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으로의 국내여행으로 따스한 봄여행을 떠나보자.


포근한 봄철 햇살이 내리쪼이는 3월이다. 추운 겨울의 한파가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철이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왠지 화려하고 따스한 봄철의 햇살보다는 요즘에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한반도를 찾아와 우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 들이다.

 

겨울의 추운 날씨에는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방어막이 돼 오히려 날씨가 춥더라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많았지만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이 되면 어김없이 중국에서 건너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극성이다. 올해는 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보다 더 짙어진 듯한 모습이라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이 어려워질 것만 같은 날도 벌써부터 찾아오고 있으니 말이다.

 

여행의 겨절이라 지난해 뜨거웠던 여름철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고창읍성 이라는 곳을 소개해 볼까 한다.
한차례 포스팅으로 여행지를 소개했던지라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기존에는 고창이라는 곳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던 바 이번에는 고창읍성만을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봤다.

 

고창은 여러 볼거리와 가볼곳들이 많은 고장인데, 인근의 고창 선운사는 겨울이 지나는 봄철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는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빨간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여서 찾는 이들이 많다. 또 고인돌박물관이나 문사사, 신재효고택등으로 이어지는 연계 관광지가 많은 곳이 고창이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된 자연석 성곽이다. 나라에서 나서서 축성된 성곽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되는데, 특히 왜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도민이 스스로 쌓았다는 것이 주목된다.

 

고창읍성을 돌다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성곽을 쌓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돌 하나하나에 이름이 새겨져있는데, 동그밭의 만석이, 개똥이네 아무개 등등의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명 모양성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나주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읍성이다.

 

사적 제 145호로 지정된 것이 1965년 4월이다. 성의 둘레는 1,684m에 달하며, 높이는 약 4~6m다. 왜구들이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공성전을 벌인다고 볼 때, 흔히 사극에서 보여지던 대나무 사다리 등을 놓고 오른다고 볼 때 사람 크기의 서너배 되는 사다리가 필요한 셈이 될 듯하다.

 

동,서, 북문과 3개소의 옹성 6개소의 치성을 비롯해 성밖의 해자 등 전략적 요충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성곽 주위를 한바퀴 돌자면 넉넉잡고 한시간 가량이 필요하다고 계산해 볼 때 중앙의 객사, 작청과 동헌, 내아, 팔각정 등을 두루 관람하기까지는 한시간 30여분이면 걸릴 듯하다.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는데, 성곽을 따라 관람하게 되면 고창읍성이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러움을 만날 수 있겠고, 성곽을 따라 뒷편으로 가게 되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노동저수지의 풍광또한 하나의 볼거리라 할만하겠다.

 

 

과거의 성곽이나 산성을 찾아보면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나 고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점이다. 전략적인 요충지이자 군사적으로도 광야를 내려다보게 돼 유리하기 때문인데, 고창읍성에서 내려다 보는 고창시내의 모습이 그러해 보인다.

 

성곽을 따라 유유히 산책했다면 중앙으로 들어서 보면 다른 모습이 펼쳐지기도 하다.

 

성곽이란 것이 외세의 침략을 막기위해서 외부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다소의 위압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데, 성 내부의 모습은 하나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혹은 요즘의 느낌대로라면 커다란 정원을 마주하는 감회에 빠져든다.

 

풍화루를 비롯해, 관청과 장청, 작청, 동헌과 내아 등이 있는 성 내부는 연못이 있어서 풍화루 위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은 정원을 연상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고창읍성은 서문에서 가까운 곳에 맹종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동치와 동남치 주변으로는 아름드리 노송군이 자라고 있어서 여름에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기도 하다.

 

이곳 고창읍성은 음력 윤달이면 무병장수와 극락승천을 기원하는 부녀자들의 답성 행렬이 장관을 이루기도 하는데, 국내 우일의 답성민속이 전승되고 있다고 하니 시기를 잘 맞춘다면 성곽을 따라 답성놀이를 즐기는 장관을 볼 수 있을수도 있겠다.

