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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SBS 골목식당, 기본 안된 식당을 굳이 방송을 통해 기사회생시켜야 하나?

by 뷰티살롱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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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김성주, 조보아가 진행하는 죽어가는 골목상권 살리기 심폐소생 프로젝트라 칭하고 있는 SBS의 '골목식당'이 최근 들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초반 5~6%를 보이며 비교적 늦은 밤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안정적인 시청율까지 보였던 '골목식당'이 포방터 시장의 음식점 살리기 솔루션에서는 9%대까지 높은 시청율을 보이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식당들에 대한 솔루션들에 비해서 점차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생 솔루션까지 겸하게 된 데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특히 늙으신 어머니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철모르는 홍탁집 아들에 대한 백종원의 뼈아픈 인생조언과 식당 운영 솔루션이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었고, 점차 변해가는 식당의 모습에 인기를 더할 수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더군다나 포방터 시장에서의 솔루션에선 초보수준의 식당운영을 보였던 참가자가 있었던 반면에 프렌차이즈 사업가로 성공한 백종원마저도 인정한 돈가스 집의 완전한 맛집이 소위 말해 '프로'와 '아마추어' 두 부류의 음식점이 보여지면서 재미까지 더했으니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고 보여진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라 하더라도 한개의 음식점이 입소문과 맛으로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타게 되면 주변상권은 살아나기도 하는데, 이같은 효과는 나비효과같은 것이어서 돈가스 집의 인기가 그러하다.

 

새벽부터 줄을 서도 쉽게 맛을 볼 수 없는 돈가스집을 찾은 사람들은 아쉬운데로 가까운 음식점을 찾기 마련이고, 요기를 하기 위해서 분식집이라도 찾아 들어가기 마련이다. 일종에 유명한 하나 음식점 때문에 주변 음식점까지 덤으로 손님들이 찾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시간을 쪼개어 찾아가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특히 시간에 쫓기게 되기 때문에 길게 줄이 서 있는 맛집에서 순서를 기다리기 보다는 아쉬운대로 그나마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인근 음식점으로 들어가게 된다. 대체적으로 맛집들은 손님들이 많이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헌데, 포방터 시장을 끝으로 다음 솔루션 골목인 청파동으로 자리를 옮긴 '골목식당'의 모습은 어떨까.

 

기존에 보여지던 다양한 음식들을 공급하는 음식점을 섭외하고 방송을 시작한 '골목식당-청파동' 편에선 재미라기 보다는 논란만 커지는 분위기다. 밤늦게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율까지 10%를 찍었으니 사람들이 말하는 '백종원 효과'가 제대로 먹어들어간 것이라고 봐야 할까?

 

한편으로 음식점 성공솔루션을 제언해주는 백종원은 매회마다 기본기가 안된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음식점을 계속해야 할까? 접어야 하는 거 아닌가? 방송 그만 해야 해야 되는건??' 등등의 말들이 있기는 했었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다.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기존 음식점들을 보더라도 한편으로 본다면 의욕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이 안된 음식점들이 많이 눈에 보이기도 했다. 혹은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며 고집스런 면을 보여주던 음식점 사장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청파동에선 인터넷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소위 골목식당이라는 곳은 유명 프렌차이즈를 통해서 운영되는 식당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그 지역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의 모습이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렁탕집이나 국밥집, 국밥집 혹은 치킨가계 등등은 멀리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찾는 식당이라기 보다는 시장이나 혹은 가까운 거주지역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찾는 음식점들이 많다. 때문에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은 식당 사장과 안면이 많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방송으로 진행되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음식점들은 상권을 형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음식점들이 많아 보이기도 하다. 기존 메뉴를 새롭게 단장하고 신메뉴를 제언한다든가 하는 부분에서 볼 때에 지역사람들이 찾는 음식점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이라기 보다는 맛집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고가 엿보이기도 하다. 요식업계에서 프렌차이즈를 통해 성공신화를 이루고 있는 백종원식의 운영이 재미를 살리고 있다고 할만하다.

