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법정, 수사물 드라마에 시선이 끌리는데, tvN의 '무법변호사'와 OCN에서 방영되고 있는 '라이프 온 마스'다. 법정드라마로 이준기와 서예지, 이혜영과 최민수 등이 출연한 '무법변호사'는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상당히 빠져들게 한 작품이기도 했었지만, 결말에서는 허술하기만 한 내용에 조금은 실망스럽기까지 했었다.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기성시의 법관 차문숙(이혜영)을 상대로 무법로펌 변호사인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인 봉상필(이준기)과 하재이(서예지)의 싸움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마지막 법정공방은 해피엔딩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코믹스러움과 가식적인 내용으로 극의 초반 팽팽하던 긴장감을 채우지 못했던 결말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법앞에는 모두가 공정하다는 말을 괘변적인 모습으로 보여졌다고 할까 싶을만큼 왠지 부족함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다.

 

그런 반면에 OCN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드라마다. 2018년에서 느닺없는 1988년으로 회귀한 주인공 한태주(정경호)는 아날로그식 수사에 과학을 접목한 수사를 시작했다.

 

미래에서 과학을 통한 수사방식과는 달리 몸으로 뛰는 복고수사의 달인들이 모여있는 인성시로 30년의 시간을 거술러 이동한 한태주는 자신이 살고있는 세상이 진짜인지 아니면 거짓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가끔씩 들려오는 환청과 정시착란 등 드라마는 시종일관 '주인공은 정말 시간을 뛰어넘은 것일까? 아니면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점을 던지게 했다.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인성시의 경찰관들과 생활하는 한태주의 삶 자체는 약간의 코믹스러움이 보여지기도 했었고, 약간의 진지함까지도 들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마치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이얼식의 아날로그 유선전화기를 보면서 신기해 하는 것처럼 낯선 과거의 모습들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라 할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는 7회까지 진행하면서 한가지 결점을 안고 출발한 드라마였기에 몰입감은 반감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즉 주인공이 시간여행이 되었건 아니면, 무의식에 빠져있던 간에 '왜'라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결여돼 있었다는 점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총을 맞았고, 승용차에 치여 자신이 죽었는지 아니면 살아있는지 조차 불투명한 상태에서 느닺없는 과거로의 복구수사를 시작하게 된 주인공이었다. 수사물이라는 점에선 코믹과 진지함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미스테리한 부분에 대해선 석연찮은, 아니 연결되지 않는 연결고리의 부재가 단점이었다.

 

하지만 8회에서는 한태주가 과거 30년전으로 시간을 뛰어넘게 된 이유가 드러나면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난립해 있던 퍼즐들이 하나하나씩 궤어맞춰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시절 인성시에서 자란 한태주는 자신의 어린시걸의 기억을 잃어버렸었다. 그렇지만 다정의 아버지의 모습과 철도위를 끊임없이 달리던 자신의 어린시절의 모습, 그리고 매니큐어를 바른 한 여자의 죽음과 정체모를 남자의 얼굴이 악몽처럼 무의식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인성시에서 깨어나 복고수사를 시작하게 된 한태주는 자신의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쫓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다정하기만 했던 아버지 한충호(전석호)는 그 시절 숨겨진 도박사기단을 운영하고 있었고, 무의식속에 악몽처럼 자리한 죽은 여자의 시체는 아버지와 연관이 있는 것이 드러났다. 죽은 여자가 윤나영(고아성) 순경일 수도 있을거라는 팽팽한 긴장감이 보여지기도 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버지 충호와 함께 일하던 마담의 단상이었음이 보여진 8회였다.

 

그런데 8회의 엔딩에선 아버지 윤충호가 누군가에게 충을 맞고 죽음을 맞았다.

 

실제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 보여진 8회이기도 했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이 3차례나 같은 잔상으로 한태주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자신이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는 원망도 강했지만, 또 한편으론 아버지를 살리려 달려가던 한태주의 8회 마지막 엔딩은 충격적인 반전이기도 했다.

 

총 16부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8회에서야 한태주가 인성시로 기억의 저편을 뛰어넘게 되었는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2018년 현재에서 자신의 애인을 찾기 위해 살인범을 쫓던 한태주는 범인을 살려주던 누군가에게 총을 맞았다. 또 살인범은 그 누군가와 상당히 안면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는데, 유추해 본다면 살인범을 도와준 조력자는 경찰 내부의 인물이라는 점이 짐작된다. 물론 드라마 '라이프온마스'의 원작을 읽은 시청자라면 범인의 윤곽을 알고 있으리란 짐작이 들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겐 8회가 그동안 제작기 따로국밥처럼 놀던 단편과도 같은 사건들의 이유가 맞춰진 모양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즉 30년전 도박사기를 하던 자신의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고, 그 누군가가 30년이라는 시간동안 현재의 살인범을 도와주던 인물이라는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2018년 현재에서 자신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숨어있는 범인의 조력자, 1988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과 같다는 설정이라면 남아있는 후반부 8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버지인 충호가 여성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범일 수 있다는 단서들이 8회에서는 곳곳에 등장하면서 한편으론 어린 자식에게 다정다감한 아버지였지만, 뒤를 쫓던 한태주를 망설임조차 돌로 머리를 가격하던 잔인성까지 보여주며 캐릭터가 주는 충격적인 2중적 인간성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강동철(박성웅)과 복고수사와 과학수사 사이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하나의 감초적 요소이기도 하다. 라이프 온 마스 8회는 그동안 '부재'였던 것이 '왜'라는 부분이 아버지 충호의 죽음으로 완성된 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몰입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미 원작에서 주인공의 결말이 나와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라는 점에서 새롭게 결말을 만들어내게 될지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질 듯 하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 과연 누구일지 앞으로 1988년 인성시에서 복구수사를 펼치고 있는 한태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으론 점차 깊어져가는 윤나영(고아성)과의 로맨스적인 부분도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해볼 부분이기도 하다. 과연 한태주가 살고있는 인성시는 시간을 뛰어넘은 30년전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세상일까, 아니면 혼수상태에서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내고 있는 가짜세상일까? 그 끝이 궁금하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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