 

고창은 우리나라에서 군 단위로는 최대 고인돌 밀집지역이다. 고창읍성과 선운사, 그리고 동리 신재효와 미당 서정주의 고장인 고창은 삼한시대인 마한의 54개 소국 가운데 '모로비리국'의 시초로 열리기 시작, 백제 때에는 '모량부리현' 또는 '모양현'으로 불렸고 고려시대 이래 '고창현'으로 불렸다고 한다.

 

특히 고창은 장어와 복분자의 고장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볼거이 뿐만 아니라 먹거리 여행으로도 손꼽히는 국내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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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사건의 점을 찍은 날로 기억될 듯하다. 밤 늦은 시간인 11시를 넘은 시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헌정사상 네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일이 생겨났다. 현재의 18대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 중에서 4명의 대통령이라고는 하지만,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고작해야 12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중 4명은 구속, 한명은 저격, 망명 등 한 나라의 수장으로 사건사고가 많다는 점에서는 반갑지는 않다.

 

대통령의 갖은 추문과 사건들은 권력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권력의 맛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서민들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명예를 갖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이런 권력의 비리와 사건들은 상상이 가지 않을 법도 하겠다.

 

대통령의 연봉이 얼마일까 알아보니 대략적으로 2억원대라 한다. 대기업의 사장들이 받는 연봉과 비교한다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이기는 하겠지만, 억대에 속한다. 그리고 이 외에도 여러 부수적인 금액이 지급되는지라 사실상 연봉이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월급쟁이들이 생각하기에는 꼬박꼬박 통장에 꽂히는 금액이라 볼 수 있겠다.

 

많은 것을 받게 되면 그 이상을 원하는 게 사람의 욕심이라고 하던데, 특히 권력의 유혹이라는 건 그보다 더 높은 것인지...

 

사람이 살기좋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에는 사람이 먼저가 아닌 재화가 주가 되고 사람은 부수적으로 뒤바낀 세상이 된 듯하기만 해 무서운 생각도 든다.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돈 때문에 가족간에 불화가 생겨 의절까지 벌어지는 세상이니 삭막하기만 한 세상이 됐다는 말이다.

 

경제성장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다른 나라에 부러움을 사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하기 위해 입국하는 노동자들도 많다. 거기에 문화적으로도 k-팝의 영향은 세계 여러나라가 주목하고 열광한다. 우리나라에서만이 볼 수 있는 집회의 모습또한 외국의 시선으로는 부러움의 대상 중 하나다. 월드컵 응원전이 그러하고, 촛볼집회 또한 그러했었다.

 

부러움을 사는 이런 좋은 것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옛 과거에서부터 우리나라는 사람들과 어울림이라는 문화가 기반이 돼 있던 나라다. 농경사회였던 옛날에는 옆집에서 혹은 앞집에서,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도와주고 도움을 받던 나라가 아니었던가 말이다.

 

권력이란 사람을 살기좋게 쓰여질 때에 존경받고 더 빛을 낸다는 말이 새삼스레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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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월화드라마인 '키스먼저할까요?'가 인기리에 월화드라마 왕좌에 앉은지 오래다. 젊은 남녀의 로맨틱 코믹물이 아닌 중년의 서툴기만 한 멜로를 표방한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암 선고에 이어 중년여성의 폐경까지 겹쳐지는 과정을 보이면서 잔인스러운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흔히 중년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성공한 사업가나 혹은 화려한 싱글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는 게 40~50대 중년의 드라마에서 보여주곤 했었지만 '키스먼저할까요?'는 화려하기는 하지만 외롭기만 한 중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한편으로는 우울함마저 드는 게 사실일 듯하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사는 과저의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핵가족화된지 오래고, 요즘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 '중년 고독사'라는 단어가 새삼스러운 말이 되지 못했지만, 한편으론 이혼이라는 점이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외로움 등이 절절하게 그려져 해피한 모습만은 아니다.

 

로맨틱물이 주는 매력만점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너라서... 당신이라서 라는 등의 달콤한 연애상이 보여지지만 극중 손무한(감우성)은 성공한 케이스의 광고기획사 사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안순진(김선아)은 스튜어디스를 하다 갑질 손님의 횡포로 항공사를 그만두게 돼 백수가 된 돌싱이다. 왜 그녀가 가난하게 살게 됐는지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 중 하나라 생각됐었는데, 다름아닌 교통사고로 죽은 딸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값비싼 변호사 선임료를 지불하면서 법정싸움까지 벌였던 안순진은 처음에는 이혼때문에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몽땅 날린 것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손무한과 과거 만났었던 회상에서 사실이 밝혀진 모습이었다.

