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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여름 폭염과 전기료 누진제 완화… 인간의 욕망과 기후의 역습

by 뷰티살롱 201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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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상예보 관측이래로 올해 2018년 여름은 그야말로 가마솥과 같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펄펄 끓는 날씨의 연속이다. 무려 40도가 넘는 온도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온도는 더 높은 기온이니 온열병 환자의 사망자도 240여 명에 달한다고 하니 올해 여름 기온은 그야말로 재난수준에 가까운 폭염이라 할만하다.

 

정부에서는 이런 여름철 폭염에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한시적으로 전기세 누진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한전은 이에 기존 3단계 누진제를 100kWh씩 각각 올려잡아 전기료에 부과할 예정이란다. 예를 들어 1단계 누진구간이 기존 0~200kWh, 2단계가 200~400kWh, 3단계가 400kWh 이상이었던 전기세 누진구간은 7~8월 한시적으로 0~300kWh, 300~500kWh, 500kWh 이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무더운 여름철, 그것도 40도에 육박하는 끓는듯한 폭염속에서 더위에 씨름하게 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지사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러는 이번 조치에 대해서 '완전 누진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데, 가정용 전기세에 대한 누진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분쟁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올해같은 폭염날씨 속에서 전기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냉방기기를 가동시켜 시원한 공간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환영의 두팔을 벌리고 싶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누진제 완화로 인해서 환영해야 할 일일까 하는 점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누구나 같은 생각 같은 맘일거라 여겨진다. 날씨가 더우면 시원한 곳을 그리워하게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곳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점차 더워지는 날씨속에서 누진제를 완화하게 됨에 따라 온갖 냉방용품들이 제각기 시끄러운 소리들을 내며 가동을 시작하게 되겠고, 그만큼 전력소비는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구의 기온은 태양에서 오는 빛과 열에너지를 받아 대기를 따뜻하게 만든다. 따뜻한 공기는 다시 대기중으로 돌아가거나 대류현상으로 극지방의 차가운 기류가 차갑게 식혀주기도 함으로써 기온을 유지하게 하는데,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구의 대기권은 열을 지구밖으로 방출해내지 못하고 다시 지구안으로 되돌아오게 만든다고 한다. 복사열이 그대로 지구대기에 머물게 돼, 온도가 가중된다는 얘기가 된다.

 

생각해보면 이보다 무서운 얘기는 없겠다.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서있는 도심 거리를 지나가 보면 요즘날씨엔 채 열걸음도 못가서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어도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올해 여름 폭염이다.

 

하지만 몇걸음 옮겨 고층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세상은 180도 달라진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삽시간에 몸을 적시던 땀이 마르고,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나게 된다.

 

극과 극의 상황을 번갈아 오가게 되면 생각나는 게 과연 시골의 대기환경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대도시에선 쉽게 에어컨의 바람들을 만날 수 있다. 건물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도 손쉽게 차량에어컨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헌데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이나 자동차 바로 옆 야외는 어떨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외는 뜨거운 바람이 숨을 막히게 만든다. 냉각된 공기가 대기를 식힐 것이라 여겨지겠지만, 전혀 정반대로 에어컨이 없는 실외는 오히려 온도가 더 높게 느껴진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온의 변화라면 크게 변화되는게 없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기계적인 문명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계를 돌리는 에너지원은 어딘가에 존재한다. 때문에 기계를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고스란히 발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심 건물숲이나 차량에어컨이 가동되는 주변은 기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올해 서울의 폭염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어 밤이 되어도 열대야 현상이 그대로 머물게 되는 도시열섬효과가 지속되고 있단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은 사실 축복이 아닌 더 큰 재앙아 될 수 밖에 없어보인다. 미세먼지나 대기환경 오염으로 인해서 지구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그 많은 에너지가 방출되기 마련이다. 시원한 바람을 구동시키는 에어컨은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운전돼 온도를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이때 발생하는 열은 그대로 밖으로 방출된다.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됨에 따른 열을 방출시킨다는 얘기다.

 

자동차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에어컨 뿐만아니라 기동되면서부터 화석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에너지를 고스란히 100% 이용하는 기술이 있다면 온난화현상은 멈출수 있겠지만, 완전한 100%의 에너지 활용은 애석하게도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닐런지 싶다.

 

정부의 누진제 완화로 인해서 전기세 걱정으로 마음놓고 에어컨을 구동시키지 못하던 일반 서민들에겐 반가운 일일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요금이 완화되면 완화될수록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더 뜨거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에너지 절약이라 해서 관공서나 혹은 공공기관 등의 건물에선 일정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게끔 했었지만, 요즘엔 그마저도 없어져 버린 것일까 아니면 밖의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적정온도의 온도차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차가운 냉기가 건물마다 넘쳐나는 시대다. 그럴수록 건물밖은 더 더운 공기가 역류하는 듯하기만 하다.

 

세계적으로 올해 여름의 기온은 폭염에 가까운 수준이다. 유럽은 무려 45도까지 치솟는 아프리카의 높은 여름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의 사람들에게 전기는 없어선 안될 필수적인 소모품이 된지 오래다. 서민들을 위한 전기료 누진제 완화정책은 한편으론 환영할 수 있겠지만, 최근 몇년간 전 지구적으로 변화하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서 점차 자신들도 모르게 오히려 살기 어려워지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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