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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SBS 여우각시별 19-20회, 감추고 싶었던 '비밀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뷰티살롱 2018.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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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의 아이콘은 뭐니뭐니해도 '비밀'에 있다 할 수 있다.

 

이수연과 한여름이 출근하던 날 소나기 속에서 목걸이가 이수연의 팔에 붙어버렸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웨어러블 로봇

팔과 로봇다리를 장착하고 장애1급이지만 일반인들과 똑같이 걷고 두 팔을 사용하는 이수연에게 이같은 현상은 비밀이 폭로된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종의 기계적 오류에 의해서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불능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었다고나 할까 싶었다.

 

서인우(이동건)은 이수연의 비밀에 상당히 집착한다. 분명 자신의 눈앞에서 사고를 당했던 수연이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났다. 폭력이 무서워 도망치듯 사고당한 수연을 버려두고 도망쳤던 서인우에게 멀쩡하게 나타난 수연의 존재는 그만큼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약점이 잡히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서인우가 그토록 이수연을 경계하는 이유는 과거 사고를 당했던 이수연을 버려두고 도망쳤었다는 자신에 대한 죄의식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T2터미널의 사람들에겐 저들마다 비밀이 숨겨져 있는 모습이었다. 여우각시별 19~20회에서 이수연은 자신의 비밀을 서인우에게 들켜버렸다.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 여겼던 자신의 팔에 자기현상으로 인해서 쇠붙이들이 달라붙게 되는 현상을 일어났다. 바로 서인우의 눈앞에서 말이다.

 

서인우는 과거 자신을 폭력으로 두려워하게 하던 조폭두목과 조우하게 됐다. 어떤 이유에서 이들 관계는 틀어지게 됐던 것인지 아직까지도 비밀에 속해있다.

 

한여름에겐 또 하나의 비밀의 시간이 기다렸다. 여름의 아빠와 수연이 알고있었던 관계였다는 비밀의 문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에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 오민정(배누리)가 등장했다. 한여름에겐 감추고 싶을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 것이나 다름없은 만남이다.

 

 

폭력을 당한 사람은 그 폭력에 익숙해져가게 되면 오히려 그 폭력의 울타리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과거 오민정은 학창시절 한여름을 괴롭혔던 것에 대해 일말의 양심적 가책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친구라는 것을 빌미로 한여름에게 반 협박식 패스트 트랙 티켓을 얻어내려 했다.

 

한여름은 처음에는 오민정의 부탁을 거절하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것을 얘기했지만, 오히려 오민정은 과거 일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있는데, 오민정이 딱 그 격이다. 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오히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화(?)시키려는 것과 무엇과 다를 것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힘이란 이상한 것이라여서 쓴 사람이 도리어 나중에서 정당하게 여길만한 하다. 그것이 일종의 폭력이라 부르는 것이다. 가해자는 자신의 힘이 정당하다 혹은 당연하게 여기게 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준 힘의 위력은 인생을 망치게 만들기도 한다.

 

양서군(김지수)는 한여름에게 처해진 고민이 무엇인지 알기에 패스트 트랙 티켓을 건네준다. 하지만 한마디를 건넨다. 이번엔 4장이지만 다음번엔 다섯장이 되고 또 그 다음엔 10열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에 국내 유명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력적 동영상에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직원들에게 대하는 양 회장의 행동은 마치 조폭같은 수준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회사사람들은 양 회장의 폭력 갑질행동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같은 갑질파문은 자신의 회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까지 찾아가 행사했다고도 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한가지 더 있는데, 미투운동이다. 과거에는 쉬쉬하며 감추려 했었던 이러한 일들이 폭로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던 것일까. 더 넓게는 자신보다 힘없은 사람들에게 대하는 인간의 폭력은 갑질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일들에 맞서기 위해서 어쩌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목숨까지도 내놓을 정도로...

 

 

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이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세상과 담을 쌓아놓은 자신만의 비밀을 하나둘씩 공개해 나감으로써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는 한 사람의 용기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보여지기도 하다. 양서군의 보호로 세상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이수연은 자신을 드러내놓기가 두렵다.

 

훨체어에 앉아있는 자신을 바라보던 세상사람들의 눈길이 부담스럽고 때론 자신을 주눅들게 만들었었다. 그런 이수연이 한여름이라는 여자로 인해서 하나둘씩 세상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킨다. 보안팀장인 최무자(이성욱)을 비롯해 한여름의 친구인 고은섭(로운)에게까지 자신의 신체비밀을 들켰다.

 

보안팀 오대기 팀장에게도 숨겨진 비밀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 공항 노숙자로부터 무전기를 빼앗겼는데,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노숙자는 오로지 오대기 이름에만 응답을 한다.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걸까.

 

SBS의 여우각시별은 채수빈-이제훈 남녀의 로맨틱멜로도 눈길이 가지만 누구나 한가자씩은 가지고 있을 내놓기 싫은 비밀스러움과 부끄러움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눈길을 끈다.

 

 

패스트 트랙 티켓을 오민정에게 건네면서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자신의 과거는 공포였다며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말하는 한여름의 용기같은 행동들 말이다.

 

혹은 갑질을 일삼행동을 일삼은 양심불량 승객에게 던지는 말들이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sbs의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푹(www.pooq)을 통해서 VOD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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