 

재혼을 한 은경수(오지호)와 백지민(박시연)과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전 남편인 은경수와의 이혼문제로 법원싸움까지 가면서 사채까지 빌어 재산을 날린 관계는 아니라 여겼었는데, 손무한의 법정 증언을 부탁하기 위해 비오는 날 사무실을 찾은 모습에서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됐다고 할까.

 

손무한은 안순진이 자신을 숙주처럼 생각하면서까지 옆에 있으려 하는 것을 알면서도 안순진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인양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한 점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일종에 비어있던 퍼즐이 맞춰진 셈이 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sbs의 '키스먼저할까요'는 미리부터 새드엔딩을 예감하는 갖가지 시놉들로 채워져 있는 모양새다. 손무한이 복용하는 파란색의 알약은 다름아닌 말기암 환자들이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복용하는 약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결혼식을 올린 안순진과 손무한은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쓰려져 병원에 실려가게 돼 안순진 역시 손무한의 상태를 알게 됐다.

 

 

중년멜로 새드의 완전체를 보는 듯하기만 하다. 손무한의 절친인 황인우(김성수)는 아내인 이미라(예지원)와 행복하게 살곤 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런 황인우는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혹시라도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닌가 행복감에 취했지만 사실은 임신이 아닌 폐경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행복하다는 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늘을 내일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려 한 것일까?

 

암 선고에 여성의 폐경기까지 등장하며 중년 멜로라는 말이 무색하기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매 회마다 주옥같은 대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역시 드라마 전체적으로 전해지는 짙은 새드의 모습이란 처음의 멜랑꼬레하던 중년 멜로와는 또다른 모습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안순진의 딸 죽음과 관련해 죄의식에 의해 안순진을 사랑하게 됐고, 그녀의 깊은 슬픔을 해방시켜주기 위해 손무한은 결혼이라는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을까? 아낌없이 주고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이 주는 여운이 잔잔한 사랑의 감동이라 말하기엔 너무도 잔인한 새드가 아닐까 싶기만 하다.

 

중반을 넘어서면 드라마 '키스먼저할까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사뭇 기대되기도 하지만, 중년이라는 나이에 다소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딸의 죽음과 긴나긴 법정싸움으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안순진. 거기에 남편은 내연녀와 결혼하며 이혼했다. 다니던 항공사에서는 갑질 손님으로 짤려나가게 됐고, 이제는 마트에서 바코드를 찍으며 미래가 없어보이는 처량스런 신세가 됐다. 행복해질 수 있는 일말의 희망도 안순진에겐 없어 보였지만 손무한을 만나게 됐다.

 

 

그가 자신에게 그토록 잘해주는 이유를 몰랐었지만, 자신이 잊고 있었던 과거속에 손무한이 함께 있었다.

 

그리고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이란 것도 잠깐의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성공한 광고기획사의 사장이지만 손무한은 살아있는 날들을 선고받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손무한으로 인해 과거의 아픔은 치유될 수 있겠지만 결국 혼자가 되는 남겨진 사람의 외로움은 안순진은 또다시 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선 그 슬픔의 깊이가 너무 깊기만 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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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객들이 최근 들어 동남아 지역으로 많이 가는 추세이기도 한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국가는 불교를 비롯해 힌두교 등 아시아를 근간으로 한 종교가 넓게 퍼져있는 나라들로 저마다 독특한 사원들과 문화를 갖고 있어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베트남은 최근 들어 가장 핫한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베트남 중부지방 여행의 관문, 다낭(Da nang)

 

다낭은 최근 동남아에서 가장 유명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 관광과 휴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팔색조의 매력을 갖고 있는 다낭을 비롯해 신구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는 호이안, 베트남 역사의 중심지 후에 등 매력적인 여행지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수많은 럭셔리 호텔,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풀 빌라 등 고급 숙소가 즐비해 허니문 여행지로도 뜨고 있다.