 

하지만 '골목식당-청파동' 편에서는 재미라기 보다는 오히려 손님으로써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너무도 많이 등장한다. 특히 골목식당이라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신종 프렌차이즈 업계를 만들려는 식당주인들이나 혹은 퓨전이라는 면목으로 포장된 식당을 운영하는 식의 모습들이 보여지기도 하다.

 

식당이라고 한다면 서비스가 생명이다. 생명이 없는 식당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가령 백종원식 효과를 통해서 음식점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박수칠수 있을까는 의문이 든다. 흔히 '손님은 왕'이라는 표현이 요식업계에선 서비스의 기본으로 통한다. 이같은 기본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마치 손님에겐 노비처럼 해야 한다는 표현은 아니다. 그만큼 손님들의 입맛과 취향 등을 다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짜증나는 손님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진짜 자신이 음식점에선 왕인양 홀직원에게 하대를 한다거나 예의없는 행동들을 하는 손님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는 것과 같다.

 

 

식당을 소생시키기 위해서 피자집에 여자 대학생들이 시식단으로 참여한 모습이 보여졌다. 헌데 경악스런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테이블에서 그것도 시식단이 버젓이 앉아있는 데에서 먹던 음식들을 한접시에 담는 모습이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국수는 면이 불고, 떡이 져서 아예 떡볶기 수준의 면발이 그대로 테이블에 나왔다. 반말 비슷한 언어구사에 맛없으면 남기라는 식의 표현까지 서슴없다.

 

대체적으로 제대로 서비스를 하는 식당이라면 음식을 먹고 나간 테이블은 다음 손님을 대기시켜놓고 그릇들을 정리한다.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 남은 음식들을 한그릇에 담아내 치우기도 한다. 육수가 필요하다 한다면 대체적으로 그릇에 내어주거나 혹은 별도의 용기에 담아서 내주는데, '골목식당'에 출연한 피자집의 경우는 어떤가.

 

말문이 막히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헌데 시식단이 손님과 다를까?

 

시식단은 맛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식당 주인으로써는 더 긴장해야 정상이다. 신메뉴가 만들어지고 시식을 위해서 손님들에게 어느정도의 양이 시식용으로 나가는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런 음식을 나갈 때는 오히려 기존에 팔고 있는 음식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메뉴가 정식적으로 손님들의 테이블에 나갈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하는 것이냐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고로께집도 마찬가지였다. 주방을 핑계삼기엔 주인의 변명이 너무도 안일하기만 하다. 그럴바에는 처음부터 아예 가계를 오픈하지 않아야 정상이 아닐까?

 

첫방송되는 터라 한편으론 방송이 보여주는 소위 '악마의편집'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케이블채널인 Mnet의 '슈퍼스타k'가 대표적인 케이스가 할 수 있는데, 대중들에게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의도의 편집을 보여줌으로써 시선끌기를 유도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골목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위 포방터시장에서 나이드신 노모나 혹은 나이많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생계의 수단이 요원한 사람들이 음식점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청파동 음식점의 경우엔 냉면집을 제외하곤 철저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본이 안된 모습이다. 내맘대로 운영하는 음식점이니 손님들이 양해를 하기 바란다를 구하는 듯하기도 하다.

 

출연자인 조보아는 꽈배기를 전업이 아님에도 식당을 돕기 위해서 동영상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헌데 사장과 내기를 하는 모습에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만치 능숙한 실력을 보였다. 조보아를 칭찬해야 옳은 것일까? 아니다. 순서가 뒤바꿨다. 미숙한 사장의 손놀림(스피드)를 꾸짖어야 정상이다.

 

그만큼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사장들의 스타일은 개성을 넘어서 기본이 철저하게 배제돼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에 의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

 

 

과연 골목식당 제작진은 어떤 기준으로 출연식당과 사람들을 섭외했던 것인지를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 프로젝트인 sbs의 '골목식당'이 시청자들에겐 심폐소생이라기 보다는 뒷목잡기 만드는 논란의 대상으로 되는 듯해 아쉽기만 하다.

 

SBS의 골목식당은 푼(www.pooq.co.kr)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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