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9월 4일자 방송에서는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를 다뤘다. PD수첩에서는 국기원의 갈등 중심에 서 있는 오현득 원장의 파행을 집중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로 알려진 태권도의 이미지마저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중국의 쿵푸, 일본의 가라데, 태국의 무예타이, 브라질의 카포에라 등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무술들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무술인들을 양성해내고 국위선양까지도 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무술 하면 떠오르는 것 하나가 태권도 외에도 태견이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전파된 무술은 태권도가 많이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태권도에 대한 일화가 있기도 했었는데, 외국에서 불량배를 맞닥드렸을 때, 태권도의 품세와 기합을 보여주자 불량배가 도망을 쳤더라 라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술이라 할만하다.

 

태권도의 종주국이라 올림픽,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전 종목을 석권할만큼 우리나라의 실력은 대단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태권도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되고 대중화됨에 따라서 종주국이라는 위상도 과거못지는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PD수첩에서 드러났던 오현득 국기원장의 행각은 어쩌면 과거 세계적으로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태권도의 명예가 추락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나온 바로는 해외파견 사범들의 얘기들로는 오현득 회장이 값비싼 물건이나 현지여성 성상납까지도 요구했다고 하고 더 나아가 성인용품점에서의 행동까지도 세세하게 인터뷰로 나왔었다.

 

경악하다 못해 사실 이같은 행동은 수치스러움에 가깝지 않을까.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검은 사람을 죽이는 살상의 목적이 아닌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도구라 한다. 또 무예를 연마하는 것은 남에게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심성을 안정시키고 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진 바가 많다.

 

필자 역시 과거 20대에는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 무술을 배우는 것이 남을 때리고 제압하기보다는 자신을 지키고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배웠었다.

 

국기원은 전 세계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태권도 단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시간을 연습하고 반복해서 자기것으로 만들었다는 증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태권도 단증이 인터넷에서 단돈 몇푼에 종이조작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건 태권도의 수치스러움이 아니고 무엇일까.

 

사실 태권도의 단증을 발급하는 국기원이 국가로부터 지원까지 받는다면 이른바 국가기관이라 볼 수 있겠는가. '무예'라는 말보다 '정치'가 더 어울리는 국기원이 돼버린 듯하기만 한 모습이었다.

 

이른바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힘을 보탰던 사람이었기에 요직에 앉히게 되는 커넥션이 형성된 셈이 된 모습이었다. 당시 오현득 원장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거캠프에서 경호팀장을 맡았었고, 그 인연으로 국기원에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한차례 국기원에서 퇴출됐지만 홍문종 의원에 의해 다시 국기원 이사장으로 들어가겠 됐다고 한다.

 

눈길 가는 대목은 다름아닌 신입사원 채용 당시 한 응시자의 영어답안지를 대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대목이다.

 

뒤를 이은 비리가 꼬리를 문 격이라 할만하다.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국기원의 비리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계의 비리는 상당하다. 온갖 이권이 개입돼 있기에 암암리에 작업을 펼치기도 하고, 검은 돈이 오가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연맹이나 단체 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비리들 뒤편에서는 검은 돈과 거래가 오가기 모습들이 보여지기도 했었다.

 

스포츠맨십 정신이라고 하는 '정정당당한 경기'는 있는 것인지 의아해지기도 하다.

 

'자리는 힘을 갖게 만들고 힘은 권력을 쥐게 만든다'는 말이 생각나던 PD수첩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 편이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국기원장이라는 자리가 마치 요즘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한진일가를 보는 듯하기만 했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과 막말사태, 거기에 조양호 부인의 이명희씨는 외국에서 국내로 반입이 금지된 물건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수입해 들여오고, 한 항공사를 마치 개인의 소유인 듯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권오득 국기원장이 중국에 갈 때에는 백여만원이 호가하는 호텔을 이용했었다기 하니 온갖 비리의 온상을 보는 듯하기만 한 방송이었다.

 

오늘날에는 무술이 자기자신을 단련하는 것이 아닌 돈벌이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민들의 혈세가 지원되는 국기원이라는 점에선 이같은 비리와 부정한 일들은 엄정하게 조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이를 관리하는 것은 최악의 수준이란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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