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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황금나침반, 토크 프로그램도 이제는 막장컨셉??

by 뷰티살롱 200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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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녘 엄밀하게 말하자면 늦은 저녘 시간대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김제동의 황금나침반>이라는 프로그램이 문을 열었다. 방황하는 청춘들을 삶의 전환점을 안겨주겠다는 방송취지와는 달리 출연한 게스트의 모양새가 수상하기만 하다. 소위 강남 상위 10%만이 출입이 허용된다는 텐프로 업소에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여대생과 100명의 여성을 만났다는 바람둥이를 출연시킨 것이다.

이야기의 진정성이 좋다하더라도 방송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한 말로 역겨운 냄새를 지울 수가 없다. 왜? 텐프로? 바람둥이? 방송프로그램의 게시판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진 대로라면 방황하는 청춘(?)들에 대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진솔하고도 경험적인 선례들을 통해 올바른 삶의 지표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처럼 보이는 프로그램이지만, 왠지 공중파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이 온전하게 방송될만한 소재일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든다.

강남의 부유층이 출입한다는 유흥업소 <텐프로>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그만한 재력도 없거니와 방송에서 텐프로 여대생이 말하는 <딸같은 아가씨 앉혀놓고> 아빠뻘들이 벌이는 천태만상 밤문화꺼리를 화제거리로 공중파에서 다룬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질문도 정해져 있는 것이거니와 대답또한 정해져 있는 토크일 뿐이다. 텐프로 아가씨들이 소위 말해서 애인만들기 위해서 술집에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목적은 돈일 뿐인데, 그것을 구차하게 잘못된 것이라 타이르는 어른들의 대화수준도 막장수준이다. 텐프로라는 곳, 솔직히 없애버리면 되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속칭 상류층이 드나들 수 있다는 곳을 만든것이 바로 패널들이라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아닌가 말이다. 어른들이 만들어놓고 장사를 하기 위해 어린 여종업원을 허가해주고나서(물론 불법이겠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놓고 무대를 만들어놓은 것은 같은 어른이라는 얘기다)  '너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 아니냐'라는 식이 아닌가.

속된 말로 말해서 밤무대 업소에 아르바이트하는 여자들이 못생겼다면 상위 10%라는 말이 화제거리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을 마치 사회에서 귀족들이 드나들 수 있는 특권처럼 만들어놓고 있는 것이 꼴사납기까지 하다. 패널로 출연한 이외수, 김어준, 임경선, 김현숙, 송형석의 언변은 말 그대로 술집 종업원을 앉혀놓고 훈계하는 모습이지만, 막상 대학생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은 모습이다. 대학생들이 맞닥드리고 있는 학업비용이 얼마나 되는것인지 공감대를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려 하는 것인지....
 

몸매되고 얼굴반반한 여대생이 자신의 배경이 어렵기 때문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어찌보면 <황금나침반>에 출연한 텐프로라는 고급 요정같은 술집 여종업원이다. 그렇지만 그 자체는 신선하다 할 수 있겠지만, 기획의도와는 분명 다르다. 남자는 다 똑같다? 그렇다면 여자들의 즐비하게 나오는 술집에서 부른 여자종업원에게서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대답도 막장에 질문도 막장 수준인 <황금나침반>은 처음부터 시선끌기에만 집중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다. 고양시사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할까 싶다.

두번째 게스트에선 아예 도를 넘어선다. 소위 바람둥이 남자를 불러놓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초대시켜놓은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미국 케이블 방송을 보면 결혼한 남편의 뒤를 쫓아서 바람피는 현장을 급습하고 와이프와 바람핀 여자가 벌이는 육탄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주위에서는 아예 둘 사이에 벌이는 육탄전을 말릴 생각을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에 급급한 프로그램인데도 인기는 높다. <황금나침반>의 두 남녀가 만나는 모습에서 묘한 기류를 감지했을때 문득 케이블 방송이 생각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

솔직히 김제동이라는 MC에게 있어서 <황금나침반>은 독이 될 수 있는 모습이 다분하기만하다. 서글서글하기도 하고 언변으로도 정상급 MC자리에서 국민 MC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황금나침반>은 말 그대로 국민의 1%를 위한 방송이라는 느낌이 다분하다. 그것도 특별나게 미모를 가장한 여대생 술집 여종원을 출연시키며 말초신경을 자극시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니 말이다. 한달 수입 1천만원이라면 도대체 대한민국에는 10%라는 부유층들이 얼마나 진탕하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 어이없게도 <텐프로>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도 많다한다. 시청자들은 무엇을 느낄까? 공감대? 불쌍하다? 아니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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