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내뒤에 테리우스, 베이비시터가 된 비밀요원 소지섭

by 뷰티살롱 2018. 9. 28.
반응형

 

작전명 캔디, NIS의 비밀요원이었던 김본(소지섭)은 북한의 핵물리학 박사인 최연경(남규리)의 망명작전을 실패하게 됨으로써 최연경은 죽었고, 그로 인해서 NIS에서 자취를 감췄다. MBC 새 수목드라마 '내뒤의 테리우스' 첫방송이 시작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동안 케이블채널에 채널을 빼앗겼던 공중파의 새로운 반격이 시작된 듯한 작품이라고 보여지기도 했다. 최소한 첫방송 연속 2회방송분은 그러했다.

 

스파이를 소재로 한 혹은 비밀요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면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아보일 법한 소재임에는 분명해 보이지만(물론 아이리스라는 작품이 있어서 아주 개인적인 평가임을 얘기한다) 일상속에서 혹시나 있을법한 상상을 극대화한 전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드는 작품이다.

 

임무실패로 조직에서 퇴출당하고 블랙요원이 돼버린 김본(소지섭)은 킬러를 찾기위해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배후까지도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변수를 숨겨놓고 있는 셈이다.

 

일상이 지루하게 이어져가는 삶속에서 사람들은 한번쯤은 특별한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한다. 흔히 그렇듯이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트루라이즈'에서처럼 평범한 회사원인 줄 알았던 남편의 정체가 알고보기 일급비밀요원이었다는 허상과 상상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적당한 긴장감과 평범한 일상의 충돌은 상상을 뛰어넘는 촌철살인적인 코믹을 만들어놓기 마련이다. 일종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옆집 아줌마가 왠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비밀요원 김본처럼 말이다.

 

경찰도 찾지 못할 듯했던 유아실종사건이 단번에 KIS(킹캐슬 아파트 아줌마 정보국)에 의해서 순식간에 아이의 행방을 찾아낸다.

 

영화 '아저씨'의 시놉은 일상에서의 상상을 극대화시켜 놓은 소재이기도 했었다. 어린 꼬마소녀와 옆집에 살고있는 전당포 총각. 누가 상상했었을까? 전당포 아저씨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줄 암흑의 기사일 것라는 생각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특수한 상황들이 결합돼 코믹을 만들어놓는다.

 

무기를 팔기위해 진용태(손호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문성수(김명수)를 암살하는 가운데, 뜻하지 않게 고애린(정인선)의 남편인 차정일(양동근)을 죽임으로써 변수를 만들어버렸다.

 

생명부지에 싱글맘이 돼버린 고애린은 아파트 대출금에 아이들 양육까지 2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일자리를 찾기에 이른다. 그런데 입사한 곳이 바로 자신의 남편의 죽음과 관련있는 진용태 회사다.

 

개인적으론 오랜만에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로 시선을 돌리게 한 작품이다. 케이블 채널에 시청자들을 빼앗긴 MBC드라마의 역습이라 할만한 첫회의 감상이기도 했었는데, 이를 완성시켜 놓은 것은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물이나 첩보물이 아닌 평평하기 그지없는 일상속에서의 특별함 때문이다.

 

회사를 출근하게 된 고애린에게 자청해서 베이비시터를 요청하며 나선 최고의 비밀요원 김본은 차준수(김건우)-차준희(옥예린) 쌍둥이 아이들에게 진땀을 뺀다. 헐리우드 영화나 성룡의 영화에서 봤을법한 상황설정이기는 한데, 김본과 쌍둥이 아이들이 겪는 좌충우돌 상황이 폭소를 연발하게 만든다.

 

 

거기에 소위 KIS로 결성된 아파트 아줌마 첩보부대인 심은하(김여진), 봉선미(정시아), 김상렬(강기영) 3인방의 캐미가 양념처럼 버물려져 활력을 불어놓는 형국이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는 안정된 상황극을 연출한다고나 할까 싶기도 한 3인방의 첩보놀이와 고애린의 후견인 자처 행각이 꽤나 정감있게 보여지기도 하다.

 

스파이 장르이면서도 코믹에 가까운 작품이다. 처음으로 출근한 고애린를 축하하는 의미로 진용태는 환영회를 열지만, 자신의 미모예찬으로 촌철살인의 끝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은 않다.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코믹을 한걸음 물리고 나면 긴장감을 형성해놓는다. 킬러를 쫓는 김본과 알수 없을 것만 같은 진용태의 정체 등등 코믹이 사라지고 나면 완벽한 첩보물로 반향된다.

 

첫회의 전개가 지속되길 바라며, 코믹과 스릴 양쪽의 칼날이 똑같이 살아나기를 기대해 보는 드라마다.

 

영화 회사원에서 킬러역할을 소화해냈던 배우 소지섭은 일급요원 베이비시터라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지면서 아이들과 비밀요원 사이의 묘한 케미까지 발산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