 

평온한 프랑스식 건물, 다낭 대성당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중세건물 양식의 다낭 대성당은 분홍색 외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드로를 위한 성당으로 현지에선 수탉성당이라고도 한다. 성당 내에는 베드로 상, 마리아 상 등 여러 개의 석상이 있다.

 

 

성당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혹은 기도 중인 몇 신도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복잡한 시내 중심에 있음에도 평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에(Hue)

 

산과 숲으로 이뤄진 후에는 베트남 한 가운데 있다. 남쪽으로 다낭, 서쪽으로 라오스 국경과 인접해 있다. 동쪽으로는 120km가 넘는 해변이 펼쳐져 있다.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3대에 걸친 구엔왕조 수도다.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후에’라는 명칭은 지역명칭인 투안 호아(Thuan Hoa)에서 Hoa를 프랑스인이 후에로 잘못 발음하면서 비롯됐다. 16세기 이후 투안 호아는 전략적인 지리 구조 때문에 매우 번창했다. 구엔(Nguyen) 군주는 핵심지역으로 후에를 선택했다.

 

베트남 문화의 중심지, 티엔 무 파고다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문화 중심지 중 하나인 티엔 무 파고다는 가장 순수한 불교도의 수도생활을 대표한다. 파고다 건물은 높이 21m의 불탑으로 8각모양의 7층으로 이뤄졌다.

 

 

1844년 티에우 트리(Thieu Tri)왕에 의해 건축된 티엔 무 파고다는 19세기에 건물이 지어졌다. 건축 당시 각 층마다 금동불상을 안치해 놨는데 지금은 도난당해 볼 수 없다.

 

 

전쟁 중에는 불교도들이 항거하는 중심지가 됐다. 티엔 무 파고다는 사이공에서 희생됐던 반체제 수도승 쿠앙 둑(Quang Duc)의 본거지가 된 바 있다. 훗날 그는 저항의 상징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17세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호이안(Hoi An)

 

‘후에’에서 4시간,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30km에 있는 고대 항구도시 호이안은 17세기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복고적인 도시다. 베트남 중앙부에 있는 이 도시는 하노이와 호치민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베트남 시민이나 베트남을 잘 아는 여행자들은 한결 같이 최고의 여행지로 호이안을 꼽는다.

 

 

참파 왕국 때부터 중국·일본을 비롯해 포르투갈·프랑스 등 서방국가 상인들이 빈번히 드나들면서 19세기 무렵까지 해상 실크로드 중요 거점인 동서무역의 요충지로 번영을 누렸다.

 

16~17세기에는 일본인들의 이주가 많아지며 일본인 마을이 생기기도 했다. 때문에 도시 곳곳에 중국과 일본 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참파 왕국의 성지, 미손 유적지
참파 왕국의 유적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손 유적지는 2~15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참파 왕국의 신전터가 남아있는 곳이다. 당시 시바(Shiva, 힌두교 창저와 파괴의 신)를 모시는 목조 사당을 지으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베트남 중부지역의 앙코르와트’로 불리는 미손은 참파 왕국의 4세기경 유적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외부는 붉은 돌, 내부는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 올려 거대한 규모와 어우러진 웅장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참파 왕국이 베트남에게 멸망하며 미손 유적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19세기경 발견됐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아쉽게도 대부분 붕괴됐다.

 

현재는 8~13세기에 지은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벽돌을 끼워 맞추는 방식의 특유한 건축기법과 벽면에 장식돼 있는 여신상은 당시 참파 왕국의 찬란했던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본 포스팅은 Electric Power 3월호에 기재된 내용임을 알립니다. 사진=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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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을 쫓는 추적스릴러물인 OCN의 '작은 신의 아이들'이 본격적인 진실의 문을 향해 나아간 모습이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비상한 추리력을 갖고 있는 천재인(강지환)은 살인범인 한상구(김동영)을 잡기는 했었지만, 결국 풀려나게 되고 그 영향으로 동생을 잃게 된다. 한상구가 죽였다는 사실에 천재인은 경찰을 그만두고 한상구를 뒤쫓아 전철역 인근에서 노숙자처럼 지낸다.

