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인 <대왕세종>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재상이라 현대에까지 추앙받고 있는 황희정승의 재등용에 대한 서경권을 발동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토론장면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황희정승의 실체는 어찌보면 청백리에 가깝다 할 수는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세종집권기에 황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인재등용과 리더쉽에 대한 자질 때문이었을 법하기도 하다.
양녕의 차기 지존추대를 주장하던 황희는 태조 말에 정사에서 떠나가지만 태조의 유언에 따라 세종대왕은 재임명되는 인물이다. 그만큼 태조뿐만 아니라 세종대왕 자신에게도 황희의 인물됨과 인재등용에 대한 식견은 버릴 수 없는 장점이었던 셈이다. 어찌되었건 황희의 출사에 따라 조정 대신들은 황희를 심사하게 되는 이른바 서경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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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署經)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관리를 처음 임용할 때 대간에서 심사하여 동의해 주는 고신서경(告身署經)과 예조의 의첩을 거친 의정부의 의안에 대해 대간에서 심사하여 동의해 주는 의첩서경(依牒署經)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서경에서 ‘서’(署)는 ‘서명’을 ‘경’(經)은 ‘거친다’를 뜻한다.
------<출처 워키백과>
대왕세종에서 보여진 황희의 서경은 인사등용에 따른 심사라기보다는 향후 있을지 모르는 정적을 미리 없애버리려 하는 지신사 조말생의 음모가 숨어있기도 했다. 그 와중에 불거진 것이 기록에도 남아있는 박포의 처를 취한 일이 황희를 따르는 신료들에게는 날벼락같은 모습이었지만, 일의 자초지정이 최만리에 의해 밝혀지게 되고 서경권 발동이 무마된다.
국회의원의 31명 비리 스캔들과 서경권발동!!
한국에서의 정치적 비리에 대해서 소위 청문회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대왕세종에서 보여주고 있는 서경제도와는 그 차이가 있다 할만하다. 임기중이거나 혹은 임기 후에 치뤄지는 청문회는 임기중의 직무에 대해 판단하고 잘못된 일들을 조사해 나가는 게 일반적이만 드라마에서 보여지고 있는 서경은 직무를 수행하기 앞서 관련인사에 대해서 심사하고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현재의 한국의 정치적 모습을 비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될 수 있겠지만, 최근 모 국회의원 나리님들이 무더기로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어 시끄럽기만 하다. 비단 국회의원들 뿐만이 아니라 청와대 인사들도 몇달간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이 문제시되어 교체되기도 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처음부터 고위 관직에 내정하기에 앞서 그 사람에 대한 심사를 논의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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