 블로그에 나름대로 인기요소가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었고, 사실상 일지매가 스포트라이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감을 했었다. 예상은 들러맞았고, 당시 얘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일지매가 스포트라이트보다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단순히 스타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홍길동과 뉴하트의 경우에는 의사와 의적이라는 묘한 대립관계가 성립된 바 있었지만 의사의 승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어찌보면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는 그 자체가 과거 보여지던 뉴하트와 홍길동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다. 가장 흔히 찾을 수 있는 요소가 전문직 드라마와 퓨전사극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일지매와 홍길동이라는 영웅의 차이때문이다.
영웅보다는 도둑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바란다
홍길동은 말 그대로 정형화된 한국 토종의 영웅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활빈당을 결성할 만큼 그 세력이 광대하다 할만하다. 일종의 혁명을 꿈꾸는 영웅과 같은 모습이다.
그에 반해 일지매는 홍길동과는 달리 혼자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도둑의 캐릭터다. 아무리 의적이라고는 하나 한국사람들에게 인식되어있는 일지매는 부자들의 금품을 빼았고 매화꽃하나를 던져놓고 홀연히 사라지는 신출귀몰형 도둑이다.
여기에 어찌보면 시청자들의 심정이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최근 한국사회는 안팎으로 시끄럽다. 부자들의 내각이라는 일명 강부자와 고소영의 이니셜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이제는 쇠고기 협상에 대한 지탄과 재협상에 대한 요구로 촛불집회가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버시바우 미국대사의 국민 비하적 발언역시 문제시되어 화두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 사회의 문제를 꼬집어내어 고발하는 직업을 얘기해보면 뭐니해도 기자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기자들의 계속적인 고발기사들에도 불구하고 과연 어느정도의 수렴과 수정이 있었을까? 강남의 아파트값이 폭등한다는 기자는 매일같이 매스컴이나 신문지상에서 보도되고 있고 기름값파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해결에 대한 소식은 모연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소위 조중동은 사실상 시민들과 등을 진 촛불집회의 매도를 서슴없이 보도한 적도 있었다.(최근에는 신문기사가 선회하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결국 문제점들은 많은데 바라는 것은 문제점 색출이 아닌 해결이라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쯤되면 사실상 일지매의 인기비결이 무엇일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 싶다. 도둑의 캐릭터 특히 퓨전 사극을 통한 일지매라는 캐릭터는 현 사회에 대해 신랄한 풍자를 통해 비꼴수도 있고 통쾌한 복수도 가능한 캐릭터다. 소위 홍길동은 혁명을 통해 사회를 갈아치우려는 혁명가로 그려질 수 있겠지만 도둑이라는 캐릭터는 그에 비해 혁명이나 사회적 불란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왜냐하면 일개 개인의 힘은 아무리 영웅이라 하더라도 일재 개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지매의 인기비결에는 배우 이준기의 열연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일지매를 통해 사회에 대해 잘못된 점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파헤침으로써, 가상의 공간인 드라마상에서라도 만족을 느끼고 싶은 일반 서민들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용이의 성장통은 접어두고 본격적인 일지매로의 변신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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