 

한상구가 풀려나게 되면 또다른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지한 김단(김옥빈)은 풀려나는 한상구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끝내 방아쇠를 당기진 못했다. 2년 전의 일이었다.

 

천재인은 한상구를 잡기위해 2년을 추적하며 노숙자처럼 지냈고, 김단은 경찰로 사건사고를 처리하며 보내던 중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백아현(이엘리야)의 실종 추도식에 사라졌던 백아현이 피묻은 옷을 입고 나타나 충격을 주게 됐다. 과거 백아현 실종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유일하게 '살아있다'는 말을 던졌던 경찰이 천재인이었다.

 

백아현이 다시 살아돌아오게 되면서 살인마 한상구에 대한 추적은 급물살을 타게 됐고, 결국 천재인은 한상구를 붙잡게 됐다. 동생 수인을 죽인 범인이라는 점 때문에 천재인은 한상구를 죽이려 하는 분노가 일었지만, 가까스로 출동한 경찰의 제압으로 살인은 면하게 됐다.

 

OCN 추적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연쇄살인범 한상구가 붙잡히게 됨으로써 프롤로그가 끝난 모습이었다. 무속적인 힘을 갖고 앞일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김단(김옥빈)과 예리한 추리력으로 수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천재인의 조화는 흥미롭다 할만하다. 경찰이라는 신분으로 정황증거를 근거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에서 불가사의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경찰의 출연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예지력이라는 다소 미스테리하고 황당한 접근을 천재인의 비상한 추리력이 더해지면서 완전체로 결합되는 모습이니 흥미롭지 않겠는가 말이다.

 

백아현의 옷에서 채취한 혈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살인범 한상구에 의해서 상처입은 또다른 피해자의 혈흔이 아닌, 탈출하는 과정에서 백아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천재인은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백아현 실종사건의 재조사로 인해서 한상구를 다시 붙잡을 수 있었는데, 천재인은 한상구 뒤에 누군가 조력자가 있음을 직감한다. 자신이 동생과 함께 살고있다는 것을 한상구는 몰랐던 사실이고, 한상구의 범행을 촉진시킨 누군가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얘기다. 사건의 중심은 연쇄살인범 한상구에서 이제 한상구를 움직이는 또다른 실체로 넘어간 모습이다.

 

백아현이 탈출과정에서 다른 피해자를 가해한 것이 사실이라면 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인데, 범인인 한상구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의문스럽게도 한상구는 이송도중에 채워져 있던 수갑을 풀며 호송차 안에서 난투극을 벌이게 됐고, 그 와중에 경찰은 한상구를 죽이게 됐다. 의도치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지만 사건은 묘하게 또다른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모습이다. 누군가 한상구의 탈주를 도왔다는 추론이 성립되고, 열쇠를 건넬 수 있는 건 일반인보다는 경찰내부에 범인을 도와주는 공범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2년 전 경찰을 그만뒀지만 천재인의 사표는 아직 사표수리전이었고, 그 때문에 경찰에 다시 복직할 수 있게 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추격이다. 천재인의 동생 수인이 죽으면서 남긴 다잉 메시지를 보게 된 김단은 천재인과 함께 한상구의 물건들을 찾던 중에 1994년 미아사건의 전단지를 발견하게 되고, 김단은 죽으면서 남긴 한상구의 한마디 '뽀빠이'를 기억하며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으로 섬에 들어올 때부터  의심스러운 분위기는 마치 김단이 과거 어렸을 적 살았던 섬은 아닐까 의문을 남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과거 실종된 여아의 정체와 김단의 아버지(안길강)의 정체까지도 의문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체 과거에 이 섬에선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연쇄살인범 한상구의 죽음을 보여주는 과정에서는 공권력인 잃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줘 두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상구를 사살하고 난 뒤 경찰은 한상구의 죽음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총을 난사하고, 다시 죽은 한상구의 손에 쥐어놓는다. 명백한 현장증거의 조작이다.

 

이와 함께 경찰로 복귀한 천재인은 한상구의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하지만 경찰내부자들은 '조직을 배신하면 안되는 것'이라는 말을 던진다.

