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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결혼계약, 유이의 멜로배우로 성장한 완벽함

by 뷰티살롱 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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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인 MBC의 '결혼계약'의 단순함이 끌리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정통멜로에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얼마나 자극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볼 때, 에프터스쿨의 유이는 시한부 엄마 역인 강혜수의 슬픔이 절절하게 연기한다. 특히 어릴딸 은성(신린아)과 재벌2세인 한지훈(이서진) 사이에서 기쁨과 절망의 사이를 오가면서 아픔을 자아내고 있다.

 

16부작으로 방송되고 있는 '결혼계약'은 단순하다. 뇌종양 판정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강혜수와 혼외자식으로 태어나 생모와 이별하다시피 살아온 재벌2세 한지훈이라는 남자의 러브스토리다. 멜로의 장르는 여타의 갈등이 도드라지게 되면 사실상 핀트가 어긋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 억지스럽게 여기더라도 한지훈의 생부인 한성국(김용건)의 악연이나 엄마가 다른 형제인 한정훈(김영필)의 막돼먹은 갑질이 오히려 남녀의 러브라인을 넘어서면 멜로가 아닌 기업드라마로 변해버릴 수 있을 수도 있는데, '결혼계약'은 어린 딸 은성과 한지훈, 강혜수의 러브라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남녀의 사랑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종영을 남겨두고 있는 '결혼계약'은 이미 새드엔딩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저명 전문의에게 MRI 사진까지 전송하며 한지훈은 강혜수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 자문을 구했지만 끝내 돌아온 답신은 절명에 가까운 모습이다.

 

지독한 멜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를 살고 있는 강혜수의 병이 호전되지는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일 듯하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절명속에 갇혀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드라마 '계약결혼'은 단순한 전개를 띠고 있는 작품이다.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상속싸움이나 혹은 기업 경영권 경쟁이라는 부분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촌철살인 코믹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정훈은 지훈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강혜수와 맺은 장기밀래를 비밀리에 조사했지만 그마저도 한성국 회장에 막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코믹으로 끝났다.

 

 

멜로의 장르이면서도 드라마 '결혼계약'은 몇가지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던진다. 아들의 능력을 인정한 한성국은 한지훈을 정략결혼시키며 회사를 더욱 키우려 하는 욕망을 보이고 있고, 과거 젊었을 때 자신이 사랑했던 오미란(이휘향)이 죽게 될 위기에 처했었지만 자신의 욕망이 우선한다.

 

가족의 장기기증으로 오미란은 목숨을 건졌고, 아들인 한지훈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너의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그러지 않았었어. 나이가 들면서 가진것이 많아지니 지키야 하는게 많게 된 거지 라고 말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자신 것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현재의 가진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갖기를 욕망한다. 인간의 본능이라면 너무도 암울한 것일까?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욕심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더 커져만 가는건가 보다.

 

한지훈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강혜수와의 비밀혼인, 장기밀매라는 범죄까지 유포한 한정훈은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약혼자였던 서나운(김유리)를 찾아가 술주정을 해댄다. 그런 한정훈에게 나운은 한번도 진심을 담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드라마 '결혼계약'은 어쩌면 절망의 반대말인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다. 가진 것도 없이 죽은 남편의 빚까지 떠앉게 된 강혜수는 버릇없고 안하무인 한지훈을 변화시켰다. 어린 은성을 위해서 악착같이 살아가려 애썼지만 결국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삶의 마지막을 선고받는 비련의 운명을 맞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희망은 찾아왔다. 한지훈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버리면서까지도 강혜수와 은성을 찾아왔고, 한성국의 욕망으로 가득찬 욕심의 종결이 마지막을 향해 어떤 결말을 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혜수와 지훈은 사랑할 수 있을까? 이미 죽음이 예견된 혜수의 운명이라면 해피엔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면 두 사람의 사랑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가장 밑바닥, 절망속에도 한줄기의 빛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희망'이라 부른다. 5개월여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강혜수지만, 서나운이 말한 것처럼  매 순간마다 영원처럼 사랑한다면 절망은 사라져 버릴 법도 하다.

 

어쩌면 '결혼계약'의 끝은 5개월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전히 강혜수는 자신의 병과 투병을 계속해 나가고 있고, 그녀의 곁에는 은성과 한지훈이 함께 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죽음도 절망도 아닌 희망만이 존재하는 형식으로 말이다.

 

에프터 스쿨의 유이가 배우로써 완벽하게 자리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높여놓은 모습이라는 얘기다. 단지 한 남자와의 로맨스로만 엮여있었다면 드라마 '결혼계약'은 유이에게는 '그저그런 배우'로 남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린 딸 은성을둔 돌싱녀의 모습은 매 순간마다 눈물을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죽게 될 순간에 세상에 혼자남아있게 될 어린 딸을 생각하는 모성애와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절망을 수없이 접하게 된 강혜수의 캐릭터를 절절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종영을 2회 남겨둔 '결혼계약'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두 남녀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중일까? 아니면 강혜수가 죽고 난 후 은성을 보살피게 되는 한지훈이 남게 될지 멜로에 빠지게 만드는 작품이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결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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