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방향성에 대해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던 <무한도전>이 일을 제대로 낸 것일까? 아니면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을 패러디한 모습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추격자>를 패러디한 모습이기도 한 <무한도전> 놈놈놈 편은 한마디로 지대로 된 일을 낸 듯 싶다. 총 3부작으로 방송된 <놈놈놈>편은 뭐니뭐니해도 재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듯 하다. 서로 쫓고 쫓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한도전의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에서 6명의 맴버들이 보여주고 있는 코믹은 사실상 무한도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가방이 있는 곳을 목욕탕 캐비닛을 여는데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MBC 로비에 돈을 갖고 오는게 미션이었던 무한도전 놈놈놈 편은 물질만능주의를 꼬집고 있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마이너들의 협력관계
참신한 내용을 주제로 담았다고 한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무한도전의 맴버들은 마치 자신들이 첩보원이나 된듯이 서울역에 도착해 정보원을 찾아가고 돈가방을 회수하는 과정에서도 비밀요원이 된듯한 암호를 들이댄다. 여기서는 일반인들과의 소통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역에서의 정보원을 만나기 위해서 무한도전 맴버들은 알지도 못하고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눈에 띄는 사람에게 접근해 암호를 말한다. 당연지사 알지도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순간적이지만 일반인들도 무한도전의 한명의 맴버로 둔갑시켜 놓고 있다. 거기에 <무한도전 놈놈놈>의 성공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버라이어티쇼들이 방송되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는 프로들은 쉽게 허물어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1박2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당연히 이같은 일반인들과의 소통과 교류가 존재한다.
단순히 돈가방을 갖고 튀는 데에서 <무한도전 놈놈놈>이 끝을 맺고 있다면, 어쩌면 성공적인 방송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300만원이라는 거액을 자기네들만의 잔치가 아닌 일반인들의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소통하고 합류함으로써 재미를 배가시킨 셈이다.
또한 돈가방을 갖고 추격전을 보는 관점에서 이들 맴버들은 단순히 일반인들과 소통만을 고지하지 않고 <무한도전>만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모습을 통해 코믹스러움을 끌어내고 있다. 또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요즘 세태의 물질만능주의를 신날하게 꼬집고 있다. 돈가방을 갖지 못한 소위 마이너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가진자에게 돈가방을 빼앗기 위한 덫을 만들기도 하고 협력해나간다. 이같은 모습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되는 현대의 문제점을 은연중에 드러내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최종적인 승자는 <이상한놈>인 노홍철이 승자였다.
마지막 3부는사실상 <무한도전>의 재미를 읽었다기 보다는 편집에 묘미를 극대화한 것이 아니었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의 반전, 재미의 증폭, 그렇지만.....
미션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도 어찌보면 손가방을 손에 넣은 박명수가 우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반전의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종합운동장으로 마치 하이에나처럼 모여든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 전진에게 포위되어 박명수는 돈가방을 빼앗기게 된다. 그 순간만큼은 왠지 최후의 승자가 유재석이 될 듯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돈가방을 가지지 못한 소위 마이너들이 집합체에서 리더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예상은 불과 몇초를 가지 못한다.
다름아닌 박명수의 머리쓰기로 4명의 맴버들은 공황상태로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순간적으로 몇시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박명수가 돈을 쇼핑백에 담아 빼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편집의 묘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각각의 개인 맴버들의 행동을 시간의 역순을 따라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돈을 갖고 튀어라 편>의 반전이 내비친다. 어찌보면 시간의 역순에 의한 편집은 그동안 1부와 2부에서 보여지던 일방적인 시간적 배열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실험적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또한 마지막 라운드라 할만한 MBC 로비에서의 일들에 대해서도 이같은 시간적 역행은 보여진다. 돈이 밖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 나머지 맴버들은 밖으로 나가 돈의 행방을 찾는 도중에 노홍철이 돈이 든 쇼핑백을 옷에 감싸서 가지고 들어오면서 마지막 반전을 시도한다. 그리고 불과 몇분전으로 돌아가 노홍철이 돈을 찾아내는 과정을 역순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시청하면서 재미도 재미려니와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편집의 무서움이 보여지기도 한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편집에 따라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그렇지만 <놈놈놈>편이 장점만을 보여주고 단점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름아닌 마지막 5분을 시청하기 위해 무한도전 놈놈놈은 "36분후에 그 결과가 밝혀진다"라는 자막과 함께 무한걸스와의 미팅편으로 넘어간다. 황당함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시청자는 마지막 승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으로 쉽사리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무한걸스와의 미팅은 사실상 여러 미팅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키기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언제 시작될지 모를 결론때문에 쉽게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짜증스럽다는 표현도 나올법 하지만 방송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시청자들을 붙잡아두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한눈에 보이는 대목이다.
하나의 프로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버라이어티쇼는 시청자들에게 소통의 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 요즘의 특징이다. 무한도전 놈놈놈 편은 소통과 재미를 시청자에게 보여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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