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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부산 여행, 유혹의 광안대교 가로등 불빛에 취하다

by 뷰티살롱 2016.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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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산 해운대의 명물이 된 해운대 아이파크 건물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얼마만일까. 하루를 빠지지 않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생활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2016년 들어서는 한개의 글을 올리는 것도 버겁게 느껴진다. 핑계라면 핑계일 테지...하면서도 점차 느슨해지고 게을러져가는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부산을 찾을 건 오랜만이다. 작년에도 부산을 찾기는 했었지만 해운대의 바닷바람을 맞고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갔던 것이 기억난다. 이번에는 그래도 여유롭게 해운대의 모습을 느낄 겸 걸음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벡스코에서 열렸던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찾았던 듯 하다. 일년도 안됐는데 그때의 기억이 가물거린다.

 

왠지 부산하면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부산은 항구의 도시란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타지에서 내려온 여행객이라면 부산역에서 해운대를 둘러보기를 바랄 것이고, 광안리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해 볼 계획을 세우기도 할 듯해 보인다.

 

후회하지는 않을듯하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민락동에 도착하고 보니 여행보다는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픈 욕심이 먼저 앞섰다. 민락횟센터 앞은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많은 음식점들의 즐비하다. 횟센터에서 횟감을 구입해 자리를 잡게 되면 셋팅비만 받는 곳이니 저녁이면 찾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30여분을 광안대교가 코앞으로 보이는 바닷가를 산책하다 민락어민 활어직판장을 들렀다. 활어직판장에는 횟집도 많고 직판장 바로 앞에서는 신선한 조개구이들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인지라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짧은 산책을 즐기고 활어직판장 안으로 들어갔다. 맛있는 저녁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부지런을 떨며 바다로 다이빙을 시도하며 먹잇감을 잧던 갈매기도 날개짓에 지쳤는지 가로등 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느닺없이 서울에서 알게 된 친구가 생각나 전화를 해본다.

 

"어디가. 부산이가? 좋겠네. 잘 쉬다 온나"

 

사투리를 연신 난발하며 자기 할말만 끝내고 전화를 끊는다. 싱겁기는.

 

 

 

푸짐한 상차림에 바다의 식탁이 차려진다. 싱싱한 숭어회와 광어, 오도독 생선뼈가 씹히는 도다리 회까지 모듬으로 회를 주문하고 거기에 전복과 해삼, 멍게 등등을 시켰다. 말 그대로 바다를 한상 가득 차려나온 모습이기도 해 보인다.

 

그래도 서울에서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기는 말해 무엇할까.

 

먼저랄 것도 없이 일행의 젓가락질이 시작됐고, 게눈 감추듯 횟감들의 눈앞에서 사라져간다. 짭조름한 바다의 향이 입안가득하다.

 

어느샌가 저녁의 어둠이 한낮의 태양빛을 밀어내고 찾아왔다.

저녁이 되면 해운대 광안대교의 모습은 그제서야 제 모습을 뽐내는 양 빛을 낸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KTX를 늦은 밤 시간대로 예약해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TV나 인터넷으로만 보아왔던 광안대교에 시설 가로등이 빛나기 시작한다.

 

과거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어둠은 눈먼 심봉사의 어둠이었지만, 현대의 어둠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밝음을 만들어낸다. 밤은 그렇게 또다른 별천지를 만들어내는 듯해 보인다.

 

 

 

광안대교의 야경은 색다른 부산을 즐기는 방법일 듯 하다. 횟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어둠이 서서히 찾아오면서 여리게 찾아오는 조형불빛을 맞아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맛이었다.

 

완전하게 어둠이 깔리면 조명등은 더욱 선명해졌다.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예쁘게 다리를 비추는 조명등이 환하게 웃음을 짓는 듯하기도 하다.

 

 

 

 

 

어둠은 새로운 빛을 만들어낸다. 늦은 오후 조명이 채 켜지지 않았던 해운대 아이파크 건물도 층층마다 실내등이 켜져 여행객을 유혹하는 듯하다. 밤의 해운대와 광안대교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면 어떠하랴.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게 참으로 오랜만인 듯하다. 지난해 연말 한차례 국내 여행지를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미뤘으니 반년만에 자판을 두드리는 듯 하다. 시간이 가면 여유로워져야 하는데, 여유보다는 이제는 게으름에 가까운 일상을 살고 있으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KTX이 예약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산 지하철을 이용해 부산역으로 향하는 시간이 못내 아쉬웠다. 생각해보면 늘 그랬던듯하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설렘이 전부지만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다가오면 못내 찾아보지 못한 관광지를 뒤로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깊었다.

 

9시발 KTX로 올라가니 적어도 집에 도착할 즈음에는 새벽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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