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대세 담아냈던 왕자의 난

by 뷰티살롱 2016. 3. 21.
반응형

SBS의 '육룡이 나르샤'가 최종화를 남겨두고 있지만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는 점 때문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하더라도 왠지 계속적인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방원(유아인)에 의한 1차 왕자의 난으로 스승 정도전(김명민)을 죽이고 어린 동생 방석까지 직접 죽이게 된 철의 군주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 모습이 48회였다.

 

조선건국과 함께 이방원에 의한 왕자의 난은 역성혁명을 이룬 건국초기라는 점에서 '조선'이라는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피에 의해 이뤄진 나라이기에 끊임없이 왕들은 위협에 노출된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면 옷매무시는 비틀어지기 마련이다.

 

태조 이성계(천호진)의 세자책봉에서 시작돼 이방원에 의한 왕권 찬탈이라는 조선 건국은 시작부터가 칼로 시작됐다. SBS의 '육룡이 나르샤'에서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의 광기는 말 그대로 배우 유아인의 진가를 담아냈던 회라 할만했다. 사대부들이 가지고 있는 사병들을 혁파한데 성공한 정도전이었지만, 이방원은 정도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정도전이 숨어있는 성균관을 애워싼 이방원은 자신의 생각대로 정도전이 도망치기를 바랬다. 그래야만 하륜(조희봉)이 내밀었던 역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역적 정도전은 쥐새끼처럼 벌벌떨며 도망치다 죽음을 맞았다'라 기록돼야 할 계획이었지만, 정도전(김명민)은 자신의 최후가 임박했음을 알고 담대하게 받아들였다. 전작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도 세종을 위협하는 밀본의 세력을 예감하는 마지막 서찰을 남기고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나갔다.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에서 정적으로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이상에서는 정도전이라는 거대한 태산을 넘지 못했다. 정도전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과 이방원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존할 수 없었다. 정도전을 직접 죽이고, 어린 동생까지 참하게 된 이방언은 자신의 손에 묻힌 피를 보며 떨었지만 한편으로 군주가 되기 위해서 떨지 못했다.

 

고독한 군주의 시작이다. 배우 유아인은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정도전과 동생을 죽이게 되는 자신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다. 눈동자의 떨림과 손가락의 떨림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그려낸 48회였다. 단 하루만에 두 사람을 죽인 정도전은 아버지인 이성계에게로 나아갔다.

 

정도전을 죽이고 동생마저 죽였다는 소식에 머리를 풀어헤치며 문을 박차고 나선 이성계의 살벌한 기세앞에 좌우에 무관들을 대동하고 나섰지만 서슬퍼런 아버지의 모습에 몸을 주춤거리는 섬세한 몸동작에서부터 시작해 아비인 이성계의 날선 칼날에 죽음과 대범함을 동시에 살려내는 명연기를 끌어낸 모습이었다.

 

어린 동생마저 죽인 자신이었기에 이미 죽음이라는 두려움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왕좌를 얻기위한 욕망을 눈앞에 두고 아비의 칼날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간다면 지금까지 인간을 포기하면서까지 행했던 역성혁명은 어찌하란 말인가. 아버지인 이성계마저 넘어서야만 자신과 뜻을 함께 했던 문무대신들이 따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렇기 두려움을 스스로 버려야 했다. 역성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극드라마 '용의눈물', '뿌리깊은 나무' 혹은 최근 방송되는 '장영실'에서 그려지는 태종 이방원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신의 손으로 피를 묻히고 천명을 거스르며 왕좌에 올랐기에 고독한 군주로 표현된다. 비록 정도전을 죽이고 어린 동생 이방석을 죽이며 왕좌에 올랐지만 앞으로 자신이 걸어야 할 외로운 군주의 어두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기뻐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해져야 한다.

 

연희(정유미)를 잃은 이방지(변요한)는 삶의 목표를 잃었다. 그에 맞서는 무휼(윤균상)은 지켜내야하는 목표가 생겼다. 한때는 같은 곳을 바라보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끝내는 칼을 겨눈다.

 

사극드라마 '육룡이나르샤' 48회는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정도전과 동생 방석을 죽이는 이방원의 고뇌와 광기가 한꺼번에 폭발하던 회였다. 배우 유아인이 대세임을 증명했던 회였다고 할까 싶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나르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