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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경북여행]동해 해안도로를 달리다 잠깐의 휴식처 '삼사해상공원'

by 뷰티살롱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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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7년 가을이 저물어가는 10월의 말이다. 설악산의 단풍이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이지만 시간과 거리상으로 무리가 있다면 가까운 근교에 나가더라도 가을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가을은 여행과 가장 어울리는 계절인 듯 보여지기도 하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의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 단풍국으로 묘사됐던 캐나다의 은행나무잎의 노란색이 유독 생각나는 계절이다.

 

2년 전인가 국내에서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는 손색이 없는 동해안을 돌았던 때가 떠오른다. 강릉에서 포항까지 이어진 동해안 해안도로는 바다와 맞닿아있는 듯한 몽환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가 오래가지는 못한다. 지방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지라 빠른 속도로 지나갈 수는 없을 듯하다.

 

 

동해 해안도로를 따라 강릉에서 포항까지는 3~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고속도로가 끝나고 국도로 접어드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넘어가는 지점에서는 묘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다. 지자체의 경계선에서 다른 지자체로 넘어가게 되는 지점이다 보니 아마도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이런 느낌은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느끼게 될 법도 하다. 한발짝만 내디디면 경상도지만 멈춰서 있으면 전라도 경계점을 넘어서는 등산객들은 한개의 지자체를 넘었다는 느낌이 색다르게 여겨지기도 할 듯하다.

 

강릉에서 두어시간을 쉼없이 승용차로 달렸다. 덕분에 동해의 푸른 바다는 넘칠만큼 본 듯하다. 경북 포항에서 40~50십분 거리의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곳이라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음식점들이 대게집들이다. 어디를 들어가나 영덕대게를 맛있게 즐길수도 있겠다.

 

 

내륙으로는 청송을 지나서 영덕군으로 들어설 수 있는데, 강구항은 포항영일항까지 40여분이 족히 걸리는 거리다. 강릉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포항으로 내려가던 도중에 드라이브의 피로도가 쌓일 즈음에 만나게 된 삼사해상공원은 운전자들에게는 쉬어가게 만드는 곳이라 여겨진다.

 

지방의 공원이라서일지 당시에는 주차장까지 들어서는 것이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드는데, 공원안으로 들어서면 음식점들이 꽤 많이 눈에 띄인다.

 

출출한 시장기를 해소하기에도 적잖게 반가운 곳이기도 한데, 이곳에서 졸음도 쫓을겸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운전의 피로감을 씻었다. 꽤 큰 주차장은 지방이라서일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주말에도 한산할지는 미지수다.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공원을 산책해 본다.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이 위치해 있고, 전시관이 위치해 있는 언덕 위쪽으로 올라가보면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방파제와 등대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삼사해상공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경북대종은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맞이해서 만든 종이다. 경북대종이 위치해 있는 누각까지 꽤 긴계단을 오른 듯한 기분인데, 낮지는 않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삼사해상공원의 주차장을 비롯해 공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시원스럽기까지하다.

 

 

경북대종은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선덕대왕신종을 본으로 삼아 천인상과 비천상을 새겨넣었다. 대금부는 천인상은 문화예술의 고장을, 사과를 든 비천상은 경북의 풍요로운 결실을 상징한다. 

 

이곳 삼사라는 지명 이름은 두가지 유래가 전해지는데, 하나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사람이 시랑 관직을 지냈다해서 삼사삼시랑이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세번 생각한다는 '삼사'에서 온 말이라 한다.

 

번째는 들어오면서 두번째는 살면서 마지막 세번째는 떠나면서 생각한다라고 한다.

 

글귀를 읽어내려가면서 생각하는게, 세번의 생각이란 말이 시선이 고정된다. 여행이란 어떤 의미에서 떠났던 간에 세번의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닌까 싶기도 하다. 첫번째는 설렘이다. 목적지를 향해 떠날 때의 설렘이 그것이고, 두번째가 목적지에서 느끼게 되는 감흥이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제각기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예쁘거나 혹은 아름답거나 혹은 평범하거나 실망스럽거나 사람마다 여행지를 직접 눈으로 보는 감흥은 다르기 마련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추억이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었던 간에 여행은 늘 자신이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저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었던 목적지를 뒤로 한채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가장 오랜동안 남아있게 되는 추억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 여겨진다. 몇년 후 혹은 몇십년 후에는 '예전에 내가 말이지~'라며 추억거리를 풀어놓듯이 기억속으로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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