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이름이 드라마에 앞서 거론되는 것은 어찌보면 드라마의 내용보다 배우의 연기력에 더 필이 꽂혔다는 것으로 풀이될만할 것이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러하지 않을까.
첫 방송을 타면서 <스포트라이트>는 어찌보면 사회부 기자라는 전문직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감했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극중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중심적 배우는 단연 서우진 기자역의 손예진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드라마 작가가 바뀌고 사실상 현재의 사회적 이슈라 할만한 촛불집회를 취재하려 한 대목에서 느닫없이 환경이 변해버린 듯한 모양새로 다소의 실망스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련의 드라마속 사건사고에 대한 주연배우들의 중요도가 어찌보면 마치 수박겉핧기 식으로 포장만 요란하게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다. 그 때문에 사실상 서우진 기자는 땅바닥을 고정되어 있는 듯한 그림자처럼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 보여지기만 한다.
그렇지만 <스포트라이트>의 묘한 매력은 서우진 기자가 아닌 오캡 오태석(지진희) 기자에서서 발산하고 있다. 이제 1주 종영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에서 수면위로 튀어오르고 있는 배우가 바로 지진희라는 애기다. 경제특구에 대한 보도를 위해 오태석 기자는 기자회를 통해 다른 기자들의 동의서와 자신의 기자직까지 내걸고 국장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어찌보면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오태석과 국장의 대화에 그 주제가 숨겨져 있는것이라고 보여진다.
오태석기자 : 이 보도를 내보내지 않는 일은 기자의 양심을 꺽고 대한민국 언론의 입을 막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정하는 범죄행위다
국장 : 정권을 상대로 일개 방송사가 맞설수 없다. 이번 일에는 GBS방송국의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목까지 걸려있다.
이들의 대화는 사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평행선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적지와 방향은 같은데, 둘 사이는 아무리 걸어도 만날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은 사실 어느 한쪽이 조금만 방향을 틀어도 만나게 된다. 일종의 타협점이 그것이라 할만하다.
오태석기자 : 우리 GBS는 혼자가 아니다. 보도가 나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국민과 함께 할것이다.
국장 : 언제까지 이 자리에서 지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도국의 사활을 걸고 움직여봐라
그렇지만 <스포트라이트>의 행진은 너무도 늦어버린 감이 없지않아 있다. 시청자들이 이미 채널을 돌리고 있는 상태에서 종영을 앞두고 있다는 게 아쉬울만큼 지진희의 연기파워는 논란이 될만하다.
배우 지진희는 개인적으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진모와 닮은꼴을 지니고 있는 배우라는 느낌이 많다. 상대 여배우를 놀라울만큼 인기도를 높여주는 남자배우가 아닌가하는 싶다. 전작이었던 <대장금>에서 이영애와 연기호흡을 맞추며 등장했을 때에도 이영애의 가치를 높게 만들어주었다는 느낌이다. 물론 배우 이영애의 연기가 부족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지진희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남기게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의 지진희는 다른 모습이다. 스스로가 드라마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오태석 기자가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남긴 대사가 이 시대의 기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궁금하다.
"당신의 그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언론이, 방송이, 기자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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