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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드라마로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는 SBS의 <식객>은 주인공인 성찬이 운암정을 떠나 원작에서 성찬(김래원)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이동식 점포인 트럭을 몰고 모습을 드러냈다.
운암정에서의 봉주(권오중)의 현대식으로 탈바꿈하려는 글로벌 마인드로 사실상 성찬과의 관계는 다절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단지 극중 주희(김소연)만이 성찬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비춰지는 모습이고 봉주에게는 성찬의 존재가 지워져버린 듯한 모습이다. 어쩌면 원작에서 운암정과 관련해 봉주의 캐릭터는 그리 많은 분량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비교해본다면 사실상 봉주와 성찬과의 관계는 무관심이 적절한 관계도일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드라마 <식객>은 원작만화인 <식객>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법하다. 그도 그럴것이 봉주와 성찬의 관계는 지금까지의 드라마전개상에서 갑작스레 무관심속으로 빠져버린 듯한 플롯은 옳지가 않아보인다. 어릴적부터 함께 형제처럼 지내던 관계에서 운암정을 말없이 떠났다는 설정만으로 봉주의 변해버린 듯한 모습은 무엇인가 드라마 전개상 단절된 모습이다. 이를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봉주의 성찬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이유를 주희의 성찬에 대한 걱정으로 묘사해놓고 있다. 그렇지만 봉주와 주희 사이에 일어나는 트러블은 성찬의 부재에 비한다면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드라마가 원작을 수용하는가의 문제다

드라마상에서의 인물들간의 대립과 갈등요소를 배제하고 원작에 비추어 드라마 <식객>을 비교해본다면 사실상 너무도 원작과는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1회에서 지금까지 드라마 <식객>에서 보여지는 음식은 단지 브라운관에 먹음직하게 보여지기 위한 하나의 소재에 불과해 보인다. 원작 <식객>에서 보여지는 음식들이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경향이 짙은 음식들이라고 볼 때, 청국장이나 5회에서 보여진 부대찌개 편에서도 정작 음식에 대한 주제는 없다.

부대찌개를 먹으면서 느껴지는 과거의 회상에 잠겨 눈물을 글썽이는 주인공은 맛 칼럼리스트가 아니라 원작에서는 외국에서 유명한 박사학위인가를 따고 유명세를 띤 인물이다.
5회에서 등장한 맛 칼럼리스트의 부대찌개 편을 시청하면서 왠지 드라마 <식객>이 허영만의 만화의 <식객>을 원작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일본만화인 <신의물방울>이라는 12사도의 와인을 찾는 칸자키 유타카의 모습이 떠올르는 듯하다. 특히 신의물방울 2편과 3편에서는 와인 컬럼리스트인 토미네잇세가 어느 레스토랑을 찾아 와인과 음식의 잘못된 마리아주를 컬럼으로 써내어 손님이 끊긴 대목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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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또한 조리사인 종구(이원용)가 컬럼리스트의 비서에게 무례하게 홀로 나와 따지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인 라따뚜이의 이미지와 교차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음식에 대한 설명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허영만 만화의 특징은 여느 만화들보다 지문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화로 된 타짜나 식객이 대표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까지도 만화에 삽입시켜 어떻게 보면 읽는 사람에게 긴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지루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독백과 심리묘사,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상 불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드라마 <식객>에서는 사실상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등장인물들이 심리와 대립만이 있을 뿐 원작에서 보여지는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는 없거나 아니면 너무도 미미하게만 보여진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일까? 영화화된 식객은 사실상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요리에 대한 모양새를 잡아내기 위해 바둑판식으로  화면을 분할해 재료를 다듬고 모양을 내는 현란함을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그러나 원작의 묘미를 스크린에 옮겨놓는다는 게 녹녹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는 게 영화 <식객>과 원작 <식객>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드라마는 어떠할까.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영만의 원작을 영화화한 <타짜>와 <비트>의 경우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영화 타짜는 흥행에도 성공을 거둔 바 있지만 원작의 묘미를 살렸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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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과 타짜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다름아닌 주인공인 고니(조승우)와 정마담(김혜수)이 읖어대는 독백조의 대사의 몫이 컸다. 등장인물들로 채워질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정마담이나 고니는 멈춰지는 듯한 씬에서 자신의 심정을 독백으로 들려준다. 고니가 아귀와 맞서기 위해 선박으로 들어서는 부분에서도 예외없이 자신의 심정과 주위의 분위기를 읖어댄다.

드라마 <식객>에서 이같은 효과를 살려낼 수는 없을까.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의 모양새는 현재까지도 많았었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에 대한 설명은 단지 몇마디에 지나지 않는다. 청국장 편에서나 부대찌개편에서나 등장인물의 얼굴에 크로즈업이 되어 있을 뿐 음식속에 숨어있는 맛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부대찌개의 원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과거 회상씬처럼 간단히 흑백으로 비춰지면서 처음 부대찌개가 만들어진 모습을 담아내면서 설명을 한다거나 혹은 청국장에 얽힌 대사를 나눌때에도 직접 콩을 띄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성찬이 설명하는 형식을 취했다면 어땠을까.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원작의 묘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 <식객>은 재미면이나 시청률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몰라도 원작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전개될 성찬의 식재료를 찾아나서는 모습에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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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데스비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