 

경찰은 조직화돼 있고, 그 조직력은 곧 힘이다. 하지만 정작 국민을 위해 써야 할 조직의 힘을 단지 조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경찰이 지니고 있는 정의는 폭력이 되고 만다. 달리 생각하기에 한편으론 같은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들끼리 협업과 단결을 통해서 상승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는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는 것이겠지만,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적인 단결은 힘업는 사람들에게는 한편으로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비수가 되기도 한다. 법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추적수사드라마 OCN의 '작은신의아이들'은 죽은 한상구의 뒤를 쫓아 천재인의 동생 수인이 남긴 다잉메시지와 한상구가 넘긴 단서들을 가지고 4회에서는 두번째 사건으로 들어갔다. 보다 깊숙히 또다른 진실을 찾아나건 걸음이라 할만해 보였다.

 

아폴로, 뽀빠이, 백아현의 무사귀환, 그리고 미아 실종사건 등등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수사드라마로 오랜만에 시선을 끄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한꺼풀씩 비밀의 정점을 향해가는 수사물 '작은 신의 아이들'. 통신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낯선 섬은 그야말로 세상과 고립돼 있는 곳이다. 일종에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밀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천재인과 김단이 섬에서 만나게 되는 두번째 사건들과 또다른 증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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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홍콩영화 한편인 '영웅본색'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한다는 소식이다. 물론 개봉하기 전이지만 왠지 기대감보다는 한편의 아류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실망감이 먼저 드는 까닭은 왜일까? 어쩌면 원작인 '영웅본색'을 너무도 감명깊게 봤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벌써 '영웅본색'이 개봉한지가 30년이나 지났다고 아니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되기 이전에 홍콩영화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던 황금기를 달리던 때였다. 당시의 홍콩영화는 무협영화와 액션영화로 나눠져 국내에서도 상영되는 영화들이 대박을 쳤었는데, '영웅본색'은 소위 그 당시 남자들의 로망으로 통할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홍콩느와르 장르를 구축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웅본색이 인기를 끌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까. 영화를 보게 되면 여성과 남성 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이기도 한 영화다. 영화 '영웅본색'은 남성취향의 색깔이 짙게 깔려있는 영화다. 우정과 형제애라는 두가지 주제가 깊게 깔려있고, 이런 형제애와 우정이라는 테마를 담은 영화들이 당시 1980년대 말 홍콩영화의 느와르 장르를 장악하다 시피 했었다.

 

국내에서도 장동건, 유오성, 서태화 주연의 '친구'라는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던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세 사람의 구도는 '영웅본색'이란 영화와 닮아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단지 홍콩이라는 공간이 다르고 시대적인 흐름이 다르다 할만하다.

 

성공한 원작 영화들을 시간이 지나 리메이크로 여러 감독들이 심혈을 기울이며 재탄생시켜 놓지만 원작이 지니고 있는 힘을 넘어서기는 버겁기만 해 보인다. 비슷한 시대상황을 조명해놓고 인기배우들로 채워놓는다 해도 말이다.


영화 '영웅본색'은 어떤 작품이기에 근접하기 힘든 명작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조목조목 놓고 본다면 헛점투성이의 영화가 '영웅본색'이라는 영화이기도 하다. 빗발치는 총성속에도 주인공의 쌍권총에서는 탄환이 떨어지지 않고 발사되는 장면이란 가히 역대급 B급 영화라 할만하겠고, 한발의 총탄으로도 두어명의 사람들이 쓸러지는 모습이란 실소를 날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할만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본색'에는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 영상이지만 그 속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와 하나뿐인 동생이기에 자신의 몸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형제애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주윤발과 적룡,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 3인방이 풀어내는 형제애와 우정이라는 테마는 그렇게 남자들의 가슴속을 절절하게 파고든다.

 

범죄자이지만 소마(주윤발)와 송자호(적룡) 두 사람의 우정은 지옥의 수렁속에 함께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오우삼 감독의 작품인 또 하나의 느와르인 '첩혈쌍웅'에서는 청부살인자와 경찰을 등장시키는 남자의 의리를 대변시켜 놓고 있다. 절대 양립할 수 없는 관계의 두사람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엔딩으로 갈수록 서로를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영웅본색'은 시대를 담아낸 영화이기도 하다. 홍콩이라는 영국령에서 중국으로의 반환으로 이어지던 80년대 말의 시대적 상황가 맞물려 있었기에 필림속의 세상은 한편으로는 홍콩의 화려함과 향후 중국으로의 반환이라는 시대가 만나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고 있는 영화다.

 

그런 80년대 후반에 국내에서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영웅본색'이 새롭게 리메이크돼 개봉한다니 기대하는 부분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하나의 아류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홍콩영화의 느와르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본색'의 성공으로 그 시대 몇년 사이에 수많은 아류작들이 생겨났었고, 대부분은 남자들의 의리를 앞세운 영화들이었다. 수많은 아류작들의 등장은 홍콩 느와르가 쉽게 사그라들게 만드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부실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남발출연 등이 원인이기도 했었다.

 

본연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영웅본색'의 흥행성공은 시대적인 방향이 한데 물려 그속에서 남자들의 의리와 형제애를 다뤄지만 무엇보다 적재적인 배우들의 캐스팅이 한몫을 했다고 할만하다.

 

특히 주윤발과 적룡 두 사람의 호흡과 두 사람 사이에 들어가 있는 장국영은 형제와 친구의 이미지가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할만하다. 인기배우라는 점에서 떠나 주윤발과 적룡이 보여주는 중후한 중년의 이미지와 이제 갓 경찰이 된 장국영의 다소 순진하고 소년스러운 애띤 이미지가 세사람들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표현해 놓았다고 할만하다.

 

국내에서도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한편 있었지만 언제 개봉되었는지 알게 모르게 극장가에 등장했다 사라진 영화가 한편 있기는 하다. 톱배우를 캐스팅했지만, 원작인 '영웅본색'에서의 주윤발과 적룡 두 남자배우의 투톤 색깔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싶기도 해 보인다.

 

새롭게 리메이크된 '영웅본색4'는 1986년 개봉작인 'A better Tomorrow'를 리메이크 됐다고 하는데, 왕대륙, 왕카이, 마천우 세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다.

 

이들 세 배우가 얼만큼 원작의 분위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롱 바바리코트와 짙은 담배연기, 쌍권총과 썬그라스 등 영화 '영웅본색'으로 남자들의 의상과 패션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었던 과거 1980년대 후반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지만 명작은 변함이 없겠다. 개인적으로 1959년에 제작되었던 헐리우드 영화 '벤허'는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는 편이지만, 리마스트로 깔끔하게 변화된 필림보다는 마치 필림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오래된 필림속의 영화 '벤허'가 생생하게 생각난다. 극장에서 대형스크린으로 보여지던 1980년대 영화들은 어딘지 모르게 스크린만이 지니고 있는 아날로그의 향기가 숨어있다.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향수가 느껴진다고 할까.

 

영화 '영웅본색'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느와르 영화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되살리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은 너무도 빨리 변해간다. 인터넷은 자신이 살고 있지 않는 지구 반대편의 세상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듯이 대화를 나누게 해준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들은 존재한다.

 

원작이 주는 감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리메이크 작품이 나올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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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물 장르라는 게 제목부터 묻어나는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이다. 흔히 말해 뻔하디 뻔한 로맨틱멜로물이 아닌가 싶지만, 무언가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 젊은 남녀의 러브라인을 그리기보다는 중년의 이혼한 두 남녀의 로맨스가 풋풋하기만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키스 먼저 할까요?'의 중년의 사랑을 펼치고 있는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사랑은 순진스러움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세상물정 다 아는 50줄 가까운 중년의 남녀의 로맨스라는 점이 다르다.

 

이혼하는 과정에서 로펌에게 재산을 잃게 된 신세가 된 안순진은 돈많은 디자인 회사의 사장인 손무한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친구인 이미라(예지원)과 친구 남편인 황인우(김성수)의 소개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처음부터 삐걱대며 금방이라도 탈선할 듯한 관계였다. 하지만 안순진이 모르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을 손무한은 간직하고 있었다.

 

우연일지 운명일지 순진을 볼 때마다 손무한에겐 늘 우는 여자였었다. 기억의 저편에 무의식적으로 남아있던 과거의 단편들을 끄집어내던 손무한으로 인해 안순진은 손무한을 만났었던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인 듯 해 보이기도 하다. 안순진과 이미라가 나누던 대화속에서 남자는 그저 돈많으면 짱땡, 그저 확~ 낚아채는 게 먼저다. 가슴이 떨리고 종소리가 울린다는 건 어릴적 젊었을 때나 느끼는 낭만이랄까. 그렇기에 그들의 대화는 너무도 원색적일 수 밖에 없어보이기까지 하다.

 

밤이면 잠을 잘 수 없는 안순진에게 전화를 걸어 책을 읽어주며 손무한은 '같이 잘래요?'를 청한다. 원나잇 스탠드도 아닌데, 타인을 자신의 침실로 들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녀를 알고 싶어서였을까? 손무한의 초대에 덮섞 떡밥을 물듯이 안순진은 그에게 갔다. 하지만 두 사람이 생각했던 '함께 잔다는 것'의 의미는 너무도 달랐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상대방만 탐색하느라 둘은 꼬박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원색적인 표현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춘남녀의 사랑처럼 안순진과 손무한의 사랑은 서툴기만 하다. 어쩌면 그런 서툰 사랑을 나누지만 남녀의 관계를 뻔히 알고 있는 두 연인의 멜로가 신선해 보일 듯하다.

 

 

그에 비한다면 어린 무한의 딸 손이든의 사랑은 어떨까. 상당히 이분적적인 듯해 보이는 남녀의 사랑이 보여지는게 '키스 먼저 할까요?'의 남녀의 사랑의 모습이다.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 미국에서 온 손이든(정다빈)은 기업의 손녀이기도 갑질도 최고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안순진을 백수로 만들어버리며 항공기 기내안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었고, 주인동의는 뒷전인 채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끌고 가 사고를 치는 행태를 보이니 말이다.

 

재벌가의 2,3세대가 사회적으로 갑질횡포를 부리는 사건사고가 요즘에는 SNS나 뉴스를 통해서 접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손이든이라는 캐릭터가 딱 그짝이다. 여하튼 사고를 당해 만나게 딘 여하민(기도훈)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듯한 모습이다. 청각 장애를 안고 있지만, 왠지 이 남자가 손이든에겐 가슴이 뛰게 만든다.

 

안순진이었다면 어땠을까?

 

손무한과의 첫 키스를 나누면서도 안순진의 속마음은 말그대로 코믹에 가까운 모습이다. 로맨틱은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그런 안순진의 솔직담백하면서도 남자를 유혹하고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가 끌린다.

 

은경수(오지호)와 결혼했지만 다른 여자인 자신의 후배인 백지민(박시연)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딸은 죽었다. 딸을 차가운 딸에 묻던 날 같은 공동묘지에서 손무한은 아내와 이혼한다는 사실을 아버지의 묘지앞에서 알리던 날이었다.

 

우연이라면 지독히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이혼하기 위해 법원을 찾던 날에 안순진은 남편인 은경수에게 매달리며 울고 있었다. 이혼한 아내를 잊기 위해서 우연찮게 비행기 안에서 사진을 불태워달라고 전한 안순진이었다.

 

지독한 우연은 운명일 수 있을까?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우연과 운명의 간극이 얼마나 작은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처럼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인연이 한순간에 불타오르는 남녀의 애정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이제 50에 가까운 손무한은 가끔씩 등도 아프고 머리도 멍할 때가 많단다. 패기와 호기가 넘치는 20대의 젊디젊은 청년이 아닌 이제는 중년으로 치닫는 자신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여하민과 손이든의 젊은 남녀의 로맨틱이 가세하면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인기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작 중요한 점은 손무한과 안순진의 과거가 현재보다 궁금증을 만든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손무한은 왜 이혼을 하게 된 것인지, 딸인 손이든을 매몰차게 정을 떼는 모습이 보여지기는 하지만 아버지로써의 애뜻함은 절절해 보인다. 왜일까?

 

안순진 역시 하나하나 양파껍질처럼 숨겨져있던 과거들이 밝혀져 가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비결 중 하나인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비밀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은 영리하리만치 '키스 먼저 할까요'가 그려내고 있다.

Posted by 뷰티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